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12.12 |
[문화현장] 전북독립영화제
관리자(2012-12-06 16:48:03)
상영관 늘리고 전국공모로 확대 임주아 기자 2001년 전주시민영화제로 출발한 전북독립영화제가 올해 12회를 맞으며 어느덧 지역의 중견독립영화제가 됐다. 11월 1일부터 엿새 동안 ‘안녕하세요! 전국영화자랑’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북독립영화제는 초청·경쟁 등 3개 부문 40여편의 독립영화를 상영됐다. 올해 전북독립영화제는 두 가지 변화를 맞았다. 첫째는 출품기준. 이전까지는 전북의 영화인들이 만든 작품이어야만 출품할 수 있었지만, 이번 해부터 국내경쟁부문이 신설돼 전국 각지의 감독들이 출품하는 독립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올해를 기점으로 전국에서 몰려오는 영화들과 경쟁해야 하는 셈이기도 하다. 상영관도 늘렸다. 전북대 건지아트홀을 추가해 더 많은 관객을 만나려는 시도를 통해 총관객수가 44% 증가했다. 2010년부터 개막작을 자체 제작하고 있는 영화제는 올해 두 편의 영화를 소개했다. 대전, 부산, 전북의 영화과 재학생들의 작품을 묶은 옴니버스 영화 <세도시 이야기2>와 (사)전북독립영화협회 영상사업단에서 제작하고 조미혜감독이 연출한 <그 여자>가 그것. 개막작 <세 도시 이야기2>에서 외부와 단절된 여자의 미묘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이름 없는 집’을 연출한 박아름(대전) 감독은 “직접 만든 영화가 스크린에서 상영되니 얼떨떨하고 기쁘다”며 “전북독립영화제는 영화인을 꿈꾸는 지역 대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작 <그 여자>는 성전환 여성의 갈등과 고뇌를 그렸다. 주연을 맡은 연극배우 염정숙 씨는 “첫 영화 도전인만큼 즐겁게, 때론 막중한 부담을 가지고 연기했다”며 “전북독립영화제가 우리지역의 또 다른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일년 간 발표된 독립영화 중 작품성있는 장편영화를 선정하는 초청섹션에는 <가족시네마>와 <말하는 건축가>가 상영됐다. 올해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에서 CGV 무비꼴라주상을 수상한 <가족시네마>는 출산과 육아를 주제로 현대사회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네 편을 묶은 영화이다. 여기에 포함된 신수원 감독의 <순환선>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카날플뤼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정재은 감독의 <말하는 건축가>는 기적의 도서관과 무주공공건축프로젝트로 유명한 故 건축가 정기용의 마지막 여정을 보여준 다큐멘터리다. 입소문만으로 4만 관객을 동원한 주목작이나 전주에서는 처음 소개됐다. 장희철 감독의 <미스진은 예쁘다> 등을 비롯한 한국독립영화제연대 소속 대전·부산독립영화제 수상작들도 상영됐다. 폐막작은 박상훈 감독의 <벌거숭이>. <벌거숭이>는 절망 가까이에서 아파하고 있는 사람들의 극단적 선택 뒤에 있는 더 거대한 아픔의 세계를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앙코르와트>를 재촬영, 편집하여 타이틀을 변경한 작품으로 2012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 또한 2012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의 버터플라이 섹션에 초청 상영됐으며, 캐나다 벤쿠버 영화제 용호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지역 및 국내경쟁을 포함한 총 17편의 작품 중에서 대상 ‘옹골진상’은 온고을 지역경쟁부분에 상영된 이수유 감독의 <선화사>로 결정됐다. 딱히 미래에 대한 비전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주어진 삶을 묵묵히 버텨내는 노부부의 일상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 이수유 감독은 전작 <그대에게 가는 먼 길>로 2011전북독립영화제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각 경쟁부분마다 수여되는 우수상 수상은 이진우 감독의 <겨울잠>과 조승연 감독의 <33리>이다. 온고을 지역경쟁부분의 우수상 ‘야무진상’에 선정된 이진우 감독의 <겨울잠>은 한 청년이 여행길에서 만나게 된 한 노인과의 이야기를 독특하지만 따뜻한 시선과 유머 있는 감동으로 전한 작품. 국내경쟁섹션 우수상 ‘다부진상’은 조승연 감독의 <33리>로 모자간의 갈등과 사랑을 힙합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담았다. 꿈을 향해 힘들지만 버텨내는 아들과 어머니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표현한 작품. 관객의 투표로 이뤄지는 관객상은 군대 이야기를 통해 남자들의 이면을 잘 그려낸 이은상 감독의 <복날>이 선정됐다. 수상자 전원에게는 전라북도지사상과 상패, 대상 300만원, 우수상 각각 100만원의 차기 제작지원금이전달됐다. 심사에는 영화평론가 이용철,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김영진, 동의대 영화학과 교수 차민철 등이 참여했다. 김영진 프로그래머는 11월 6일 저녁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다양한 사회 현실과 삶에 대한 성찰을 느낄 수 있었다”며 “열정을 아끼지 않은 제작진과 감독에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전병원 집행위원장은 “전북독립영화제가 지역 영화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연대와 소통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