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 |
[프리뷰] 길위에 서다 2012
관리자(2012-11-05 15:57:57)
같은 길, 다른 시선 / 2012.11.29-12.5 우진문화공간
한규일 기자
올레길, 마실길, 순례길, 나들길. 길이 유행인 시대다. 하지만 굳이 멀리 있는 길을 찾아가지 않아도,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다시 돌아오기까지 우리는 항상 길 위에 있다. 연구하는 사진가들의 모임 <사진연구 봄>이 다시 한 번, 그 ‘길’의 의미를 사색해본다. <2012 길위에서다>전이 이달 말 열린다. 이번전시는 시각적 표현에 대한 새로운 도전으로, 다시 ‘길’ 위에선 12명 작가들의 기획 전시다. <2012 길위에서다>는 2011년의 <길위에서다-전북의 1번국도>와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단순히 길 위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를 사진으로 완성하기보다, 좀 더 나아가 사진적 행위를 통한 새로운 ‘길’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작업이다. ‘시각’ 저 너머로 보이는 ‘길’ 위에 서기를 바라며 기획한 전시다. 전시의 제목 ‘길위에서다’는 ‘길 위에 서다’와 ‘길 위에서 다’의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 ‘길 위에 서다’는 스튜디오나 사무실, 기타의 길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실현된 작업을 의미한다. 두 번째 ‘길 위에서 다’는 ‘길’이라는 공간에 존재하는 것을 사진으로 담았다는 뜻이다. ‘내가 본 것을 너도 볼 수 있다면’ 이라는 미적 쾌락에 대한 원초적 본능으로 돌아가서, 서로 다른 12명의 카메라가 ‘길’이라는 자연과 인간의 경계에서, 그 위에 드러나는 것과 드러나지 않은 것들의 경계를 보여주고 있다. <2012 길위에서다>는 사진을 통한 예술의 표현이 아니라, 사진이기에 가능한 예술을 지향하는 <사진연구 봄>의 또 한 번의 도전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길을 걷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처럼, 12개의 시선이 사진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드러낸다. 전시를 기획한 박성민 사진작가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많은 관객들이 사진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을 공유하고 즐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