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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 |
[프리뷰] 제52회 청년작가초대전
관리자(2012-11-05 15:57:39)
일상다반사 (日常茶飯事) / 2012.11.1-11.14 우진문화공간 한규일 기자 나이가 들면 말 수도 준다. 잘못 뱉어진 말들은 내게 다시 비수가 되기고 하고, 후회스러운 일들은 가슴 깊이 끌어안고 속 쓰린 밤들을 지새우게 된다. 단단해지기 위한 시간들이였으리라. 작업은 꼭 그것을 닮았다. 나는 타인과 대화하는 방법으로 작업을 선택하였고, 한마디를 건네는데 참으로 많은 고민과 망설임을 갖게 되었다. 시작과 끝이 온전히 나의 책임이니 얼마나 조심스러운 일인가. - 김성석의 작업노트 중에서 <홀로서기>라는 작품을 보면, 양팔을 벌린 채, 굴러갈 수나 있을까 싶게 작은 바퀴의 외발자전거를 타는 침팬지의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난 서커스와는 거리가 멀다. 왠지 쓸쓸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 어느 봄 날 아스팔트 틈새의 이름 모를 새싹을 발견하고 하염없이 울었던 작가의 기억이 이 작품의 모티브다. 김성석은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서정적 향수를 자극하는 작가의 몫을 떠올리며 작업한다. 전통적 소재가 한국적이라는 고집에서 벗어나 현재 살아가는 모습을 한국적 범주에 포함시키며, 사람의 깊이에 대해 진솔하게 다가서려한다. 우리에게 친근한 동물을 의인법적 감정으로 작품에 등장시키고, 우리 정서에 익숙한 물건과 소재의 과장과 변형을 통해 작가만의 조형물을 만들어낸다. 철, 나무, 자연석을 주로 사용하지만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을 표현하고, 수필 같은 이야기들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주제, 그리고 아픈 이야기까지 다독이며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작업을 선보인다. 전주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한 김성석은 2006년 ‘귀동냥 말동냥’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여섯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아트서울’전에 2007년부터 올해까지 네 차례 참여했고, 지붕전, 전주조각회전 등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서도 작품을 선보이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우진문화재단의 청년작가초대전은 발전가능성이 있는 우수한 작가를 발굴하고 우리 지역 미술계를 이끌어갈 역량 있는 작가에게 힘을 실어주는 자리다. 1994년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왔으며, 선정 작가들에게는 작품전시와 홍보를 적극 지원한다. 송지호, 김판묵, 주지오에 이은 2012 청년작가초대전 그 마지막 순서, 제52회 김성석의 전시는 11월 14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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