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 |
성재민의 올댓소셜
관리자(2012-11-05 15:32:18)
프로야구팀에 페이스북 페이지가 필요한 이유
몇개월전부터 관심있는 프로야구 팀의 페이스북 팬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노력 없이,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메시지를 올리고 있는데 어느새 팬이 2만명을 넘었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운영중인 프로야구 관련 페이지들을 찾아보고 느낀 점들을 몇가지 적어봅니다. 꼭 필요하지만 없는, 그래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프로야구팀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아닐런지?
페이지, 개설하다
관심있는 프로야구팀의 페이지를 만들었다. 마니아처럼 빠삭하게 아는 것은 아니지만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팀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싶어서다. 팀 이름으로 개설완료. 페이지 이름을 붙이기 위해 25명의 팬을 확보해야 한다. 개인계정에 “좋아요 눌러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올려 어렵지 않게 25명 이상의 팬을 확보했다. 내가 사는 지역의 연고지 주민들이라 그런지 쉽게 ‘좋아요’를 눌러 팬이 되어준다. 지역연고팀의 장점은 역시 연고지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다.
메시지, 날리다
프로야구팀에 햇병아리 팬일 뿐인 나. 페이지 프로필에 “팬페이지입니다”라고 적어 팬이 개설했음을 알린다. 그리고 올릴 메시지를 고민해본다. 팀에 대한 관심과 학습효과(?)까지 노린다면 어설픈 지식으로 논평하기 보다는 관련 기사나 정보들을 다른 팬들과 공유하는 편이 좋겠다 싶다. 네이버와 다음 스포츠 섹션을 뒤진다. 팀 관련 소식들을 찾아 하나 하나 읽어본다. 기사를 몇개 읽다보니 최근 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것 같다. 흥미롭게 읽은 기사 몇건을 페이지에 링크한다. 여기에 짧은 코멘트 하나. “000선수가 올해 유망주로군요. 이번 시즌 기대해볼만 할까요?”. 메시지를 남기자 팬들의 답글과 ‘좋아요’가 이어진다. 나름 인기구단이다보니 팬 수가 적어도 반응이 적극적이다.
팬, 폭발적으로 늘다
페이지 운영을 시작한지 몇 개월, 매일 팀 관련 소식 소개, 중계방송 링크, 날카로운 평론들을 찾아내 하루 한두개쯤 올려놓는다. 바쁜 날은 관리하지 못하는 날도 많다. “취미로 한거니 뭐 괜찮겠지”라고 생각한다. 팀에 대한 애정과 학습(?)이 목표였으니, 뭐, 괜찮겠지 싶다. 운영이 두세달쯤 지나니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페이지 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처음 1백여명 수준이던 팬 수가 친구의 친구를 타고 빠르게 늘었다. 벌써 1만명 돌파, 2만명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관리자인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팬들의 ‘좋아요’를 타고 팬이 늘어 1만명을 돌파했다. 댓글과 좋아요도 크게 늘었다. 시시콜콜한 팀 관련 소식 하나에 수백개의 댓글과 ‘좋아요’가 달린다. 1만5천여명을 돌파하자 팬 증가세가 조금 꺾이긴 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운영자의 노력(?)에 비해 팬을 꾸준히늘고 있었다.
공식페이지의 딜레마
‘가만히 있어도 성장하는’ 프로야구팀 페이지를 운영하니 신이 난다. 피드백도 잘되고 호응도 좋은 편. 팀을 가지고 꽤나 썰렁한 농담을 던져봐도 팬들의 반응은 차갑지 않다. 그러나 한편으론 아쉬움도 있다. 가끔 부정적인, 혹은 공격적인 메시지들이 들어온다. 공식페이지가 아니라 팬 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착각하고 들어오는 메시지들이다. “이래선 안되지 않느냐” “팀의 이런 부분을 개선해달라” 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팬 페이지의 입장에서 이런 메시지들이 들어오면 꽤나 당황스럽다. 그저 팀을 응원하는 페이지인데, 팬들끼리 모여서 같이 구단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 뿐인데 말이다. 이런 때 생각한다. “팀 공식페이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팀 공식 페이지가 있었다면 소중하게 들을 수 있었을 팬들의 목소리가 팬 페이지이기에 겉으로 맴돌고 만다. 팬들의 의견과 요청, 응원, 그리고 지지가 팬 페이지에서 맴돌고 실제 팀까지 전해지지 못하고 만다. 아쉽다. 공식페이지가 있었다면…. 운영 몇개월 동안 생각했다. 프로야구팀 공식페이지가 필요하다. 찾아보니 프로야구팀 공식페이지가 하나도 없다. 팀당 몇개씩 겹치는 팬 페이지들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프로야구만큼 인기있는 스포츠도 없다. 팬들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고, 응원하는 팀을 위해 기꺼이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단다. 이런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또 증폭시키기 위해선 구단의 공식 창구가 필요하다. 팬들의 응원, 질책, 칭찬, 요구를 받아들일 창구 말이다. 페이스북 페이지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싶다. 지금 내가 운영하는 구단에게도 공식페이지가 필요하다. 공식페이지가 주요 창구가 되어 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팬 페이지는 팬들의 이야기와 반응을 모아 서로 교류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몇개월간 운영해본 프로야구팀 페이지. 매력적이지만 공식페이지의 부재는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