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 |
[수요포럼] 대학축제, 시대의 문화를 이끌라
관리자(2012-11-05 15:28:55)
대학축제, 시대의 문화를 이끌라
70~80년대 민주화의 중심지였던 대학에서 ‘대동제’는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는, 문자 그대로의 축제였다. 대학생들 스스로 만들고 함께 즐기는 한마당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 달 꼬박 새끼줄을 엮어 준비한 영산 줄다리기는 수천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그 자체로 장관을 연출했을 뿐만 아니라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온 몸으로 체험하는 짜릿한 이벤트였다. 노래패와 풍물패의 공연 또한 수준급이었으며, 이처럼 대학은 문화를 스스로 생산하고 즐기며 이끌어갔다. 하지만 2000년 전후로 상황은 급속히 바뀌기 시작한다. 대동제에서 대중가요 가수들의 공연이 일반화되고, 주류회사 등 기업들의 후원이 마케팅 이벤트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영산 줄다리기와 같이 대규모의 학생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단합을 과시하는 행사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고, 노래패나 풍물패의 공연에도 사람들이 잘 모이지 않는다. 대동제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해 볼 때, 그 의미와 가치는 어떻게 변해왔을까? 또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 이번 수요포럼에서는 대학축제에 관한 선, 후배들의 이야기를 한 자리에 모아봤다.
이세영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과거의 대학축제는 어떠했는가에 대해 양준화 사무처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준화 저는 1999년도에 전북대 총학생회장을 했습니다. 90년대 말 당시 총학생회와 총동아리연합회가 연합해서 축제를 했습니다. 총학생회가 주관을 하고 동아리들이 내용을 채우는 형식이었죠. 총학생회의 목적이 학생들 전체의 집단적 소속감을 높이고 그들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한 것이잖아요. 그래서 집결이라는 것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1999년에 저희도 가수 김경호를 불렀거든요. 한창 주가가 오르는 가수였기 때문에 김경호 정도는 불러야 망했다는 소리는 안 듣는 대학축제가 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실제로 비가 오는 중에도 공연에 수많은 학생들이 참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학만의 색깔을 지역민과 함께 한다는 기획이 아닌, 학생들을 한 자리에 어떻게 하면 많이 모을 것인가에 집중을 하고 공연을 준비하다 보니 학생들 스스로 준비하고 결정할 수 없고 연예인 섭외를 잘하는 기획사의 의견을 따라가는 기획이 되더군요. 당시에도 그랬는데 아마 지금은 더 심하지 않을까 싶고, 그런 문제의식이 있었죠.
이세영 현재의 대학축제는 어떤지, 총학생회장님들의 말씀을 들어보죠.
이형훈 올해 도내 대학들이 기획의 틀을 새롭게 하는 취지에서 가을축제로 많이 전환을 했는데 저희 전주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비난이나 반발도 적지 않았습니다. 대학의 축제라는 것이 학생들의 장이 아니라 이제는 대학의 경쟁력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대학축제가 너무 연예인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느냐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지방대학 같은 경우에는 이게 더 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수도권은 축제를 하지 않더라도 문화적인 행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비해 지역은 대학축제나 방송국 행사가 아닌 이상 그런 문화적인 혜택을 받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연예인 없는 행사는 흥행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 또한 가까이에서 연예인을 볼 수 있는 것은 일 년에 한 번 뿐이고 문화적인 혜택을 누린다는 거죠. 그리고 전주대의 경우 올해에는 길거리 공연을 하는 홍대 팀들을 섭외해서 하루를 공연했습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대학축제가 경쟁력의 지표로 변화된 이상 연예인 공연이라든가 이런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세영 축제도 하나의 서열을 매기는 기준이라는 말씀인가요?
이형훈 서열보다는 대학들 사이의 선의의 경쟁이겠죠.
이세영 우석대도 전주대와 같은 상황인가요?
송완선 우리학교 축제의 슬로건은 ‘살아있는 대동제’라고 해서 여태까지의 축제는 죽어 있었고, 이제부터 우리 총학생회가 축제를 살리겠다는 의미였습니다. 매일 다른 테마가 있었는데 첫째 날에는 다문화가정 가족들을 모아서 콘서트도 하는 행사가 있었고, 둘째 날에는 도청과 함께 하는 취업박람회를 했습니다. 취업강연, 세미나도 하고 부스를 마련해서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형식으로 했고요, 셋째 날에는 가요제인 ‘슈퍼스타 W’를 통해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삼일 내내 했던 게 ‘오 마이 텐트’라는 행사인데 학교 분수대 옆에 텐트를 치고 학생들이 거기서 숙식을 하면서 주어진 미션을 하거나 취업박람회에 참석한다든가, 다문화가정 행사를 같이 한다든가 해서 학생들이 축제를 전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많은 노력했습니다. 또한 축제기간 동안 학교 최초로 총장기 축구대회를 했습니다. 총장님이 직접 참가를 하셨고 깃발까지 주는 형식으로 체육대회와 축제가 어울리도록 했습니다.
이세영 반응이 어땠나요? 예년에 비해 참가자들이 많이 늘었나요?
송완선 학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많이 보였고 참가자들도 예년에 비해 많이 늘었다고 느꼈습니다.
이세영 우석대 같은 경우에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많이 배치한 것 같습니다. 군산대 총학생회장님, 군산대는 어땠나요? 올해 특징 있는 행사가 있었나요?
허성진 우리도 ‘연예인을 적게 불렀으면 학생들에게 상금이나 상품을 좀 더 푸짐하게 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도 했고요. 군산대는 연예인을 다섯 명 불렀습니다. 대학축제의 목적이 학생들이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무대, 모두가 즐기기 위한 자리임에도 왜 연예인의 숫자가 늘었냐면 결국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연예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우리가 평소에 경험 못한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녁에는 그렇게 놀고 낮에는 취업본부와 연계해서 잡 페스티벌을 하고 보건소 부스를 만들어서 건강검진도 했고 각 학과마다 졸업 작품 전시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축제 기간에 학교에서 제일 많이 이동하고 또 즐길 수 있는 문화들이 많기 때문에, 일부 학과의 경우 작품을 파는 기회를 프리마켓으로 진행도 했고요. 축제의 목적이 과연 뭔가, 이게 재미인가 아니면 우리의 끼를 발산하기 위한 것인가, 그런 가치관의 혼란을 요즘 많이 느끼는데요. 우리 세대에서는 아직까지는 우리 끼를 발산하기 보다는 연예인에 대한 재미, 이런 문화를 더 추구하지 않나 하는 것을 이번 축제를 통해서 많이 느꼈습니다.
이세영 전북대도 축제 소개를 해주시죠.
박승완 저희는 축제가 봄에 하는 대동제와 10월에 진행하는 학술문화체육한마당이 있습니다. 기존 대동제가 가진 큰 프레임은 프리마켓과 낮에 하는 소규모 무대행사, 밤 메인공연 행사, 부가적인 프로그램의 네 가지입니다. 여기에서 변화를 주고 싶었던 게 부스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학우들이 즐길 수 있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자 해서 마련한 게 학내 서바이벌 게임입니다. 축제기간에 학생들을 모아서 전북현대 홈경기를 같이 응원하러 가는 프로그램도 준비를 했고, 학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프리마켓을 더욱 활성화 했습니다. 연예인 선정도 걸그룹이 대세이지만 축제 컨셉이 ‘놀자’이니까 와서 잘 놀아줄 수 있는 연예인 위주로 선정하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여자 가수는 한 명도 없이 잘 노는 남자 가수들만 불렀습니다. 학우들의 요구와 연예인이라는 문화적 체험이 잘 결합이 되면서 축제가 성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술문화체육한마당은 대동제와 컨셉이 약간 다릅니다. 이건 수업에 영향을 안 주는 방향에서 진행을 해보자는 기획으로 최대한 낮 행사를 줄였습니다. 전북대생들이 만들어갈 수 있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예술의 날 행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저희가 장소라든지 실무적인 협조를 최대한 했습니다. 또한 유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유학생 행사 시간도 좀 주고 주막도 유학생 주막을 만들도록 유도를 해서 소통의 장을 만들도록 했고, 연애특강도 진행하면서 학우들의 관심을 유도했습니다.
이세영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부에서부터 연애까지 요즘 대학의 폭넓은 고민들이 묻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요구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축제를 만들었느냐 하는 부분에서는 다들 고민을 하신 것 같아요. 선배들은 들으셨나요?
조영수 과거와 시대적 상황이나 학생들이 다르기 때문에 축제 진행 양상이나 준비 과정도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2004년에 전북대학교에서 총학생회 사무국장을 하면서 축제를 진행했지만 제가 원래 92학번이라서 90년대 초반의 축제들도 많이 경험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시대 상황이 대학축제에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었거든요. 연예인 공연이나 이벤트 위주가 아닌, 대학축제 안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학생들이 직접 담아내고 만들어가는 그런 축제로서의 역할들이 그때는 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대동제는 그 안에서 학생들이 만들어내는 문화예술적인 것들이 컸어요. 역량도 높았죠.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는 경쟁사회 속에서 학생들이 담아내고 싶은 부분의 비중이 너무 줄어들다보니까 내용에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2004년에 제가 기획했던 것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모이도록 하자는 동아리들이나 학생회의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자원봉사자나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금강산 기행을 내걸었어요. 그걸 같이 가고 싶어서 참여한 사람들이 정말 많았죠. 축제 내용 역시 문화적으로 더 많이 담아내도록 설득을 했는데, 상대적 평가일지 모르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채워졌고 즐겁게 즐겼습니다. 축제가 한시적 이벤트로 끝나기보다는 학생들이 자기 것을 내보이도록 만들어서 축제에 나오도록 이끄는 것과, 한 번 그냥 놀 수도 있겠지만 그로 인해서 향후에 학생들과 더 많은 일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지속적인 꺼리들을 만들어낸다면 대학축제가 1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큰 행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세영 90년대 축제와 현재의 축제가 많이 다른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지속가능한 축제, 고민할 거리를 만들어주는 축제로 만들자는 말씀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상석 편집장님이 대학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는 입장이니까 현재의 대학축제를 가장 비판적으로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 축제를 어떻게 보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상석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다 보니까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축제에 참여하려는 분위기는 많이 없어졌고 총학생회 같은 주최 측에 의존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집단적 소속감을 높이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이를 위해 우리 학교에서는 60년대에 쌍쌍파티 같은 큰 파티를 마련한다든가 80년대에는 영산줄다리기 같은 행사를 마련해서 만 명 넘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줄을 만들고 줄다리기를 하는, 하나가 되고 대동제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행사를 마련했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철인 10종 경기 같은 것들이 생겨났는데 지금은 인기가 많이 줄었고, 메인이벤트로 이런 것들을 대신할만한 행사가 없는 것 같습니다. ‘킬러콘텐츠’가 없고 연예인이 오는 행사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저는 총학생회장님들이 이런 킬러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얼마나 해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세영 연예인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연예인을 꼭 불러야 되는 걸까요? 군산대나 전주대 총학생회장님께서 접해보지 못한 사람을 직접 보는 것, 지방의 문화적 접근성의 한계를 한 번이라도 허물어 준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시각들이 많이 있잖아요. 연예인들이 학생들에게 꼭 그 자리에서 보여져야 되는가, 전혀 차별화되지 않은 대중문화를 여과 없이 대학 문화에 이식시켜도 되는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들도 많이 있는데요.
이형훈 그건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류열풍과 함께 연예인을 로망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커졌다는 거죠. 또 연예인이 과연 오늘만의 문제인가,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하거든요. 꾸준히 이어져 온 것인데 요즘 유난히 부각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다만 부정적인 것 하나는 과연 고액의 출연료를 받는 문제인데, 이것도 여러 해 동안 꾸준히 오른 것입니다. 대학축제가 연예인으로 흥행을 유도한다는 것은 선배님들의 비겁한 변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도 문화적인 교류와 소통이 있거든요. 시대가 변했고 여기에 반대하는 사람보다 찬성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겁니다. 대학축제를 하면 교수님들조차 한심하다 생각하실 정도로 우리나라는 현재 학생들이 무조건 취업과 스펙만 외치는 사회입니다. 그 안에서도 총학생회장들은 많은 고민을 합니다. 흥행도 문제가 되고 그만큼 학생들이 원하는 축제를 이끌어야 하고. 전주대가 연예인 공연을 하루 안 했는데 엄청난 비난을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연예인 문제는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상석 연예인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비해 학생들을 하나로 모을만한 아이템이 연예인밖에 안 남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형훈 요즘 개인주의가 많이 퍼졌고,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에 학생들의 참여가 적습니다. 우리가 교육을 그렇게 받아왔고, 세대가 변함으로써 의식도 변했다는 거죠. 군대도 내가 여길 왜 가지, 내가 이 사람을 선임으로서 왜 모셔야 되지? 그런 생각들을 하잖아요. 세대의 변화, 의식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세영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벤트성 행사들이 학생들을 많이 끌어 모으기는 하지만 능동적인 주체로서는 아니라는 반론을 많이 합니다. 방관자로서 구경만 하는 학생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요?
허성진 저는 주최 측이라 그런지 몰라도 연예인 공연 문제에 대해 기분이 나쁩니다. 직접 해보라고 하면 과연 연예인을 안 부를까요? 결론은 아마 똑같을 겁니다. 핸드폰만 해도 과거와 달리 동영상을 보고 노래도 듣는 게 일상화 됐는데, 시대에 맞춰 대응하지 못하는 축제가 오히려 더 축제답지 못한 축제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축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축제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연예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소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다수를 위한 축제에는 연예인이 와야 되는 거죠. 이건 포커스가 아닌 흥행의 여부입니다. 대학축제 아닌 어떤 축제라도 트로트 가수라든지 연예인들이 오는데 왜 대학축제만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이슈화가 되는지, 여기에 대한 고민도 모두 나눠봐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양준화 저도 동의합니다. 우리 사회의 문화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곳이 대학축제인 것 같아요. 과거 대학축제에서는 학생들이 문화를 생산했습니다. 지금은 학생들의 요구나 관심들이 문화나 예술적인 곳에 쓸 시간이 없어서 즉각적인 문화소비, 대중들이 좋아하는 문화에 쏠리는 거죠. 대학축제에 타가다 같은 놀이기구도 등장하고 ‘패밀리가 떴다’ 이런 것들이 대학축제에 등장하고. 재밌어 보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템들을 생산해내는 주체가 따로 있고 그것을 소비하는 주체가 대학생들인 것이 조금 안타깝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현실은 인정하자는 게 제 생각이고, 그렇다면 대안으로 뭘 더 넣으면 좋을까, 대중문화를 리드해가는 메이저 기획사들이 만든 콘텐츠들을 대학 내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지금은 우리 대학생들이 만들어 낼만한 문화적 콘텐츠는 없는가. 그런 게 없다면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 가치를 주민들하고 함께 나눌 것이냐 이런 것을 좀 고민해봐야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형훈 시간이 흘렀고 세대가 변했잖아요. 이제 줄다리기보다 클럽파티를 하면서 더 많은 학생들이 모여서 같은 율동의 같은 춤을 추는 시대입니다. 저도 우리가 부모가 되는 시점에서 우리 자식들의 대학 문화는 또 어떻게 변할까 궁금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런 것들이 시대의 흐름에 대한 성장통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조영수 과거에도 대학축제에 연예인이 있었죠. 김광석, 안치환, 정태춘 이런 사람들은 단골입니다. 노래 속에 내용을 담은 가수들이 오고 그 내용을 공감한 사람들이 와서 즐긴 겁니다. 지금 연예인들을 부르는 것이 많은 비난을 받는 이유는 즐기는 것은 되지만 그 안에 어떤 내용을 담느냐, 그 내용을 담는데 천만 원 이천만 원을 쓰는 게 과연 합당하느냐 이런 문제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 연예인을 통해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그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이냐, 어떤 내용을 담아낼 거냐의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연예인은 하나의 실마리일 뿐입니다. 학생회는 문화적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판을 만들어주고 동아리에서 생산을 해야 되는데 그래서 한계가 있는 것은 아쉽다는 생각입니다. 그럼 어떻게 학생들이 모여서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느냐? 저는 이게 새로운 세대의 고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형훈 반론이 있습니다. 저희도 양희은 씨 같은 운동권 성향 가수를 섭외하려고 했는데 흘러간 시간만큼 몸값도 대형가수, 아이돌 못지않습니다. 아버지나 선배님들 시대에는 그분들이 젊었고 유명세를 타지 않았지만 지금은 높은 몸값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는 거죠. 오늘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결국 선배님들 세대와 우리 세대의 의견 차이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준화 제 생각에 의견 차이는 아니고, 제가 만약에 지금 학생회장을 한다고 해도 비슷한 고민을 할 겁니다. 제가 정리해보면, 예전의 것도 하고 싶고 선배들이 했던 것도 다 축제에 담고 싶습니다. 뭔가 대중들이 좋아하는 요즘 뜨는 아이템도 다 담고 싶고, 신세대 감각의 매력적인 것도 넣고 싶고. 그런데 결정적으로 축제 자체가 총학생회의 위상이나 능력을 보여주는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니까요. 그럼 쓸데없이 모험하기 싫은 거에요. 일단 대중성, 흥행을 담보할 수 있는 가수 한 명 확실한 사람을 해 놓고 나머지를 넣고 싶어질 것 같아요.
이세영 우석대의 경우에 연예인을 부르면서도 여러 행사들을 집어넣은 거잖아요? 제가 보기에는 연예인 행사 비중이 다른 대학들보다 적은 것 같은데 어떤 의도가 있었나요?
송완선 총학생회의 생각은 말 그대로 축제는 학생들이 즐기는 자리라는 것입니다. 연예인이 잠깐 와서 노래 부르고 가버리면 그건 즐기는 게 아니고 그냥 학교에서 술 마시고 노는 것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학생들이 즐기고 웃고 떠들고 여러 사람과 알고 지내기 위해서는 부가적인 프로그램을 많이 해서 ‘아, 이게 축제다, 대학축제 살아있구나.’ 이런 것을 느끼게끔 하려는 의도여서, 연예인 비중을 줄였다기보다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비중을 늘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세영 다른 대학 생각은 어떠세요? 우석대는 참여 부분을 늘리고 싶었다는 얘기인데요.
박승완 도내 모든 대학축제를 제가 가봤지만,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연예인에 포커스를 맞춰서 얘기 하다보니까 나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 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계속 비판 받는 부분이 문화적 콘텐츠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총학생회가 그런 판을 만들어줘야 되는데 판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사실 동아리 공연을 담보하기 위해서 ‘최고의 학과를 찾아라’처럼 ‘최고의 공연 동아리를 찾아라’라든지, 동아리 공연을 섭외하고 메인 무대에 넣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끔 저희가 돈을 쥐어주면서까지 하고 있거든요. 문화 창출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지만, 시대 흐름 상 그런 사람들이 장르화되어 있잖아요, 수퍼스타K 라든가 오디션 프로그램들 보면 그런 문화적 창출을 전문적으로 하니까 그런 문화적 혜택을 받은 지금 시대 사람들에게는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흥미롭지 않다는 거죠. 연예인 말고 뭘 해야 모이느냐, 저희도 그런 고민 했습니다. 이번 학술문화체육한마당에서도 학우들과 총학생회의 소통을 위한 시간을 마련했고 대동제 때도 학생회 홍보 영상이라든가 소통의 노력, 고민을 했고 개강행사 때 플래시몹도 강남스타일로 했습니다. 저희도 고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고민을 하지만, 답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잘 보이지 않았던 거죠.
이세영 왜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세요? 시대적 상황이라고만 얘기하기에는 너무 막연하고 시대적으로 이렇게 흘러가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발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왜 그런 것들이 참여를 활성화 시키지 못하고 학생들이 외면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형훈 무책임이 아니라, 우리 총학생회에서는 이런 표현을 합니다. 밥상을 차려줬을 때 숟가락을 드는 것은 학우 여러분이다, 제발 와서 숟가락을 떠 달라. 하지만 정말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앞으로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세영 그래서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그 심해지는 부분을 완화 내지는 다시 뒤로 되돌릴 수 있을까. 이런 것을 좀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 거죠.
이형훈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승완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야죠. 옛날 것에 끼워 맞추려고 하지 말고 기존 것을 잘 하면서 방향을 제시해야겠죠. 축제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저희가 새로운 아이템을 넣어보려고 하고 모일 수 있는 방법들을 시도해보는 거잖아요. 사실 그런 시도가 가시적인 효과가 별로 없긴 합니다. 대학축제 중간에 사람들 모아서 대규모 문화적 콘텐츠로 축구 응원하고 오는 것도 새로운 도전이잖아요. 그런데 참여하는 학생이 450명밖에 안 됐거든요. 그래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트렌드를 찾아가는 것이 시대적 성장통인 것이지, 기존의 것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건 아닙니다.
이세영 기존의 것으로 돌아가자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이 안 모인다, 참여도가 떨어진다, 시대상황이 학생들로 하여금 스펙을 쌓게 하고 계속해서 내몰고 있다는 현실을 우리 내부에서 우리 스스로 대학 문화 쪽으로 편입시키려는 그런 고민들인 것이죠.
이형훈 좀 다른 얘기지만, 내년부터 술을 대학 내에 반입 못 하는 법 개정안이 올라간다고 하니까, 올해 대학본부에서 어차피 없어질 축제를 굳이 왜 하느냐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본부와는 그런 다툼이 있고 학생들과는 프로그램 일정 짜는 다툼이 있어서 저희는 대학축제를 지키는 것도 힘듭니다. 또 시대가 스펙 위주의 사회가 되어버려서, 일부 교수님들은 이런 얘기도 합니다. 너희가 3일 노는 동안 3일 공부하는 애들은 더 좋은데 취업할 것이다, 여기서 나간 애들은 내가 다 체크해놓을 것이다.
이세영 다른 대학도 그런가요? 축제 기간에 수업을 꼭 들어와야 한다고?
조영수 저희도 2004년에 그게 고민이었습니다. 축제를 하는데 학교나 선생님들이 정말 비협조적이고 학생들에게 축제에 대해서 평가절하를 하면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책이 없거든요.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님들도 있고, 또 수업이 없으면 안 나오는 학생들도 있고. 대학 구성원들이 같이 어우러지는 축제가 되어야 하는데 교수님들이나 대학본부는 제외되어 있고. 하지만 과별로 최고의 교수님을 찾는다든가, 그런 프로그램들을 한다면 학과나 교수님들과의 연대감도 생기고 콘텐츠도 더 개발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대학 구성원으로서의 본부와 교수님들을 어떻게 변화시켜서 축제 속으로 끌어내느냐, 그리고 그 안에서 연대감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는 것도 총학생회가 가진 능력입니다.
이형훈 정말 놀 줄 아는 교수님들은 축제도 수업의 연장이라며 너희들도 나가라, 놀 때 놀 줄 아는 애들이 진짜 공부할 줄 아는 애들이다 라고 하시고 같이 주막에서 술도 드시고 공연도 보시고 하는 분들이 소수 있습니다. 하지만 축제를 무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재밌는 건 저희 학교 대학축제 다음 주에 나비 콘서트라고 KBS 주관의 행사가 있었는데, 그 공연은 혹시 티켓 없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죠. 각자 입장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상석 제가 생각할 때 지금 대립되는 부분이 있는데 축제에 참여해야 되는 이유는 감성적이고 이상적인 이유에서 연대감을 유지해야 되니까 참여를 하자고 하는 거고, 축제에 참여를 못 하고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은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문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럼 축제에 참여를 이끌어 내려면 뭔가 다른 접근이 필요할 것 같아요. 감정에 호소하는 것 보다는 물질적인 뭔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제가 3년 동안 축제를 계속 보면서 느낀 건 축제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성공회대에서는 상품으로 쿠폰을 나눠줘서 물가를 낮추고 참여를 유도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런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세영 술 문제가 계속 나오는데, 내년부터 대학 내 음주가 불가라고 하잖아요. 그 법안이 내년에 통과될 것 같거든요.
조영수 음주문화를 규제한다는 발상 자체도 우습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것도 말이 안 되지 않나요. 그걸 규정해서 먹어라, 먹지 말아라 하는 것을 누가 정해줄 수 있습니까? 그 자체가 문제인거죠.
허성진 술과 담배는 언제 마시고 피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정말 쓰고, 기분이 좋을 때는 정말 달잖아요. 술은 인생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이자 희로애락을 같이 할 수 있는 친구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이형훈 주막 관련해서 우리 전주대만큼 힘들었던 곳은 없을 겁니다. 전주대는 미션스쿨입니다. 이번 대학축제 준비할 때 총장님이 주막을 줄이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 주겠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저는 총장님께 직접 말씀드린 것이 몇 푼의 돈으로 학생들의 추억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축제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우리 학교를 미션스쿨로 알고 들어온 학생들보다 모르고 들어온 학생들이 더 많거든요.
양준화 그건 좀 문제가 있네요. 과나 동아리에서 주막을 해서 운영비도 벌고 해야 하는데 그 수익이 없어지면 학생들의 축제 참여율이 떨어질 텐데요.
이세영 다들 대학 내 금주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대학축제, 적어도 내년에는 반영했으면 좋겠다 싶은 것은 무엇이 있나요?
이형훈 내년에는 교수님들도 넥타이 풀고 나오셔서 강의실이 아닌 현장에서의 산교육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올해에도 말씀 드렸던 것이 월드컵 같은 축제를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거든요. 교수님들부터가 수업과 성적으로 압박을 주니까 학생들이 쉽게 뛰쳐나올 수가 없습니다. 대학구성원 모두의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송완선 학사일정에 문제가 안 되고 가능하다면 일주일 전체를 축제로 만들면 좋겠습니다. 요일마다 테마를 정하고 학생들이 수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서 축제에서 재미있게, 여러 가지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축제, 남들이 봤을 때 정말 부럽다고 할 만 한 축제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허성진 저도 교수님, 직원들, 학생들 더 나아가 군산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아이템을 더 열심히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승완 저는 일단 학과마다 행사가 있는데 그 행사들을 한곳에 집중시킬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교수님들도 축제를 즐길 수 있고, 학사행정과 축제가 결합되어 문화적 콘텐츠도 학과 특성을 살려서 더욱 잘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지역 거점 대학으로서 도민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어야한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마라톤을 주최해보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 문제로 무산이 됐지만, 그런 아이템들을 더 고민해서 도민들과 교수님, 교직원들, 학생들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드는 게 중요할 것입니다.
정상석 전북대학교에 ‘건지톡’이라는 어플이 있습니다. 전북대의 SNS 같은 것인데, 여기에 축제 끝나고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축제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올라오는 그런 분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번 축제가 어땠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변하는 것이 아니라 구구절절 감상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양준화 대학축제가 대학 구성원들을 위한 일임에도 본부나 교수님들은 인정을 하지 않으려 하는데 이 부분들이나, 학우들의 의견을 어떻게 모아낼 것인가 하는 부분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선배들이 모교를 찾아갈 때 가수 보러 가는 것도 좋지만, 지역 거점대학으로서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타 교수님들도 많이 있는데 그런 분들을 대동제에 끌어내고, 기획사들이 참여한다고 해도 선배들이나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외부 구성원들이 함께 하면 내용도 더 풍성해질 것입니다.
조영수 지금은 대학 안에서 뭔가를 자체적으로 만들어내기 보다는, 학생들의 지향점도 대학을 많이 벗어나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대학 안으로 끌어올 수 있는 에너지나 과감한 스케일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렇게 교수님들을 이끌어내고 지역사회단체도 불러오는 거죠. 과거에는 상업적 기업들의 참여를 꺼렸지만, 적은 예산으로 스케일을 크게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끌려가지만 않는다면 우리들이 문화를 소비하는데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끌어낼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스케일이 커진다면 지역사회 모든 사람들을 받아들여서, 486세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마당도 만들어보고, 그들의 노력을 끌어들여서 더 크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기부문화 콘텐츠도 끌어들일 수 있고, 의미를 가진 소비가 늘어날 수 있도록 학생들이 계속적으로 의미 부여를 해주는 것들. 이런 것도 대학축제로서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세영 우석대 신문사, 방송사에서 취재를 오셨는데 한 말씀 듣겠습니다.
하우람 우석대신문사 기자 : 우석대는 축제를 1학기에 총동아리연합회에서 주관하고 2학기는 총학생회에서 주관하다가 이번 대동제는 통합해서 진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참여를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홍보가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오마이 텐트’를 한다고 했을 때 여기에 텐트를 왜 치는지 어떻게 참여하는지 이런 정보가 부족해서 학생들이 참여를 못 했다는 것이죠. 또 ‘다문화음악회’와 같은 다문화가정 초청 행사를 했지만 정작 우리 학교의 유학생들은 참여를 하지 못했습니다. 유학생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총학생회에도 유학생들을 위한 기구를 하나 만들어서 이들과 소통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세영 1997년 무렵은 전환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억압의 시대에서 벗어나 민주화되고 자본주의 시대로 넘어오는 과도기였는데, 그 시기를 제대로 채워 주지 못한 선배들의 잘못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대학생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길을 잃은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학축제를 없앴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유럽은 대학축제가 없고 일본은 지역축제가 활성화되어 있고 중국의 경우 단과대별 학술제 정도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도 대학축제에 대한 인식 전환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자리에 함께 하신 전주대 총학생회 기획실장님 한 말씀 해주시죠.
이우석 전주대 총학생회 기획실장 : 이번 축제를 기획하면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기존의 틀을 어떻게든 탈피하고 싶었고 새로운 변화들로 학생들이 원하는 축제를 만들려고 했는데, 변화는 역시 어려웠습니다. 학생들이 정말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축제를 만들어보려고 노력을 했고, 어떤 부분에서는 변화도 시도되고 목적을 달성했다고 봅니다. 이런 대학축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변화가 되고 또 지켜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계속 세월은 흘러가고 대학축제 또한 시대에 따라 변화가 되고 바뀔 것 같습니다. 이번 축제를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고 내년에는 더 많은 변화를 통해 발전되었으면 합니다.
조영수 단순히 와서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것을 담아보기 위해 새로운 프레임으로 이것저것 다 시도를 하다 보면 거기서 또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세영 총학생회는 항상 학생들의 비난과 비판의 화살을 받아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도내 대학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대학과 축제와 문화를 만들어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