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 |
[독자들께] 문화저널이 다시 길을 엽니다
관리자(2012-11-05 15:25:00)
문화저널이 다시 길을 엽니다
편집팀장
문화저널이 창간 25주년을 맞았습니다. 에둘러보면 사반세기입니다. 사회의 격변기에 태어난 전북 문화저널은 잊혀져가는 지역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하는 선각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지역의 일꾼들이 앞뒤 재지 않고 나섰습니다. 사람의 가치를 발견하고 존중하자는데 뜻이 닿았습니다.
1인 잡지, SNS가 소통을 담당하고 있는 이 때, 한낱 잡지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변신의 시기가 지난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뒤돌아보니 자성하고 추슬러야 할 일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오히려 청년, 전북 문화저널이 해야 할 일이 더욱 많아졌다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길을 엽니다. 문화저널의 중심은 지금껏 그래왔듯이 ‘사람’입니다. 문화저널은 이제 더욱 사람 냄새 풍기는 잡지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우리 이웃과 그 이웃의 이웃이 만들어가는 세상이야기,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소소하지만 진정한 삶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이 땅에 발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잡지를 독자여러분께 돌려드리겠습니다.
이번호 창간 기념 특집은 ‘공간’으로 꾸렸습니다. ‘공간’은 문화저널이 이번호부터 연중기획으로 조명하고 탐색해나갈 주제입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공간들의 의미를 짚어보고 공간 속에 담겨있는 역사와 문화, 그 소통의 방식들을 톺아보는 기획입니다. 연재의 첫 시작은 ‘다시 살아나는 도시, 공간의 발견’입니다. 도시의 미래를 생각하는 도시재생과 낡은 것의 변신을 시도한 공간들, 우리에게 공간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남겨준 건축가 고 정기용의 공공건축을 첫 기획에 올렸습니다.
창간 25주년을 맞아 두 분의 축하 글을 담았습니다. 문화저널 초기부터 발행인을 맡아 지역문화를 일구는데 큰 역할을 해주셨던 윤덕향 전 전북대교수님과 오랜 독자 박선희 선생님의 글입니다. 보내주신 격려와 신뢰를 빚으로 안고 더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문화칼럼을 통해 글의 힘을 새롭게 깨우쳐 주신 오항녕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문화저널이 걸어온 25년. 그 길 위에 놓인 독자 여러분들의 사랑과 관심을 소중히 새겨 전북지역 문화의 빛나는 전통과 내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