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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 |
[문화현장] 이광재의 전봉준 평전 출판 기념회
관리자(2012-10-08 14:35:03)
녹두장군, 다시 오늘의 부름을 받다 한규일 기자 초대 받은 손님들과 지나가던 관광객들에 동네 주민들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어울려 잔치를 즐기고 음식을 나누고 덕담을 건넸다. 국회의원이라는 명함은 무색했고 작가가 서툰 솜씨로 목청 높여 부른 노래에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가을이 깊어가는 전주한옥마을 한편에서 녹두장군 전봉준이 바라던 보국안민의 세상이 그렇게 펼쳐졌다. 소설가 이광재씨가 20년의 침묵을 깨고 내놓은 전봉준 평전 ‘봉준이, 온다’(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의 출판 기념회였다. 이영호 동학혁명기념관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동학농민군이 전주에 입성한지 118년 되는 뜻 깊은 해에 희망을 주는 글을 우리에게 선사해 준 이광재 작가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과거의 세상만 들춰내거나 현재의 세상을 드러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글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봉준이, 온다’를 읽으며 첫 번째 들었던 느낌은 ‘대작이다’라는 것이었다고 축사의 운을 뗀 김승환 교육감은 “이 자리가 이광재 작가님을 축하하는 자리라기보다는 고맙다는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자리로 생각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만약 이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면 동학과 동학농민전쟁 그리고 전봉준 장군에 대해서, 그 이전과 이후의 역사에 대해서 많은 오류를 범했을지 모른다고 강조한 김 교육감은 ‘이 책이 널리 읽히지 않는다면 그것은 역사 앞에 큰 죄악을 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열린 토크콘서트에는 저자와 연극인 곽병창씨, 이 책의 표지와 삽화를 그린 박홍규 화백이 함께해 출간 뒷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선경씨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서 20년 만에 책을 출간한 소감을 저자는 “오랜 시간동안 무엇 때문인지 글을 쓸 수가 없었다”며 “나 스스로 글을 쓴 사람인지 아니면 쓸 사람인지 아니면 쓰는 사람인지를 테스트해보고 싶어서 시작을 한 글이었다”고 밝혔다. ‘봉준이, 온다’라는 제목은 선배인 이재규 씨가 추천한 것. 저자는 “오늘의 현실을 당시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별반 달라진 게없다”고 생각했다며 “물론 나아진 것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느끼고 있거나 앞으로 좋은 세상이 와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그 옛날의 ‘봉준이’가 지금 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와야만 한다는데에 의미를두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 연극한마당을 기획, 진행했던 우석대 곽병창 교수는 “사실 이 책의 제목이 ‘봉준이, 온다’지만, 전봉준 장군은 그때 이미 왔다 가셨다”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제주도 농민운동 현장에 있다가 전화로 삽화 요청을 받고 얼떨결에 수락했다는 박홍규 화백은 집에 돌아와서는 후회했지만 전봉준 장군이 젊은 시절에 동지들을 규합하기 위해서 산골이든 어디든 찾아가 밤새도록 토론하고 작전을 모사하고, 술 한 잔 먹고 새벽에 나와 다시 다른 동지들을 찾아 눈밭 사이를 걸어가는 전봉준의 그 모습들을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놓은 책의 서문을 읽으며 행복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전했다. 책잔치의 마지막 순서는 음식을 함께 나누며 즐기는 축하공연. 전통문화마을의 난타공연과 포크송 가수 최정엽씨의 무대에 이어 저자의 아들인 이종무군이 기타 솔로 연주로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저자도 자신의 애창곡인 ‘세이브 미’를 아들의 기타 반주에 맞춰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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