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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 |
꿈꾸는 학교, 행복한 교실
관리자(2012-10-08 14:33:44)
세상과 이야기하게 하는 교육 김반지 전주시민미디어센터‘영시미’교육팀 저는 올해 초부터 군산과 전주에 있는 중학교에서 영상동아리 교사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린이, 어르신과 함께하는 교육을 많이 담당했었는데 올해는 주5일제 전면시행과 방과후활동 강화 등의 영향으로 청소년 교육이 많아졌습니다. 자주하지 않던 청소년교육을 진행하니 어려움도 많지만 아이들과 수업 중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과정은 꽤 즐거운 경험입니다.미디어교육은 미디어를 읽고 쓰며‘나와 세상’을 미디어매체에 담아보는 교육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나와세상’을 인식하는 새로운 눈을 하나 더 마련하는 것이죠. 그래서 미디어교육은 미디어 기기를 익히는 것과‘표현과 소통’의 경험을 강화하는 것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교육 안에 담아내야합니다.‘표현과 소통’이라... 미디어교육 뿐 아니라 대부분의문화예술교육을 기획하고 실행하는데 항상 중심에 놓는단어가 바로 저 두 단어입니다. 특히나 청소년 교육에서저 두 단어가 가지는 비중은 많이 무겁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어려운 단어이기도 합니다. 교육의 목표로, 교육의 내용 안에, 교육하는 방식으로 학생과 교사가 동일하게 인식하고 실행해 나가야 하는 과정이자 지향입니다.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어떻게 들을 것인가?’ 학생과 학생 사이에, 교사와 학생 사이에 수업 중 끊임없이 요구되는 내용들은 잘 말하고 잘 들어주는 것입니다. 말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고, 들어주지 않으면 말하려 하지 않는 건 너무나 당연한 원리입니다.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놓도록 교사는 다양한 장치들을 활용할 것입니다. 미디어교육의 강점을 바로 이 지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교육은 내가 나의 이야기를 직접 한다는 면대면 공개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는 교육입니다. 교육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나의 이야기를 조금은 뒤로 돌려 슬그머니 풀어놓을 수 있습니다.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유사한 동시대의 청소년들의 이야기라고 말입니다. 이것은 나의 발언에 대해 조금 더 용기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자, 동시에 나의 상황을 단순히 감정적인 나만의 사건이 아닌 나의 눈과 타자의 눈을 동시에 가지는 객관적인 자기 성찰의 장치이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은 구성안이나 시나리오를 통해서 생각을 구체화 시킵니다. 촬영한 영상을 조원들과 함께 보며 여러 번의 수정과정을 거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성한 영상은 더 넓은 공간(인터넷, 영화제, 학교 내부·외부의 상영회 등)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납니다. 세상 사람들의 감상과 이야기는 다시 이 영상물을 제작한 청소년들에게 피드백 되어 돌아옵니다. 청소년 미디어교육에서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단순한 장비사용방법을 습득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항상 하고 싶습니다. 외부에서, 특히 학교에서 미디어 교육을 의뢰해 오는 경우 대부분은 장비를 잘 이용하고 눈에 보이는 완성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 교육의 목적이‘전인적인 인간 양성’이라면 미디어교육 역시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 교과 과목만으로는 배우기 어려운 새로운 지식을 배워 나가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도록 도와준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미디어교육을 운영하는 기획자로서, 현장에서 미디어교육을 실행하는 교사로서 미디어교육의 저변이 확장되기를 희망합니다. 그와 동시에 미디어교육의 지향이 학교교육 현장에 있는 많은 분들과도 공유되기를 바랍니다. 미디어교육은 청소년들과 영상을 만드는 교육이지만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세상과 이야기하는 교육입니다.미디어교육은 청소년들과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아마 여러분들의 상상 그 이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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