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 |
성재민의 올댓소셜
관리자(2012-10-08 14:28:19)
재미이론: 소셜미디어 재미마케팅을 위한 몇가지 가이드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캠페인 사례들을 들여다보면서 느낀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재미’와 관련된 것이다. 폭스바겐은 자신들의 친환경 차량을 알리기 위해 사람들이 친환경적인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유명한‘재미이론’이 그것이다. 폭스바겐은 사람들이 친환경적인 활동을 하는 것을 귀찮아할 것이기 때문에 이런 행동들에 재미를 추가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집어넣으면 소리를 나게 만들어 게임화 시키기도 하고, 계단을 피아노 건반 모양으로 칠한 뒤, 계단에 오를 때마다 소리를 내게 만들어 계단 활용을 유도하기도 했다. 그들은 이 캠페인을 통해“사람들은 재미있으면 기꺼이 참여한다”는 명제를 확인시켰다. ‘재미이론’캠페인 이후 소셜미디어 캠페인의 핵심 키워드에‘재미’가 빠져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해졌다.‘재미’를 캠페인 핵심 키워드로 배치하는 사례도 늘어나 발랄하고 톡톡 튀는 캠페인도 많이 등장했다. 재미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열쇠다. 우리가 미스터 빈의 코미디를보며 웃는 것처럼 언어가 달라도, 피부색이 달라도 웃음이라는 코드는 통용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재미는 상대방이메시지에 대해 경계심이나 방어적 성향이 강한 기업 및 브랜드에게 상대를 무장해제 시킬 수 있는 좋은 무기다.일각에서는 재미에 집착하는 마케팅 전략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그들은“재미만 남고 브랜드나 메시지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단지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브랜드 정체성과 어긋나는 전략을 펴는 것에 대해 경계한다. 맞는 말이다. 재미도 재미 나름이다. 사실 재미이론 등장 이후 재미에 대한 마케터들이 강박이 심해진 것도 사실이다. 재미는 적절한 선을 지킬 수 있을 때 중요하다.
‘재미이론’을 위한 5가지 법칙
재미에 기반한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항상 성공할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재미에 대한 인식은 강박에 가까울 만큼 강해졌지만 그것들이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애매한 말이지만‘적절한’선과 기준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여기 재미에 기반한 캠페인 기획 시 고려해봐야 할 다섯 가지 법칙이 있다.
1. 재미의 시작은 브랜드에서다
재미에 몰입하는 소셜마케팅에 대한 비판은 대부분 여기서 나온다. 광고에서도 가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유행어만 남고 브랜드는 사라지는 경우가 그렇다. 우리가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브랜드나 기업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점을명심해야 한다. 재미에 몰입하다보면 브랜드는 사라지고 그저‘재미있고 웃기는’데에만 집중하게 된다. 우리는 개그를 하기 위해 마케팅을 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아이디어와전략의 중심에 브랜드를 두고 생각하라.
2. 재미는‘웃기는’이 아니다
재미에 대한 편견 중 하나는‘재미=웃기는 것’이라는 공식이다. 재미는 웃기는 것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재미의 의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보라. 참여자가 만족감을 느끼는 것 일수도 있고 흥미로움을 느끼거나 참여하고 싶은 도전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 일수도 있다. 우리가 밤새 비디오게임을 하는 것이‘웃겨서’인가? 문학작품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것이‘웃겨서’인가? 그렇지 않다. 재미는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발생한다.재미가 웃음이라는 편견은 버리자.재미의 요소를 알아보려면 먼저 혼자서, 혹은 작은 포커스그룹으로 모여앉아 자신이 재미를 느끼는 일들에 대해 적어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그것들이 왜 나에게 재미를 주는지생각해보라. 재미를 느끼는 요인들이 얼마나 다양한지 알수 있을 것이다.
3. 베끼지 말고 창조하라
재미를 쉽게 찾아내는 방법 중 하나로 사람들이 열광하는트렌드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강남스타일을 베낀다고 해서 그것이 강남스타일과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수많은 아류 중 하나일 뿐이다. 트렌드를 베껴인기에 편승하려는 생각을 하지마라. 사람들은 강남스타일을 기억하지 아류작을 기억하진 않는다.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4. 내러티브가 없으면 잊혀진다
재미를 느끼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내러티브(혹은 스토리)다. 내러티브가 없으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잠깐 웃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려면 내러티브가 필수다. 시원하게 두 시간 웃고 나서 별 내용이 남지 않는 팝콘 무비와 이야기와함께 긴장과 흥분을 번갈아 느끼게 해주는 스토리 무비 중어떤 것이 기억에 남는지 생각해보자. 간단하다.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속이 이야기를 남겨야 한다.
5. 재미가 모든 것을 다 좋아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재미에 집착하는 마케터들은 사람들이 재미있어하게 되면 그 대상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좋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그것은 상대적이다. 재미라는 키워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브랜드를 둘러싼 여론이나 평판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재미마케팅을 시도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심각한 회의 분위기에서 혼자농담을 던져 무안 받는 경우를 생각해보라. 재미는 브랜드를 둘러싼 환경을 충분히 파악한 후 진행해야 한다.
6. 베타테스트를 충분히 하라
사람들의 생김새가 각기 다른 것처럼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도 다양하다.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길 원한다면 타겟 계층에 대한 충분한 테스트와 공감을 얻으라. 캠페인을 기획하는 사람과 직접 참여하는 사람의 반응은 크게 엇갈릴 수 있다. 충분한 베타테스트(?)를 해본 뒤에 오픈하라. 자칫‘혼자만 웃는’일이 생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