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9 |
성재민의 올댓소셜
관리자(2012-09-07 15:33:20)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그 경계
그동안 이 코너를 통해서 소셜미디어가 우리의 일상적인 삶, 오프라인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많은 분들이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소셜미디어를 통한‘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다기보다는‘소셜미디어’그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쪽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다른 말로 바꾸면 소셜미디어라는 도구를 가지고‘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이전에 그 도구를‘어떻게 써야하는지(사용방법)’를 모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비교적 연령대가 높을수록 소셜미디어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도 사실 이런 부분에 있죠. 수학이나 이론에서도 기초를 알아야 응용을 할 수 있듯, 소셜미디어 역시 기본적인 사용법을 익혀야 제대로 된활용이나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가능할 것입니다.
기술, 소셜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숙제
그런 의미에서‘기술’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소셜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떠안아야 할 숙제가 됐습니다. 기술에 대해 잘 알건 모르건 간에 말이죠. 누구나 최소한의 기술,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켜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을 마켓에서 다운받고, 자신의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정도는 알아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PC앞에 앉아서도 트위터의 멘션이 뭔지, DM이 뭔지, 페이스북의 티커, 앱, 타임라인이 뭔지와 같은 최소한의 정보는 알고 있어야 소통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의‘기술’은 활용을 위한 최소한의 수준까지 반드시 익혀야 할 매우중요한 숙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소셜미디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분들이라면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단순히 남들다 알고 있는 기본적인 기술만을 익혀서는 그들과 다를 바가 없고,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도 힘듭니다. 단순한 메시지로만 관심을 얻어내기엔 한계가 있다는 뜻입니다. 적어도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이‘도구’에 대해 보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커뮤니케이션이 주로 말과 글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에 의한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기술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신문방송학계의 해묵은 논쟁이 하나 있습니다. 소위‘기술결정론’이라는 것인데요. 기술의 발달이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을 바꾸었느냐, 아니면 사람들의 욕구가 기술을 발달시킨 것이냐에 대한 논란입니다. 이 논란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쉬운 예로, 기술이 사람들의 생활을 결정한다는 입장에서는 아이폰처럼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한 장치가 등장하면서 그들의 일상과 생활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니 기술이 사람들을 바꾼 것 아니냐고 이야기하는 것이고, 사람 중심의 입장에서는 사람들의 욕구가이러한 기술들을 만들어 낸 것 아니냐라고 보는 것이죠. 여기에 사람들이 원해서 만들었다고 해서 모두 수용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위성DMB의 경우가 대표적이죠)도 있기 때문에,‘기술결정론’의 논란은 지금까지도 오랜 시간동안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중요한 것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이 논란을 우리는가능하면 전체적으로 수용하는 쪽으로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은 계속하되, 그것55을 전달하기 위한 효과적인 도구로써의 기술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죠. 기술의 변화속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빠르긴 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툴과 관련된 학습은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부분에선 메시지가 커뮤니케이션을 좌우할 테지만 또 다른 부분에서는 커뮤니케이션툴이 메시지를 좌우하는 상황이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재료와 도구를 잘 알아야 한다
또한 기술을 안다는 것은 적어도‘Do and Don’t’를 안다는 뜻입니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그 경계선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커뮤니케이션의 방법론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술을 배워야만 합니다. 소셜미디어에 기반을 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것은 이렇게 배워야 할 것도, 고려해야 할 것도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소셜미디어상의 메시지가 오프라인의 그것과 접근법이나 활용법이 다른 부분도 여기에 기인하구요. 요리를 잘하려면 재료와 도구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듯 소셜미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어도 소셜미디어로커뮤니케이션 하겠다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부분들을 반드시 익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