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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 |
[기획특집] 로컬푸드 1
관리자(2012-09-07 15:30:26)
건강한 밥상이 지구를 지킨다 한규일 기자 로컬푸드가 떴다. 우리 전북지역에서는 물론이고 전국적으로도 완주군이 단연 대세다. 건강밥상 꾸러미에 이은 로컬푸드 직매장의‘대박’으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날이 갈수록 더 뜨겁다. 전국 지자체들이 앞 다퉈 완주군 로컬푸드를 배우러 온다.사실 로컬푸드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어느 나라에나다 있는 전통시장들이 모두 로컬푸드 직매장의 원조다.산업화, 근대화, 도시화 과정에서 많이 사라지고 침체되었지만, 199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로컬푸드 붐과 함께 전통시장들도 다시 살아나거나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수퍼맨이 되는 첫걸음, 로컬푸드 로컬푸드(local food)는 문자 그대로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뜻한다. 지역의 범위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반경 50km 이내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처럼 생활권이 넓은 나라에서는 더 먼 거리를 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로컬푸드 운동에 있어 중요한 것은 거리를 몇 킬로미터로 정할 것인가가 아니다. 그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오늘날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먹을거리의 대량, 원거리 유통은 소비자 개인으로부터 전 지구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단가를 낮추고 품질을 높이기 위한 대량 재배에는 그만큼 많은 농약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생산지를 떠나 멀리 이동할수록 그 먹을거리는 신선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연히 먹거리를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방부제 등 몸에 해로운 인위적인 방법들이 동원된다. 각종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과정에서는 많은 화석연료를 소모해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등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 또한대기업이 먹을거리를 대량으로 유통시키고, 그 이동거리가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멀어질수록 생산자들은 점점 더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먹을거리의 국제적인 유통은 궁극적으로 미국과 같은 강대국들이 식량을 자원화하고 무기화하는 데에도 힘을 실어준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곡물 수입국으로 식량 자급률은26.7%에 불과하다. 쌀(104.6%)을 제외한 밀(0.8%), 옥수수(0.8%), 콩(8.7%) 등 대부분의 곡물은 자급률이 매우 낮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 세계적인 곡물파동이 일어난다면 그 충격은 매우 클 수밖에 없다. 1970년대에 일어났던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다만 곡물파동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더 심각한문제다. 로컬푸드 운동은 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실천이다.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2천 원짜리 상추 한 봉지를 사는 사소한 행동이 지구를살리는 첫걸음이다. 로컬푸드, 초심을 기억해야 완주군 로컬푸드 사업이 이른바‘대박’을 터뜨리며 새로운 물꼬를 트기 시작했지만, 우리나라의 로컬푸드 운동은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시민사회단체나 생산자 개인 또는 소규모 영농조합 등이 개별적으로 시도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뿐이다. 완주군 로컬푸드 사업의 성공은 이윤의 극대화보다 공공성을 추구하는 행정이 적극적인 지원을 했기에 가능했다. 로컬푸드가 일상화되기 위해서는 민간 영역으로의 확대가 필수적이지만, 개인이나 사기업에게 행정과 같은 역할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로컬푸드 사업이 성장하고확대됨에 따라 대기업의 참여가 시작되면 로컬푸드 운동은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시민사회단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우리 모두의 실천이지금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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