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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8 |
故 남상재 교수 1주기 추모전
관리자(2012-08-03 16:10:05)
故 남상재 교수 1주기 추모전 - 2012. 7. 3 ~ 7. 8 교동아트센터·교동오픈스튜디오 섬유공예로 발견한 한국적 아름다움 한규일 기자 그가 떠난 지 1년. 그러나 지인들은 그를 아직 보내지 못했다. 故 남상재 교수 1주기 추모전이 7월 첫 주 전주한옥마을 교동아트센터 본관과 교동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제자들, 동료 교수와 지인들이 뜻을 모아 준비한 이번 전시는 남 교수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섬유미술가이자 교수였던 삶을 통해 그가 남긴 의미를 되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섬유미술가로서 남 교수의 작품세계가 지향하고 있는 지점은 확고했다. 그것은 바로 섬유미술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것. 어느 시기를 막론하고 남 교수의 작품에는 바람, 나비, 꿈, 정원, 햇빛, 달빛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내용들이 담겨 있었으며, 그 모든 색과 형태, 조형은 한국적 정서와 미를 나타내는 결과물로 귀결됐다. 남 교수의 작품경향은 소재나 기법으로 볼 때 1980~19년대에 걸친 타피스트리 작업과 한지를 소재로 사용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의 작업이 특징지어진다. 타피스트리는 기다림과 끈기 뒤에야 결과를 보여주는, 섬유작업 중에서도 가장 힘들고 어려운 영역이다. 1980~90년대에 남 교수가 보여주었던 타피스트리 작업은 철두철미하게 계획된 준비과정과 한 올 한 올 쌓아 올라가는 수작업의 결과물들로서, 표면적인 효과만을 탐닉하던 젊은 작가들에게 귀감이 되는 진지한 작업이었다. 밀도 높은 진지함이 묻어나는 타피스트리에 비해 1999년 이후의 작업은 보다 성기고 가볍지만 더욱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 한지의 투명성을 살리기 위해 빛이 통과하는 공간감에 역점을 두었으며 작품에 보여지는 문양이 특히 조명이나 자연광에 의해 시시각각 다르게 변해지도록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빛은 반투명한 섬유와 한지를 통해 뿜어져 나오고, 위빙(Weaving) , 콜라주(Collage) 등 다양한 기법과 나뭇잎과 같은 자연적 소재들에 어우러져 오묘하게 퍼진다. 여기에 태극 문양의 상징성이 더해져 한국의 미를 적극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남 교수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가 완성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80~1990년대 타피스트리(Tapestry) 작품부터 1999년 이후 작고하기 직전까지 제작하였던 페이퍼메이킹(Papermaking) , 한지를 이용한 위빙과 콜라주 작품 등 총 32점을 선보였다. 특히 남 교수가 길고 험난한 투병생활을 잠시라도 잊기 위해 평소보다 더 몰두해 제작한 작품 3점이 특별히 전시됐다. 그는 의식을 잃기 이틀 전날에도 평소처럼 학교에 나와 마지막 작품에 서명을 했을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도 작가로써의 소명을 다했다고 한다. “시간은 모든 것을 덮기도 하지만, 시간은 진실과 진정성을 들추어 내나 봅니다. 고인의 불꽃같은 열정의 삶이 아름답고 그립습니다.” 교동아트센터 김완순 관장의 말처럼, 故 남상재 교수의 삶은 비록 남들보다 조금 짧았을지라도 그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기에 오래오래 사람들의 마음에 타오를 것이다.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기념하는 <종이와 활자> 특별전 개막식 날 선생의 마지막 작품이 도착했다. 지난 번 학교에서 본 그 작품이었다. 포장지를 뜯어가는 내 마음은 요동치고 있었다. 그날 선생께서 작품 앞에서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들고 있는 과정을 내게 차분하게 설명하시던 그 모습이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송보송한 작품이 손끝에 닿는 순간 나는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사람이란 이처럼 마음에 젖고 마음에 흔들리고 마음에 상처받고, 그리하여 저마다의 마음을 키워가며 살아가는 것이구나. 선생께서 내게 주신 마지막 선물이자 삶의 교훈이구나 싶었다.” - 청주시문화재단 문화예술부장 변광섭 “돌아가시기 한 달 전 마지막 대학원 제자의 학위청구작품전에 참석하시어 제자를 따뜻이 포옹해주시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설마 이렇게 빨리 저희를 떠나시리라 아무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다시는 볼 수 없겠지만 교수님의 남기고 가신 수많은 흔적은 저희들의 마음속에 늘 반짝반짝 빛날 것입니다.” - 추모전 진행위원장 이효선 “아름다운 미소로 열정을 가지고 전북의 섬유작가들을 이끌어 오셨던 남상재 교수님!!! 당신과 함께한 시간들은 우리로 하여금 또한 미소 짓게 합니다.” - 백제예술대학 교수 조정숙 “어릴 적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며 동시대를 살아보기를 꿈꿔본 적 있습니다. 한 시대, 한 공간 위에서 남상재 교수님을 만나 함께한 시간은 저에게 축복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 교수님. 당신은 영원한 저의 멘토입니다. - 추모전 진행위원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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