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12.6 |
[리뷰] 영화제와 축제, 그 사이의 거리
관리자(2012-06-05 14:48:33)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2012. 4. 26(목)~5. 4(금)ㅣ전주영화의거리) ‘함께 변화하는 영화제!’. 관객들과의 더 큰 공감과 변화를 시도했던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9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막을 내렸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유난히 악재가 많았다. 4.11총선과 대규모 국제행사인 여수엑스포의 그늘에 가려졌는가하면, 개막일에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려 영화인들의 개막식 레드카펫 참석이 저조,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지 못했다. 게다가 전주시내버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행사장인 오거리광장을 활용하지 못하는 등 안팎으로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았다. 자연히 우려 속에 치러졌던 전주영화제는 그러나 평년작을 무난히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국제경쟁 부문 대상인 우석상은 알레산드로 코모딘 감독의 ‘자코모의 여름’이, 한국경쟁 부문 대상은 JJ-Star상에 장건재 감독의‘잠 못 드는 밤’이 선정된 것을 비롯, 5개 부문에서 14개 작품이 수상했다. 유료관객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67,144명 수준. 좌석점유율은 80.1%를 기록했으며, 영화제 현장을 찾은 유동인구는 40만 명으로 추산됐다. 영화제조직위는 올해 상영 횟수를 늘려 영화제의 주인인 관객들을 배려하는 등 영화제의 내실을 다지는데 중심을 두면서도 공연팀과 횟수를 대폭 늘린 영화관 밖에서의 축제를 풍성하게 준비해 관객과의 소통을 넓혔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영사 포커스나 셔틀버스 운행과 같은 운영 부문에서 문제들이 불거졌으며, 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언론과의 불필요한 감정싸움, 의혹을 사고 있는 후원사와의 관계 등 성숙함과 노련미 부족으로 후유증을 예고했다. 이러한 모든 문제의 바탕이 예산 부족에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12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생각할 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상업영화가 아닌 독립․대안영화를 주제로 성격을 명확히 했기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는 이면에는 영화제의 관객층을 마니아들 이상으로 확산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지역주민의 적극적 참여와 지지를 기반으로 해야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축제의 특성으로 보자면 전주영화제의 지향은 뛰어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지역주민들이 부담 없이 즐길수 있는 부대 행사와 프로그램들을 통해 축제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잠재관객을 확보하는 일이 요구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2012 새만금상설공연 <아리울 키즈 페스타>(2012. 5. 5(토)~5. 6(일)ㅣ아리울예술창고) 지난해 시작된 새만금상설공연이 새로워졌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주관하는 2012새만금상설공연의 첫 번째 시즌 특별 프로그램인 <아리울 키즈 페스타>가 가정의 달 5월, 어린이날을 맞이해 아리울예술창고에서 막을 올렸다. 5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극단 까치동의 한지인형극 <동동동 팥죽할멈> 공연을 비롯해 <바람이 머무는 작은 콘서트>, 스트리트매직과 삐에로, 페이스페인팅, 연날리기와 바람개비, 굴렁쇠놀이, 투호놀이, 슬랙라인, 에어바운스 등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와 체험이 진행돼 어린이와 함께한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방문객은 이틀간 총 6천300백여 명으로 두 달 반 정도의 짧은 준비와 홍보 기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 2012새만금상설공연의 성공을 예고했다.5월 한 달 동안 <최치원의 고향 새만금, 고고한 선비의 마음을 홀리다>를 주제로 국악실내악단 나르샤의 공연을 무대에 올린 2012새만금상설공연은 <이상과낭만의 섬나라 율도국, 위도>를 주제로 6월 한 달 동안 우리 지역의 인디밴드‘휴먼스’의 공연을 이어간다. 2012 자화상전(2012. 5. 9(수)~5. 29(토)ㅣ전주 서신갤러리) 서신갤러리의 <자화상전>이 올 해로 열세 번째를 맞이했다. 작가와 미술학도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열린 전시로 심사 없이 출품된 모든 작품을 전시하는 자리다. 전시장의 온 벽면이 수많은 얼굴들로 가득 차 마치 인파로 북적이는 축제처럼 많은 이야기와 볼거리를 만날 수 있는 이 전시에는 올해에도 많은 작가와 학생들이 참여했다.특히 올해부터는 외지 작가와 남도권 대학생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더 넓은 교류를 통해 지역성을 재발견하는 동시에 전시의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그 결과 243점에 달하는 개성 있는 작품들이 모였다. 미술대학의 축소 및 폐지에 따른 심리적 위축에도 불구하고 2012 <자화상전>에는 군산대, 목원대,배재대, 안동대, 원광대, 전북대, 전주대, 조선대 등총 8개 대학의 미술학도 201명의 적극적인 참여로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내용을 담았다. 40여명의지역 작가와, 개성 있는 인물화로 수도권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했다.‘21세기 신미인도’로 미술계를 넘어 광고계까지매료시킨 김정란, 논란이 되었던 역사적 인물들의사진을 합성해 정치적, 종교적 메시지를 전달하는배강조, 세필 기법으로 산수화와 인물화를 결합시킨 정준미 등 각기 다른 개성으로 인물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수도권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됐다.그림을 그리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에게 자아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는 자화상. 자화상은 또한 개인의 ‘시절’과 사회적인‘시대’를 반영한다.그렇다면 오늘날의 자화상은 어떤 모습일까. 내면을 들여다보기보다 트렌드와 스타일에, 순간의 감정과 표현에 익숙해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3년을 이어온 예술혼은 시대를 관통했다. 덕분에 이번 전시에서도 처절한 고뇌와 작가정신을 담은 작품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