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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6 |
[문화현장] 젊음, 그 이상의 브랜드는 없다
관리자(2012-06-05 14:46:39)
젊음, 그 이상의 브랜드는 없다 한규일 기자 끼로 뭉친 젊음다웠다. 지난 5월 5일, 전주남부시장 청년몰 개업파티 이틀째 저녁. 기타와 젬베가 함께 한 어쿠스틱 듀오에 이어 힙합그룹 스크리머스가 앞으로 나왔다.빠르고 강한 비트의 음악이 울려 퍼지고 래퍼들이 주거니 받거니 랩을 시작하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리듬에 몸을 맡겼다.좌우로 앞뒤로 흔들, 손을 높이 들고 함성을 외치며 그들은 그렇게 음악과 춤을 즐겼다. 동네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래퍼들의 어설픈 춤이나 도무지 알아듣기 힘든 가사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화려하게 번쩍이는 조명도 없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젊음 하나만으로 그들은 즐거웠고 자유로웠다. 전주남부시장 청년몰은 사회적기업 사단법인 이음이 문화체육관광부 문전성시 사업에 선정돼 예산을 지원받아 2년째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문전성시사업은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으로, 침체된 전통시장에문화를 접목해 시장을 문화체험 공간이자 일상의 관광지로 활성화하기 위해2008년 시작됐다. 수원 못골시장, 강릉 주문진 시장이 대표적이며 우리 지역에서는 진안시장과 전주남부시장 두 곳이 선정되어 사업을 진행했다. 2011년 전주남부시장에서는 창업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모아 아카데미와 야시장을 여는 등‘청년장사꾼만들기’를 진행한 결과 지난 11월 캘리그래피공방 이응과 핸드드립전문 카페 나비가 먼저 문을 열었다. 이와 함께‘남부시장 다큐페스타’,‘만물수리센터’,‘속풀이 풍물교실’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남부시장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시장상인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다.이 성과를 바탕으로 2012년에는 본격적인 창업에 나섰다. 창업을 통해 청년들이 남부시장에 정착하여 문화와 젊음의 에너지를 공급하게 하기 위함이다.따라서 이미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아이템이 확실한 예비창업자를 중심으로 청년들을 모집했고, 그 결과 추가로 창업한 10개 청년점포는 식충식물화원“범이네식충이”, 디자이너들이 운영하는 잡화점“그녀들의 수작”, 키덜트놀이문화 술집“같이놀다가게”, 테이크아웃 요리점“더플라잉팬”, 칵테일바“차가운 새벽”, 재활용업싸이클링 공방“나는나”, 핸드메이드 소품 체험공방“미스터리 상회”, 온오프라인 패션 쇼핑몰“오클리”, 한방찻집“차와”, 뽕잎 수제버거“뽕의도리” 등이다. 이름만으로도 톡톡 튀는 젊음을 느낄 수 있다. 2012년 전주남부시장 문전성시를 담당하고 있는 사단법인 이음의 이승미씨는“청년몰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홍보에 집중해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에 전단지 등 홍보물을 제작하여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들을 집중 공략하여 관광객들을 청년몰로 끌어 모을 예정이다. 특히 전주한옥마을에는 저녁과 밤에 즐길 거리가 부족한 만큼 정기적인 주말 야시장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청년장사꾼들의 수입도 늘릴 계획이다.“궁극적으로는 청년몰이 시장과 하나가 되어야죠.” 장기 계획에 대한 이승미씨의 답이다. 꾸준한 교류와 소통으로 1층의 시장상인들과 청년몰이 한마음이 되어 전주남부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손님이 적은 개업 초기의 여유시간에 청년몰 사장들은 1층에 자주 내려간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전주남부시장 문전성시 사업에는 청년창업 외에‘Design 남부시장’,‘休 남부시장’등 시장상인들이 참여하는 사업들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아직 청년몰이 넘어야할 산은 너무 많다. 당장 여름이 오면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는 옥상 가건물에서 더위를 견뎌내야 하고, 행정적으로 법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들도 있다. 시장조사나 상권분석 등 일반적인 창업과정의 단계들을 많이 생략하고 단기간에 창업했기 때문에 수익에 대한 우려도 크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게다가 이들은 아직 젊다. 협동조합 설립 등 나름대로의 현실적인 대안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 청년몰의 브랜드 가치는 바로젊음,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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