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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6 |
[문화시평] 벽을 넘어서(beyond the wall) 바라보다
관리자(2012-06-05 14:46:12)
벽을 넘어서(beyond the wall) 바라보다 박성민 사진가 해마다 봄이면 전주에서 사진축제가 열린다. 올해에서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전주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전시실과 한옥마을일대를 중심으로전주포토페스티발이 개최되었다. 전주포토페스티발은 사진을 하는 한 사람으로써 그리고 전주에서 활동을 하는 사진가로서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올해로 5번째를 맞이하는 전주포토페스티벌은, 지역의 문화축제가 어느덧 걸음마를 떼고, 자기 색깔을 찾기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준 사진의 축제였다. 특히 한중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이번 전시는 중국과 중국에서활동하는 사진가들의 메인 테마로 하여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전시가 기획되었고, 지역 사진가들과 동호회원들의 사진 활동과 교류는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특히 주제전시인 중국현대작가 초대전과 기획전시인 상하이 다큐멘터리사진전은 이국적인 감각으로 관람자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나는 중국인들의 사진에 대한 시각을 이곳 전주에서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이번 전시가 주는 고마움이다. 중국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사진 속에서중국인들이 생각하는 중국의 모습들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사진속에 드러난 낯설지만,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중국의 일상은 관람자에게거리의 벽을 넘어 사진작가와 소통하게 하고, 사진속의 사회에 소통할 수있는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제5회 전주포토페스티벌의 전시에서 눈 겨워 봐야 할 전시는 왕칭송(Wang QingSong)의 특별전이다. 개인적 시각에서 사진작업을 한 왕칭송의 작품은 정형화된 중국적 신화에서 벗어나 것으로 사회주의 체계 안에서 완성된 개인차원의 작품이다. 그는 자신의 개인적 관심사를 처음엔 그림으로 그리고 지금은 전시되어 있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향후 그의 계획은 동영상을 통한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을 보고, 사진에 대한 분석과 작가의 생각 등을 정리하는 글을 작성하고자 몇 번에 걸쳐 작품을 유심히 보았으나, 왕칭송의 사진세계를 왈가불가 하는 것은 부질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여기에 전시된 그의 작품들은 사진을 위한 작품이기 보다는,자신의 퍼포먼스를 잘 표현하는 도구로써 사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작품들은 사진적 논의가 필요하기 보다는 매체와 표현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사진을 위한 그의 퍼포먼스는 사진적 행위로 이해될 수 있다는점에서‘다른 사진’을 하고픈 관람자들에게는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는것 같아서 나름 만족한 전시였다.또한 초청 사진가들과 몇몇 작품을 제외한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호회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선정된 사진가들에게 전주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전주 풍경전을 보면서, 나는 다시 2010년으로 돌아간 듯 했다. 나도 그때 한 작가로써 전주포토페스티벌에 참여를 하면서 전주를 누비며 사진을 찍던 생각이 났다. 특히 내가 이번 전시에서 관심 있게 본 것은 사진을 배우고 입문하는 사진가들이 참여한 사진들이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전문적인 사진을 배우기 위해 모든 걸 포기하기 보다는 취미와 관심을 가지고 하는 사진가들이다. 당연히 전문 사진가들과는 많은 부분에있어서 약간 뒤따라오기 마련이다. 그중에 하나는 사진의 유행을 따르지않는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렇다고 유행을 따르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예술 사진은 현장에서 자신의 감정과 느낌 등을 찾아 잡아내는 taking사진보다 무엇인가를 설치하거나 퍼포먼스 또는 후반 작업을 통한 합성 등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 내는 making사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사진들은 나에게 새로운 관심을 갖게 한다. 나를포함하여 소위 사진을 하는 사진가들의 현대사진작품을 보고 있으면 이게 설치미술인지 그림인지 그래픽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사진이 예술의 본질을 파괴하면서 스스로도 파괴된 모습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사진은 아직 사진의 순수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짧은 전시기간의 아쉬움과 마지막 일요일에 작품이 내려지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더 변화와 더불어 진화된 모습으로 내년에 열린 제6회 전주포토페스티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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