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6 |
생각의 발견
관리자(2012-06-05 14:45:32)
아이디어 하우 머치?
윤목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아이디어가 돈이 되는 세상
광고회사의 프레젠테이션 기획서는 소비자조사 → 기획방향 → 크리에이티브 → 매체제안·기타 제언 등의 순서로 되어있다. 내용의 99%가 당장 해야 될 프로젝트에 대한 광고방향과 크리에이티브 그리고 어떤 매체를 통해 집행할 것인가로 꾸며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맨 끝에 붙은 1~2장 정도에 이렇게 하면 매출이 더 올라가지 않겠느냐, 이런 아이디어는 어떨까라는 추가제언이 있다.그러나 형식적으로 붙은 이 추가제언에 실은 어마어마한 사업아이디어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광고회사는 당장에 해야 할 광고프로젝트에 신경을 쓰느라 광고 중심의 기획서를 쓰다 보니 그런추가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고도 그 가치를 잘 모르고, 광고주는 광고PT이니까 그 뒤에 숨어있는 추가제언에 별 관심을 보이지는 않지만, 몇 년 후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추가제언에 담긴 사업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이 세상 누군가로부터 시작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또한 그 추가제언에 담겨있는 아이디어가 만약 채택된다고 하더라도 광고주는 광고회사에 앞부분의 광고매체비만을 지불할 뿐‘네, 좋은 아이디어네요, 고맙습니다. 이런 생각까지 해줘서’라는 말 한마디로 끝날 뿐, 그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어떠한 대가지불도 생각하지 않는다. 광고회사 또한‘우리 회사의 아이디어를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도로만 생각할 뿐 정작 광고료보다 더가치를 발할 수 있는 그런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대가지불을 요구할 생각조차 않는다. 이것이 바로 아이디어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이자, 당장에 떨어진 광고프로젝트를 미래의 사업 비즈니스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견의 결과인 것이다.
생각을 파는 회사를 아시나요?
그러나 이런 생각을 180도 뒤집은 회사가 있다. 미국 애틀랜타에 세계최초로 문을 연 브라이트 하우스라는‘생각을 파는 회사’다. 이 회사에 가보면 직원들이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모두가 하나같이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의자에 몸을 느긋하게 기대고, 다리는 책상 위에 올려놓은 채, 무언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다. 누가 봐도 일 안하고 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저 많은 직원들이 저렇게 농땡이를 치는데 사장이란 사람은 뭘로 회사를 꾸려나갈까? 저런 되지도 않는 직원들에게 연봉은 얼마나 줄까? 그 회사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런 의구심을 갖게 마련이지만, 바로 이 회사가 세계최초로 문을 연‘생각을 판매하는 회사’인 것이다. 이 회사의 대표인 조이 레이먼이 직원들에게 지시하는 일이란‘책상위에 발 올려놓고 생각하는 게 바로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회사의 직원 연봉은 평균 수십만 달러에 달하고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연봉을 받는 직원도 있다고 한다. 이 회사의 고객은 미국 굴지의 대기업에서부터 초기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까지 다양하다. 코카콜라, 조지아 퍼시픽, 하디스와 같은 고객에게 아이디어 한건에 50만 달러 내지 100만 달러를 청구한다고 한다. 이런 회사는 일본에도 있다. 몇 년 전, 필자가 방문한 일본의 어느 회사는 직원이 천명에 가까웠고 증시에 상장까지 되어 있었다. 이 회사에서도 하는 일은‘생각하는 일’이었다. 새로운 사업의 아이템부터 제품디자인, 패키지, 신제품 아이디어, 모두가 다 생각을 하고 이 생각을 파는 것이 그 회사의 업이었다. 그러다보니 그 회사 직원들은 근무 장소나 근무시간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었다. 집에서건, 거리에서건 훌륭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면 될 뿐, 회사는 그것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장소일 뿐이었다. 정말 부러운 회사가 아닐 수 없었다.
당신의 아이디어는 얼마짜리입니까?
우리나라에도 몇 년 전부터 공중파방송에‘아이디어 하우 머치?’라는 프로그램이 생겼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사람들이 그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앞에서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경매를 붙이는 프로그램이다. 비싼 값에 팔리는 아이디어는 5억, 10억은 부지기수이며‘공기청정기능을 갖춘 전구’ 라는 아이디어는 41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아이디어를 사가는 사람은 41억 원을 주고 아이디어를 사서 그 몇 십 배, 몇 백배의 부가가치를 창출해갈 것이다. 아이디어 값으로 41억을 주더라도 그 창출되는 부가가치에 비하면 새 발의 피가 아닐까? 그렇다면 어떻게 이렇게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을까? 앞서 얘기한 브라이트하우스의 대표 조이 레이먼은 말한다.“우리는 브레인스토밍을 하지 않고 하트스토밍을 한다. 창의성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그리고 그 하트스토밍의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1. 당신의 일을 사랑하라
2. 그것에 엄청난 가치를 부여하라
3. 그것을 러브리지(loverage) 하라
※ 러브리지(loverage)란? 매혹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역동적인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