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6 |
[문화칼럼] 지구의 역공, 더불어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관리자(2012-06-05 14:41:04)
지구의 역공, 더불어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김진태 보건환경연구원 원장
요즘에는 통신기기의 발달로 인해 자칫 관심을 소홀히 하면 문명의 첨단기기에 짓눌려 지낼 수 있다는 압박감이 늘고 있다. SNS, 페이스북, 카톡 등 서로간의 존재를 확인하고 친근감을 강화할 수 있는 수단들이 주변에 늘고 있어 직접 얼굴을 마주 대하지 않더라고 그 느낌과 존재감을 여실히 느낄 수 있기에 너나 할 것 없이 틈만 생기면 열중하는 것 같다. 이런 수단과 과정을 토대로 정당에서조차 대통령 후보를 직접 경선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을 보면 지난 몇 번의 선거과정에서 젊은 유권자층의 참여를 직접 확인하고 그 효과를 절실히 체감한 학습효과가 아닌가 싶다. 다행스럽게도 노년층의 관심사로 간주되던 선거가 이제는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토대로 점차 변화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시각과 의견이 충돌하면서 새로운 합의점을 찾아내고 그것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사회발전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한 이 시대에 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확인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모두가 교육을 이야기하고, 환경을 거론하고 있지만 도대체 환경의 중요성과 의미를 올곧이 파악하고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가시질 않기 때문이다. 환경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환경이 어떻게 유지되어야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환경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는 다양성이다. 수많은 생물들이 의존하고 살아가는 공기, 태양, 물, 땅 그리고 바람처럼 무생물적인 요소들도 중요하고 이런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면서 적응하고 생활하는 생물종들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이런 공간을 우리는 생태계라고 한다. 하지만 생태계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다양한 생물종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중요성은 크게 감소하게 된다. 역으로 다양한 생물종들이 살아가야 하는 공간을 제대로 유지하지 않는다면 그 공간역시 환경적 의미는 별로인 셈이다.건강한 상태의 공간이 제공되고 이곳에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어야 우리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환경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환경의 기능가운데 우리들이 관심을 갖는 점은 우리들의 삶과 건강에 도대체 얼마만큼의 혜택을 줄 수 있느냐하는 부분일 것이다. 무조건 환경은 우리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일방적인 시혜자로 인식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의식주의 모든 에너지원들이 자연으로부터 얻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경은 인간사회의 유지에 필요한 요소들을 골고루 갖추고 제때에 공급하는 창고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고 지금까지 이같은 사고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연의 반란과 역습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면서 입장이 역전되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를 통한 지구온난화처럼 화석연료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이산화탄소 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대기권의 온도가 변하게 되고 이것이 남극의 빙하를 녹이고 지구전체의 온도가상승되면서 생태계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것이다. 말없이 수십억 년을 유지해 온 지구의 물리적 환경이 우리들이 제공한 원인으로 역공을 시작한 셈이다.
최근 들어 우리 주변에서 유학생 신분이든, 노동자신분이든 외국인들을 흔히 접할 수 있다. 농촌지역에서는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학습하는 모습을 종종 접하게 된다. 그런데 얼마 전 언론매체에서 보도된 것처럼 이들에 대한 차별적인 시각이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자연환경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치와 구성이 필요하고 요구되는 것이 국제화 시대를 살아가는 제대로 된 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피부색과 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인격적인 대상이 아닌 차별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우리에게도 서독광부, 중동 시장 그리고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낯선 문화를 가진 이국땅에서 어려운 현실을 극복했던 과거가 있었듯이 그들에게도 나름의 목표와 가치관이 있을 것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또한 최근 프랑스 문화부장관으로 임명된 입양아출신 여성처럼 개인의 능력을 존중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의 모습이다. 단순히 우리들의 편의를 위해 심각한 환경훼손을 일으키고 환경의 기능과 혜택이 이전보다 줄었다고 불평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부분 환경을 탓하기만 한다. 이런 가치관이 주변의 다문화 가정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환경을 지키며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듯이 주변의순박하고 도움이 필요한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이웃으로서 같이 살아가려는 우리들의 적극적인 준비와 배려가 필요하다. 입으로만 세계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실천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하고 다양한 사회를 구성하는 것이 미래 한국을 위한 현명한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배척하고 국수주의 사상은 나라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공멸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이웃들이 함께 하는 지역사회라면 항상 즐겁고 행복하며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날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우리들의 미풍양속이 단순히 이야기 책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우리들의 생활과 환경에서도쉽사리 찾을 수 있는 일반적인 소재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인류 문명발생지역이 강 유역이었음을 감안할 때 결국 환경이라는것은 인류생존과 공존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며 출발점이 된다는사실을 유념하면서 현대화된 사회에서의 변화된 사회 환경 또한 자연환경의 건강성과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 못지않게 매우 중요하고의미 있는 일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만을 중시하는이기주의가 아니라 다문화가정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은 협동과 상생이 강조되는 자연생태계의 기본적인 원리가 우리 사회를 유지하고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인지하며 짙푸른 녹음이 우거지는 주변 풍경을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다시 한 번 명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