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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 |
[독자편지] 이바디 클럽투어 전주공연
관리자(2011-12-01 16:45:52)
감성밴드 이바디의 클럽투어 in 전주. 전주에 불어온 어쿠스틱 바람 김수미 전북대 대학원생 지난 11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여느때 처럼 어둑하고 시끌벅적하던 한 라이브 클럽이 어느새 티켓을 든 달뜬 표정의 사람들로 가득 메워졌다. 모두 전국 클럽투어 중인 이바디의 전주 공연을 보기 위한 관객들이다. 자유로운 감성의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 이바디가 대구와 부산을 거쳐 전주의 라이브 클럽을 찾아왔다. 공간 한 쪽에 마련된 작은 무대 위에 거정(드럼,기타)과 저스틴(베이스)이 먼저 올라 각자의 악기를 만지고 뒤이어 클래지콰이로 잘 알려진 호란(보컬)이 등장하자 관객들이 환호했다. 2집 수록곡인‘두근두근’의 가벼운 보사노바 리듬을 타고 공연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바디는 힘을 뺀 자연스러운 감성을 추구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어쿠스틱 밴드다. 지난 10월, 3년 반 만에 2집 앨범‘voyage’를 발표하면서 전국 클럽투어에 나섰던 이바디는 12월 전국 정규 공연을 앞두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전주 공연도 전날의 부산 공연에 바로 이어진 자리였지만 지친 기색보다는 오히려 더 열정적인 무대로 객석을 압도했다.“현장에 어떤 분들이 얼마나 오셨을까 굉장히 설레고 사실 걱정도 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많이 오셔서 기분이 좋네요.” 여러 도시를 투어하고, 다른 팀과 함께 클럽 공연도 했지만 단독으로 진행하는 클럽 투어는 처음이라는 이들은 관객과 더 가까운 곳에서 교감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팀의 음악뿐만 아니라 2NE1의‘아파’, Nirvana의‘Smells like teen spirit’처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자신들만의 음악스타일로 재해석해 들려주기도 했고, 건반 세션주자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임주연의 게스트 무대로 분위기는 한층 더 무르익었다. 이번 클럽투어를 함께 하며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조민석 감독을 무대 위로 초대해 공연 모습과 관객의 모습을 함께 담아내는 작업은 공연하는 사람들과 관객 모두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덕분에 크지 않은 규모의 무대지만 공연 구성과 음악적 완성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관객들이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고, 자유롭게 즐기는 분위기 속에서 꼭 공연해보고 싶었어요.” 자유로운 분위기와 즉흥성은 클럽 공연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이바디의 음악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매력 요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스타일의 소규모 공연이 이 밴드의 매력을 관객에게 몇 배로 어필하는 것은 아닐까. 이바디 공연이 끝나고 짧은 인터뷰를 요청했더니 기꺼이 응해주었다. - 이번에 특별히 여러 도시의 클럽투어를 기획했는데. 2집을 발매한 기념으로 대구, 부산, 전주, 광주에서 클럽투어를 하고 있고, 12월엔 대구, 서울, 부산에서 단독 공연이 있습니다. 클럽 공연과 정규 공연의 의미가 좀 다르긴 하지만 이런 기획은 관객들을 좀더 더 많이 만나고 싶은 이유에서입니다. 물론 저희를 좀 더 알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구요. 이런 기회가 별로 없었던 저희에게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 특별히 클럽 공연만의 매력이 있다면요. 정규 공연은 뭔가 틀에 짜여있고 정해진 세팅이나 순서에 의해서 움직이는데 클럽 공연은 오늘도 보셨다시피 저희 맘대로 하잖아요. 관객들과 소통하면서 좀 더 즉흥적으로 공연할 수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큰 매력적이죠. - 대구, 부산에 이어서 전주에서의 공연무대인데 전주 인상은. 아무래도 음식을 빼놓을 수가 없죠. 저희는 백반을 먹었는데 아까 공연 시작 때 말씀드렸듯이 전주 분들은 정말 복 받으신 거예요. 그냥 차려주는 밥인데도 너무 황송했어요. 아까 감독님이 도라지가 돌았다는 농담까지 할 정도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나자 각 멤버에게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한참동안 이어졌다. 물론 이바디가 가져온 CD는 모두 팔려 동이 났다. 이들이 바랐던 대로 좀 더 가까운 곳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이 클럽투어로 그들만의 인간적인 감성이 제대로 전해진 것 같다. ‘이바디’는 잔치 또는 연회를 뜻하는 우리 옛말이다. 울타리 없이 누구나 편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흥겨운 공연의 판을 벌이고 싶다는 이들의 음악이 더 많은 관객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바디는 전주 공연에 이어 광주에서 클럽 공연을 마치고 나면 12월 정규 공연을 준비할 계획이다. 정규공연은 12월 10일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16일~18일 서울 올림픽 홀, 24일~25일에는 부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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