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 |
독자들께
관리자(2011-12-01 16:32:13)
한 달 빠르게 넘어가는 월간지의 달력이 벌써 2011년의 마지막 장에 도착했습니다. 저무는 한해를 바라보면 누구든 이런저런 상념에 잠기기 마련입니다. 더구나 파란만장할 내년을 예고하는 이런 혼란스런 시국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문화저널》역시, 올해 지역유일의 문화전문 월간지로서 제 몫을 다했는지, 내년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차분한 성찰의 시간을 갖고 2012년을 준비하겠습니다. 한 해 동안 보내주신 독자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2011년의 남은 시간 알차게 마무리하시길 기원합니다.
임금을 감탄케 한 것은 고추장만이 아니다
순창하면 고추장만을 떠올리십니까? 노령산맥 줄기에 안긴 이 인심 후한 고장에는 장류 말고도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벼슬을 등지고 자연을 벗하는 선비들의 풍류, 서편제와 동편제의 창시자를 배출한 판소리의 고향, 동학 농민군과 항일의병과 빨치산이 숨어들었던 회문산의 아픔까지. 집집마다 향미가 다른 것이 전통 장류의 매력이듯, 순창의 문화도 보다 다양한 컨텐츠를 살려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12월 지역문화 다시보기에는 장류에만 묻히기엔 너무나 아까운 순창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봤습니다.
올해의 전북문화, 얼마나 자랐나
백 여섯번째 수요포럼은 <2011 전북문화, 성장과 제자리 그 경계를 본다>는 제목으로 올 한해 전북문화의 주요 흐름을 키워드별로 점검해봤습니다. 문화정책, 문화복지, 문화공간, 문화인력, 축제의 다섯 가지 분야에 대해 다섯 명의 발제자와 다섯 명의 토론자가 자유로운 토론을 펼쳤습니다. 방대한 주제와 오고가는 격론 속에서도 참석자들은 전북문화계에서 관·민의 소통과 민간 거버넌스가 약해지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2011년 전북문화계를 돌아보는 문화현장의 목소리를 수요포럼 지면에 담았습니다.
완벽한 전시를 위한 숨은 조역
전시를 찾아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문득 이런 궁금증 들지 않으셨나요? 이 큰 작품들은 대체 어떻게 전시장에 들어왔지? 손대면 부러질 것 같은 이 작품들은 어떻게 날랐지? 12월호에서는 우리가 보는 전시의 보이지 않는 부분을 담당하는 숨은 조역을 만나봤습니다. 전북에서 최초로 미술품 전문운송업을 시작한 주호영 씨는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었습니다. 이 생소하고 낯선 직업에 얽힌 이야기들, 그리고 미술작품과 전시를 보는 색다른 관점을 들어봤습니다.
입장료 내야 하는 경기전
내년 상반기부터는 경기전을 들어갈 때에는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취재를 하면서 경기전 유료화에 대해 일반 시민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며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경기전 유료화>에서 중요한 것은 유료화 찬반논쟁이 아니라 이에 대한‘공론화’일 것입니다. 이제까지 시민공원으로 인식되던 경기전 유료화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하지 않고 시민을 설득하려는 노력조차 없이 갑자기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전주시 행정, 문제 있습니다.
<옹기장이 이현배의 생활의 발견>과 <꿈꾸는 노년>이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문화저널》의 지면을 빛내 주신 이현배, 장미영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