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 |
[문화현장] 2011 한국음식관광축제
관리자(2011-11-04 16:40:15)
2011한국음식관광축제(전주월드컵경기장· 전주 한옥마을 일대, 20일~24일)
가을, 전주, 맛으로 물들다
황재근 기자
식욕을 돋우는 계절 가을, 전주를 맛으로 비빈 2011한국음식관광축제가 막을 성황리에 내렸다. 지난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 동안 축제를 찾은 관람객은, 조직위 추산 53만 명으로 지난해 일주일간 관람객 43만여명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한국방문의 해(2010년~2012년)를 맞아 시작된 한국음식관광축제는 기존에 별개로 진행되던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와 전주비빔밥축제를 연계하고 한식과 관련된 별도의 행사장을 추가해 열리는 행사다. 엄밀히 말하면 3개의 축제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다. 올해 축제의 흥행성공은 음식이라는 하나의 테마로 묶인 서로 다른성격의 행사들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한식문화관과 한식쿠킹클래스, 한식체험, 막걸리 & 달인전,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치러졌다.올해로 9회를 맞은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는 발효식품과 식품관련기업의 비즈니스 장으로서 위상을 확실히 했다. 올해 발효식품엑스포에는 16개국 62개 해외업체를 비롯해 총 300여개의 기업이 참여했고,3000여개의 발효상품이전시됐다. 특히 행사의 핵심인 B2B 수출구매상담회와 국제발효컨퍼런스 등다양한 비즈니스 지원 프로그램이 관심을 모았다.올해 열린 바이어 초청 B2B 수출구매상담회에서는 474억원의 거래 상담이 이뤄졌고 총 26억원의 현장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참가기업과현장매출의 증가는 발효식품엑스포가 식품산업의 허브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한국음식관광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다양한 한식관련 행사와 체험부스들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올해 사람들의 눈길을 끈 것은 달인들이 선보이는 현란한 음식이벤트. 방송에 출현했던 호떡, 어묵, 순대, 강정, 만두 꿀타래 등 각 분야의 달인 6명이 보여주는 화려한 기량에 관람객들의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다.막걸리관에서 열린 막걸리 클래스와 막걸리 체험도 인기였다. 지역별 다양한 막걸리를 시음하고 직접 빚어볼 수 있는 체험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높아진 막걸리의 인기를 체감하게 했다. 행사장과 순창 장류와 임실 치즈 등 식품 특산지, 도내 명승지를 연결하는 한식투어는 축제의 장을 전북전체로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러나 불편한 행사장 내 동선과 일부 내실없는 부스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비빔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다
전주 한옥마을은 비빔밥 축제로 들썩였다. 태조로와 경기전 주차장을 비롯해 한옥마을의 골목골목마다 각종 행사장과 가설매장들이 설치돼 주말나들이를 나온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특히 지역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전국요리경연대회가 이목을 모았다. 조리장원 선발대회‘나는 쉐프다’, 라이브요리경연, 전시경연등으로 나눠진 이 대회는 재료손질부터 음식 완성까지 전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흥미진진한 경연을 이끌었다. 이밖에도 4000인분의 비빔밥을 비벼 시민들과 나눠먹는‘푸드비빔 퍼포먼스’와 비빔밥코스요리도 눈길을 끌었고 거리에설치된‘추억의 주전부리’장터에도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머물렀다.또 풍남문 앞에 설치된 남부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와의연계를 통해 축제공간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한옥마을 행사에서 고질적으로 제기되는 차량통제와 주차문제는 여전한 과제로 드러났다.한국음식관광축제는 한국방문의 해가 끝나는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의 성과가 3개의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얻은 시너지효과라는 점을 생각할 때 그 이후의 연계에 대한 고민도 시작해야할 시점이다. 또 서로 비슷한 주제를 다루면서 생기는 혼선과 각 축제의 정체성 확립등도 내년까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