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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 |
[저널이 본다] 지역에는 왜 미술시장이 없는가 2
관리자(2011-11-04 16:28:24)
시야를 넓히고 투자를 늘려야 오늘날 시장에는 국경도 경계도 없다. 지역 미술 시장의 한계를 넘어 전국시장으로, 또 해외시장으로 발길을 넓히는 것도 충분히가능하다. 마찬가지로 타지의 수요자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가능하다.경계를 넘는 데는 수요자가 보다 유리하다. 자금과 정보만 있다면 별도의 준비 없이 어느 시장에서든 원하는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정보통신망의 발달은 미술애호가들의시야를 전 세계로 넓혔다.반면 지역의 생산자인 미술가와 유통자인 화랑에게는 쉽지 않은일이다. 넘치는 정보 속에서 자신들을 알리고 수요자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국내외에서 열리는 각종 아트페어는 이들을 위한 자리다. 그러나 아트페어에도 진입장벽이 있다. 대개 아트페어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부스를 대여하는 비용을 제외하고도 운송료 등 각종 경비가 든다. 유명 미술가와 대형화랑들은 참가에 어려움이 없지만 지역의 영세한 화랑과 미술가들에게는 큰 부담이다.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해 아트페어에 참가한다 해도, 아직 주목받지 못한 지역작가들의 작품이 팔리지 않는다면 고스란히 손해로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이런 과정 없이는 중앙 미술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일 수 없다는 것이 또한 딜레마다. 장기적 관점의 선행투자가 필요한 이유다. 지역의 민간갤러리 중에는 서신갤러리의 활동이 가장두드러진다. 지난 1997년 개관한 서신갤러리는 2002년 1회‘한국국제아트페어(KIAF)’를 시작으로‘화랑미술제’등 국내 주요 아트페어에 꾸준히 참가해왔고 그횟수와 영역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2009년 대만에서열린‘영 아트 타이페이(YOUNG ART TAIPEI)’에 참한 이래로는 해외시장으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서신갤러리는 10여명의 지역작가와 전속계약을 맺고 국내외 아트페어 참가비용을 모두 부담하고 있다. 전속작가제를 도입한 지역 화랑도 서신갤러리가 유일하다. 물론 한쪽에게만 유리한 계약은 아니다. 서신갤러리가 발굴한 작가들이 성장할수록 갤러리의 수익과 위상도 올라간다.강민지씨는“다양한 형식과 장르의 지역작가들을 국내·외에 알리고 지역미술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것이 서신갤러리의 모토다”며“지역작가들과 함께 성장하는 보람이 있기 때문에 어려운 여건에서도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당장의 성과는 크지 않더라도 알찬 결실들이 맺히고있다. 초기부터 서신갤러리와 함께해온 작가들은 중견작가 반열에 올랐다. 지난 9월 열린‘아트광주11’와 11월에 열릴‘도어즈 아트페어’에 초청을 받은 것은 서신갤러리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올해 참가하거나 참가 예정인해외 아트페어만도 4개. 특히 세계 4대 아트페어전으로 꼽히는 독일 쾰른 아트페어21 지역 화랑 최초로 참가한다. 강민지씨는“이번 쾰른 아트페어 참가는 세계속에서 지역미술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작품이 구매자를 모은다” 한국미협 전북지회에서 개최하는‘전북아트페어’는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미술가 조직의 자구책이다. 지난 9월열린‘2011 전북아트페어’에는 한국화, 수채화, 서양화,판화, 공예, 서예 등 다양한 장르에 작가들이 30명과 대학생 부스전으로 2개 팀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대전과 광주의 작가도 초청해 지역범위도 넓혔다.‘전북아트페어’는 올해로 8회를 맞이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올해‘전북아트페어’는 7일 동안 25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고 출품작 500점 중 60점이 판매돼 판매액 2300만원, 판매율 12%를 기록했다. 지난해는관람객 2000명, 판매액 17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반면 지난해 광주의‘아트광주’는 1만 3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42억원어치의 작품을 판매했고‘대구아트페어’는 1만 5000명이 방문해 12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아트광주’는 광주문화재단, ‘대구아트페어’는 대구화랑협회에 주최한다. 지역 인구나 경제규모, 주최단체의 성격면에서‘전북아트페어’와 수평적 비교를 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미술계의 중론이다.한 지역미술계 인사는“무엇보다 좋은 작가를 섭외하고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좋은 작가와 작품이 곧 아트페어의 권위”라며“권위가 서지 않으면 작가들도 참여를 꺼리고 구매자들도 모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아트페어가 일시적 행사라면 지난해 5월 개관한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JMA스페이스’는 지역 미술가들의 상시적 교두보다. 서울시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내에 자리 잡은‘JMA 스페이스’는 중앙화단과 미술애호가들에게 전북미술을 알리고, 지역 작가들의 서울및 해외 무대 진출의 창구역할을 위한 목적으로개관했다. 전북도립미술관에 따르면‘JMA스페이스’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0월 12일까지 모두 49회의 전시가열렸고 약 6억 8천만원 가량의 작품이 판매됐다. 방문객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약 5만명이다녀갔다.지역 미술가가 서울과 해외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는 잦은 노출이 필요하다. 아트페어는 일시적 행사이며 참여 작가의 수도 한정적이다. 서울 갤러리에서의 전시는 높은 대관료와 지역미술 경시라는 장벽 때문에 쉽지 않다. ‘JMA 스페이스’는 서울 갤러리의 1/5이라는낮은 대관료와 지역작가들이 쉽게 전시할 수 있는 상시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그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JMA 스페이스’의 전시를 통해 국내외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초대를 받는 작가들도 늘고 있다.그러나 지나치게 대관에만 치중된 운영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북미술의 대표창구 역할을하고 있는 만큼 보다 수준 높은 기획 전시의 비중을 늘려그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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