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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 |
[문화현장] - 제50회 전라예술제
관리자(2011-10-10 14:20:42)
제50회 전라예술제(9월 16일, 전주덕진공원, 덕진예술회관) 도민과 함께하기에는 아직 먼 종합예술축제의 장 이다혜 기자 전라북도 예술인들의 큰 잔치, ‘전라예술제’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예술인이 아닌 수용자 중심의 대중성과 축제성을 살리는데 초점을 두었다. 전주의 대표 시민공원 덕진공원을 개최장소로 정해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각종 예술 프로그램들이 전북 도민들 앞에 선보였다.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 선보여 한국예총 전북연합회 선기현 회장은“시대 변화에 맞춰가는 예술제로 변모하기 위해 고민했다. 도민들이 예술을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하는 자리로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북예총 회원들만의 잔치가 아닌 도민 모두의 축제이면서 순수 예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예술제는 건축, 무용, 문학, 미술, 사진, 연극, 영화,음악 등의 각 협회에서 마련한 다양한 행사들로 꾸며졌다.예술제 첫 날, 국악협회의 주관으로 개막공연‘얼쑤 신명난국악공연!’이 예술제의 문을 열었다. 풍자와 해학이 더해진내용으로 재구성된 판소리‘춘향전’은 이순단, 송재영 명창의 입담이 돋보였다. 연극공연으로는‘아름다운 시절’과‘이화우 흩날릴 제’가 준비되었다. 극단명태의‘이화우 흩날릴제’는 2005년 전북연극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조선시대 부안출생 기생 매창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창작 가무극이다. 배우들의 호소력 짙은 연기력과 안무가 돋보였다. 전주예총이 주관한‘타악 경연대회’는‘걸어온 50년, 달려갈 50년 두드리며 달리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일반부와 학생부 경연으로 나뉘어져 흥겨운 사물놀이와 타악 퍼포먼스를 펼쳤다. 문인협회는 문인의 날을 맞아 문정희 시인을 초청해‘나의 몸, 나의 시’를 주제로 특강을 개최하고 시낭송과 문화공연을 함께 했다. 이 외에도 연예예술인협회의‘전라예술가요제’, 전주예총의‘전주예총 종합무대공연’, 무용협회의 춤 공연‘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가 진행됐다.또한 영화인협회에서는‘위험한 상견례, 쿵푸팬더2, 7급공무원, 과속스캔들, 4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큰 호응 얻은 전북예술 100인 자화상展 덕진공원 시민갤러리에서 열린 사진작가협회의‘전북예술100인 자화상전’은 행사장을 들어서면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전시다. 사진작가 곽풍영(44) 씨, 김송호(40) 씨가 전북예술계의 주역 및 원로 예술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사진에담았다. 이 두 작가는 100인 자화상전을 준비하기 위해 전북의 각지를 다니며 1인당 100컷 이상을 찍어 그중에 1장을골라냈다. 사진은 카메라가 아닌 오랜 벗을 바라보는 듯한자연스럽고 친근한 표정을 담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사진전은 전라예술제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어냈다. 소년처럼 활짝 웃고 있는 이준복 교수의 사진을 본 그의 제자는 평소 근엄하신 선생님께 이런 표정이 있다는 것을 사진을 통해알았다며 스승의 사진 앞을 떠날 줄 몰랐다. 더운 여름날 작업할 때의 모습 그대로 반바지 차림을 한 박남재 선생의 사진은 단연 화제였다. 선생의 상체는 갈비뼈가 다 드러나도록마른 모습. 잠자는 시간 외에 거의 대부분을 작업에 몰두한다는 선생은 자신의 화폭에 그려진 자연의 힘찬 생명력과 정열과 같은 눈빛을 빛냈다. 이외에도 덕진공원 전시장에는 건축 사진전, 시화전, 미술전시회가 마련되었다. 또한 반세기의 역사를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된‘전북예총 50년 기념관’에서는 기록사진, 역대 전라예술제 팸플릿, 예총지 등의 정기 간행물 등을 전시했다. 활발한 홍보와 기획력 강화 필요 전라예술제는 20일 음악협회의 성악, 오케스트라와 빅밴드 공연으로 구성된 폐막 행사로 끝을 맺었다. 도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행사를 표방하며 접근성이 높은 덕진공원에서 개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예년의 시군 순회공연에서 보여준 관객 참여도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였다. 전라예술제가지역의 대표 예술제로 자리 매김하기에는 홍보 빈약,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구성력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활발한 홍보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이유는 한정된 예산을 각협회별로 나누어 행사를 기획하다보니 홍보에 쓸 수 있는 예산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전북예총에서는 설명했다. 또한건축협회의 포럼‘전라북도 주택 수급 방안’은 건축문화가공간예술로서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해도 이주제와 예술제와의 연관성을 짓기에는 무리였다. 전북예총50년 기념관은 그 취지를 살리기에는 단순한 자료들의 나열에 그쳐 초라함과 아쉬움을 주었고 건축 사진전, 시화전, 미술 전시회 또한 관객들의 흥미를 끌기에는 기획과 구성이 부족했다. 진부하지 않은 예술제, 즐거움과 흥미를 선사하는예술제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관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세대별 맞춤 프로그램 기획이나 선기현 회장이 밝혔듯이‘장르 간 교류와 융합’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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