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 |
[문화현장] - 2011 전북아트페어
관리자(2011-10-10 14:19:28)
2011 전북아트페어 (9월 2일 ~ 8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작가와 관객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현장
이다혜 기자
미술 시장, 전시와 판매를 함께
9월 2일부터 8일까지 열린 전북아트페어에는 한국화, 수채화, 서양화, 판화, 공예, 서예, 문인화, 가구조형디자인 등32명(2팀 포함)이 참여했다.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의 공모를 통해 선정된 중견작가와 신진작가다. 올해 특별상은 아트페어 기간 동안 관객투표와 최다 작품 판매(9점)로 선정된서양화가 조숙 씨가 수상했다.여러 개의 개인전을 모아놓은 아트페어는, 그야말로 미술품 시장이다. 작가에게는 작품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 관객들에게는 다양하고 풍부한 미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의 홍성훈 사무국장은“전북아트페어는 한 장소에서 작가와 작가, 작가와 관객의 만남이 이루어져 전북미술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현장이라는데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전시 목적뿐만 아니라 미술품 판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마련한 자리지만 미술품 판로 구축이 미약한 전북에서는 대규모로 미술품을 판매하고구입하는 기회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관객과 작가가 바라본 전북아트페어
관람객 김인혜(29·전주시 중화산동)씨는“다양한 작품을 한 눈에 살필 수 있어 하나의 미술품 백화점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기 접시를 구입했는데 미술품으로서의 아름다움과실용성을 모두 갖춰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이곳을 찾은 이현승(40·전주시 동서학동)씨는“아트페어라는 용어가 생소했지만 아이와 함께 미술 전시회를 보면좋을 것 같아 찾았다. 작품을 감상하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어렵지 않게 작가에게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아이에게도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에게 미술품거래는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자기류에서부터 그림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십 만원 안팎에서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미술품 거래는 고가에 이루어진다는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자리였다는 평가다.문인화가 강영순씨는“사정이 여의치 않아 단체전 외에 개인전을 해본 경험이 없는데 올해 전북아트페어에 참가해 이렇게 작품을 전시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보냈다. 작품을 가지고 관객들을 만나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기쁘다”고 말했다.
전북 미술품 시장으로서의 정체성을 묻다
아트페어의 목적은‘미술작품의 시장성 확대’에 있다. 그렇다면 전북아트페어는 그 목적 달성에 성공했을까. 이질문에 흔쾌히‘그렇다’라고 답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일반적인 전시회가 아닌 이름 그대로의 미술품 시장의 정체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한 장소에서 여러 명의 작가와관객이 만나 미술을 매개로 하는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는점, 서울이 아닌 지역 중심의 활성화를 모색한다는 점은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미술 시장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미술 시장이라고하기에는 그 실적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2011년 전북아트페어의 성과는 행사 기간 7일 동안 2500여명의 관람객방문, 출품작 500점 중 60점이 판매되어 판매액 2300만원, 판매율 12%를 기록했다. 경제 불황의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해도 저조한 실적이다. 국내 타 아트페어와 비교해봐도 전북의 성과는 저조하다. 전북아트페어는 2010년에2000명의 관람객, 1700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그 해서울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는 7만 2000명, 125억원, 지역에서 열린 광주아트페어는 1만 3000명, 42억원,대구아트페어는 1만 5000명, 12억원의 관람객과 판매액을 기록했다.전북아트페어가 이대로 계속 미술시장으로서 특성을 살리지 못한다면 아트페어의 정체성 확립은 불구하고 그저그런 전시회의 하나로 묻힐 버릴 위험이 크다. 전북아트페어가 지역 미술시장 활성화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기위해서는 질적, 양적 향상이 요구되며 이는 관련 기관과의 연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미술 상품 개발, 적극적이고폭넓은 홍보, 미술품 유통망 확보 등의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