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 |
[문화현장] - 2011 전북미술 원로작가 초대전
관리자(2011-10-10 14:19:05)
2011 전북미술 원로작가 초대전 (9월 2일 ~ 8일, 전북예술회관)
그림에서 삶의 향기를 맡다
이다혜 기자
열정과 연륜이 맺은 예술혼이 깃든 작품들
2008년부터 시작된 전북 미술 원로작가 초대전은 전북 미술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원로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전북미술의 역사와 정체성을 재조명하는 자리다. 올해 94세의 원로작가 하반영을 비롯해 권병열, 박남재, 최종인, 이승백, 조윤출, 홍순무, 박종남, 방의걸, 장렬, 김영성, 김윤태, 임동주, 이용휘, 최상기, 김종범, 박민평, 정승섭, 원창희, 임섭수, 박주현, 정정애, 소병순 작가가 초대됐다.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작품‘생각’. 이 작품은 삶 자체가 우리 현대미술의 개척사를 담고 있는 반영미술상의 제정자 하반영 선생의 유화다. 복잡한 머릿속을 표현하듯 화폭 안에서 크고 작은 네모들이 떠다닌다. 13세 소년시절, 조선총독부가 주최한 조선미술전람회 최고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낸 작가 하반영. 이번 전시회 작가 중 최고령자인 그는 뇌종양 수술을 세 차례나 받을 정도로 건강이악화되었지만“손에 붓을 쥘 힘이 있을 때 까지 그림 그리는일을 멈추지 않겠다”는 열정으로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미술가로서 살아온 80년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역작가로서 시들지 않는 열정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섬세한 붓 터치가 살아있는 꽃 정물화와 보는 이의 시선, 계절과 시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새로움을 주는 풍경화 또한 돋보였다.
전북 화단의 자양분
초대전의 운영위원회 이형구 위원장은“후배들이 전북화단의 큰 어르신들을 모시고 그 분들의 식지 않는 열정과 연륜이 빚은 예술혼이 깃든 작품들을 전시해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로작가 초대전을 매년 준비하면서 전북미술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는 한편으로는 지역미술의 열악함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지역 미술 발전에 힘써온 원로작가들이 그간에 이루어 낸 업적들을 보존하고 앞으로의 작품 활동이 멈추지 않고 활발히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작년 2010년 초대전에는 원로작가들이 추천한 제자들과의 전시회를 통해 미술계 선후배간의소통의 계기가 마련됐으나 올해는 예산 부족으로 원로작가들의 작품만을 전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운영위원회 측에서는밝혔다. 원로작가들이 이뤄낸 업적들이 퇴색되지 않게 지키고 가꿔내는 작업이 선행되고 선후배 작가들이 서로 소통할수 있는 자리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는 그는 그것이 우리 고장 화단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