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 |
성재민의 ‘올댓소셜’
관리자(2011-10-10 14:16:58)
소셜미디어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존재할까?
소셜미디어는 많은 사람들에게‘누구나 자신을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누구에게나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평등함을 지닌 미디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소셜미디어는 대통령부터 초등학생까지, 대기업에서 동네 구멍가게까지 모두가 똑같은 하나의‘공간(아이디, 계정)’을 갖기 때문에 비교적 평등한 미디어입니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모두가 평등한 수평적 미디어’라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지요. 이야기 자체는 옳습니다.그러나 실제 소셜미디어 안으로 파고 들어가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실제 경험에 비춰보면, 어떤 브랜드는 정말 열심히 노력해도 어느 정도의 한계성을 갖기 마련이고, 어떤 브랜드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일정 수준이상의 성과를 꾸준히 거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주로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서, 지방보다는 서울 쪽과 관련된 브랜드들이 더 인기를 끌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의 주요 이용자층인 30대 중반을 타겟으로 하는 상품이나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경우도 많죠.소셜미디어가 무조건적인 평등을 가져다주진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소셜미디어에도 부익부빈익빈이 존재할까?
소셜미디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유명 브랜드들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코카콜라, 하이네켄,나이키 등등... 브랜드자체가 높은 관심과 호감도, 그리고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들이 많죠. 일부 소규모 브랜드들도 눈에 띄긴 합니다만 양적으로만 보자면 기존 유명브랜드에 훨씬 더 못 미칩니다. 기존 오프라인에서의 인지도가 온라인 및 소셜미디어상에서의 인지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셜미디어 브랜드가 완전히 새로운 무엇이 아니라기존 오프라인 브랜드에서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고스란히온라인으로 이양 받게 된다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출발선이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수평적 미디어라는 말이 꼭 맞는 말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극단적인 표현을 좀 쓰자면 소셜미디어는‘부익부 빈익빈’을 낳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미 오프라인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들은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팬들의 수가 늘고, 댓글, 트랙백, 멘션 등 소셜 액티비티(SocialActivity) 활동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오프라인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들은 그런 일들을 만들어내기가 결코 쉽지 않죠. 뭔가 특별함을 가지지 않으면 누리기 힘든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특히 소셜미디어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마치 소셜미디어만 시작하면거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말하곤 합니다. 마치모든 커뮤니케이션활동의‘종결자’인양 소개하기도 하더군요. 그러나 우리가 소셜미디어 초창기에 가지고 있던‘평등’의 개념은 좀 더 다르게 봐야할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기존 오프라인에 존재하던, 혹은 비 소셜미디어상에 존재하던 브랜드 이미지가 소셜미디어쪽으로 그대로 넘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자 했던 분들께는 조금 기운 빠지는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입니다.
소셜미디어, ‘관심의 확장’에서 바라보자
그렇다면 소셜미디어의 역할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아마 소셜미디어는‘관심의 확장’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서‘땡’하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를가진 만큼의 출발선에 서서 얼마나 더 추가적인 관심을얻고 참여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경쟁이라고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현재 위치에 비추어 생각해보는 상대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꼴찌가 30점더 맞는 것과 1등이 5점 더 맞는 것이 다른 것처럼 말이지요.먼저 자신의 브랜드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파악하고,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주목과 관심(Attention)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냐는 것이죠. 모두가 똑같은 출발선상에 있지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기존의 광고, PR영역에서의 활동에 소셜미디어를 통한 활동을 더해 고객들의 관심을더 많이 끌어내는 것이 좋겠다는 뜻입니다. 큰 브랜드담당자들은 출발선이 다르다는 말이 그리 와 닿는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만 상대적으로 관심이나 주목도가 낮은, 그래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온라인상의 이슈를 만들고자 싶어 하는 지방, 소기업, 자영업 등의 담당자들은 꽤 답답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성공에 대해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죠. 그러나 소셜미디어를‘관심의 확장’으로, 이를 통한 포지션의 확대로 여긴다면 좀 덜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싶네요. 소셜미디어에서의 모든 브랜드는 각기 출발선이 다릅니다. 자신만의 레이스를 해야합니다. 브랜드의 현재 위치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포지션 확대를 생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