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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 |
[수요포럼] 문화바우처, 지역을 읽어라
관리자(2011-10-10 14:14:20)
문화바우처, 지역을 읽어라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문화바우처 사업은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문화향유 기회로부터 소외된 저소득층에게 공연·전시 등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또 한축으로는 지역문화진흥을 위해 지역문화예술 단체와 예술가들에게 대중과 만날 공간과 일정한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취지도 갖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의 5배인 337억원의 예산이 편성되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포인트제에서 카드제로 변경된제도에 대한 홍보와 제반지원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서 적지 않은 혼선이 생겨났다. 또 기존 문화바우처 제도에서도 소외됐던 농어촌지역에도 특성에 맞는 활용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발제를 맡은 김선태 전북문화바우처사업단장은“예산이 크게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나 조급한 추진으로 인한 혼선은 예견된 일”이라며“현재의상황은 과도기에서 겪는 심한 몸살”이라고 평가했다.문화바우처 수용자 입장에서는 복잡한 사용방법과 홍보가 문제라는 의견이 제기 됐다. 이진호 봉동지역아동센터장은“기존에 시설에서 대행할수 있었던 문화바우처 발급 및 관리가 올해부터는 각 가구별로만 가능하게 됐다”며“문화바우처에 대한 홍보와 이해가 부족한 농촌지역에서는실질적으로 활용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정란 부안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는“장애인의 경우 한 시간 공연 관람을 위해 한 시간의 준비,한 시간의 이동이 필요하다”고“비도시지역 장애인들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아쉽다”고 말했다.문화바우처의 또 다른 축인 지역문화 활성화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김선태 단장은“카드제가 전면 시행되면 문화바우처에서 지역문화에 돌아가는 몫은 줄어들 것”이라며“국가와 지자체의 예산이 매칭펀드로 운영되는 만큼 문화주권 개념과 같은 지역권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장걸 (사)푸른문화 정책실장은“지역의 영세한 공연제공자 입장에서는 문화바우처 대상자들에게 공연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어렵다”며“주관처와 공연제공자 사이에 소통과 협력 창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기봉 전국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는“문화소외자의 개념을 저소득층으로 한정하는 것은 정확한 정의가 아니다”며“소득이 있지만 문화를향유할 수 없는 자영업자, 농어촌거주자, 야간노동자 등에게도 제공될 보편적 문화복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화 수용자와 공급자를직접적으로 잇는 통로로‘문화생협’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홍성덕 마당의 백 네 번째 수요포럼, ‘문화바우처, 지역을 읽어라’는 주제로 시작하겠다. 오늘 발제 주제인 문화바우처는2006년에 시작하여 5년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많은 성과들도 있었고, 특히 올해 예산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을 보면 문화바우처에 대한 검토, 향후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해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발제를 먼저 듣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 김선태 문화바우처 사업은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문화향유 기회로부터 소외된 저소득층의 문화향유권 신장과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이다. 바우처는 직접 돈을 제공하기보다는 지불을 보증하는 전표를 제공하는 제도다.나눠드린 자료는 올해 사업 내용만 들어가 있다. 저는 초기 바우처 시작 때부터 지금까지 6년째 지역사업단 대표를맡아왔다. 그간의 정책과 올해의 차이점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 하겠다. 원래 첫해 문화바우처 전국예산은 67억, 지역사업단인 저희에게는 1억8천7백이 내려왔다. 올해는 전국예산은 337억, 전북에는 24억 7천 정도가 배정이 됐다. 작년까지는 국고가 지역주관처에게 바로 지원이 됐고, 올해부터는 국고와 지자체가 매칭 펀드로 337억이 된다.여기서 국고는 로또복권기금을 말한다.올해의 가장 큰 변화는 이전의 포인트제도에서 이제는문화바우처 카드를 지급해 본인들이 소지하게 된 것에 있다. 이전에는 1인당 5천 포인트, 현금으로는 약 5만원을개인이 쓰게 되어있었다.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 주관처가작품을 올리면 작품별로 정해진 포인트를 보고 수혜자가1년을 설계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가구당 5만원이 적립된 카드가 지급이 됐다. 4인1가족이면 4인에게 5만원이 가게 되는 것이다.작년 같은 경우 지역주관처에 지급된 게 3억 6천억원이었다. 이 돈으로 지역주관처가 공연단체와 후원협상을하게 된다. 후원의 방식은 두 가지다. 같은 값을 내고 좌석을 두 배로 내주거나 처음부터 반절의 가격을 제시하는방법이다. 덕분에 실제 예산의 두 배로 활용이 가능했다.올해부터 카드제가 되면서 후원이 없어졌다. 수혜자 개인이 필요에 따라 카드를 갖고 쓰는 거다. 당장 공연사가 지역주관처를 만날 일이 없다.이런 문제들은 예견된 상황이다. 작년 8월 23일 대통령 라디오 연설을 통해 우리도 이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문화바우처를 확대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그 이후 굉장히 빠르게 예산이 증가하고 전격적으로 카드제가 도입됐다. 올해 사업의 기본설계에 문제가 있었다.사업 전에 호남지역 설명회가 한 차례 있었다. 공무원들입장에서는 낯선 제도를 시행하는데 부담이 있었다. 급하게 의견수렴해서 수정해가며 시행이 됐는데 이번에는 홈페이지 개편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당초 4월에 시작될 줄알았던 사업이 5월에 시작했다. 현재 대상자 중 문화바우처 카드를 수령한 비율이 전라북도가 20%가량이다.카드발급 등 사업 전체에 대한 관장은 중앙에서 한다. 9월부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총괄해서 진행하고 있다.어제 새롭게 변경된 내용이 있다. 이전에 가구당 5만원 하던 것을 가구당 최대 35만원까지 지원하도록 했다. 또 청소년들에게 개인카드를 발급하도록 했다. 카드발급이 전국적으로 많이 소진이 잘 안되고, 여러 민원이 수렴이 돼서 전격적으로 시행하는 것 같다. 이 내용은 9월 26일부터 적용 시행된다. 저희는 지역주관처로 전라북도 24억 7천만원 중에 2억2천2백만원을 지원받아 별도의 기획사업 5가지를 진행한다.원래 문화바우처는 두 가지 축으로 간다. 하나는 저소득층 지원이고 하나는 지역문화 진흥이다. 작년까지는 저희가 사업설명회를 하면서 선언을 했다. 올해는 연극, 올해는 무용, 이렇게 목표를 정하는데 무용하고 전통예술에서어려움이 많았다. 무용은 공연이 거의 없고, 전통예술은올려놔도 이용도가 낮았다. 그래서 전북 예술 장르 중에이 부분들이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현재 문화바우처 사업은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예산이 더 올라간다. 500억까지 올라갈 것이다. 연차식으로 계속 올리고 있다.올해 문제제기가 내년에는 반영돼서 시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성덕 김기봉 대표는 이 사업이 처음 시작할 때부터 관여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5년간의 사업을 시행하면서 정책수립단계에서 논의됐던 것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특히 올해 큰 변화가 있는 것 같은데 그 방향성은 어떻게 보시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김기봉 문화바우처 사업은 참여정부가 수립했던 창의한국이라는 문화비전에 근거해서 수립했는데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고 중간에 생겨난 사업이다. 당시 문예진흥기금조성이 끝나면서 거기서 나오던 돈이 끊겼다.대신 조례 개정을 통해 복권관련 자금에서 200억 가량을 지원받게 됐다. 당시 이창동 장관이 그 돈 전액을지역으로 내려 보내도록 했다. 참여정부의 정책이 분권이 핵심 키워드였다. 지역문화, 문화분권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결정이었다. 당시 저는 지역문화TF 전문위원으로 참여를 해서 그 진행과정을 알고 있다.본래 복권기금은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해 쓰게 되어있다. 그런데 이 돈을 전부 지역으로 내려 보내다보니취약계층 아닌 사람들도 지원을 받게 됐다. 이 부분이복권기금 평가에서 원래 취지와 맞지 않다고 지적을받게 된다. 그래서 등장한 게 문화바우처 사업이다. 그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내부에 문화바우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제가 추진위원으로 참여했다. 당시제가 기억하는 부분에서 핵심은 지역문화예술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문화바우처 사업이 기획되어야 한다는것이었다. 그래서 주관처 선정 때에도 복지 관련 단체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복지단체에 직접 주기보다는 문화단체와 컨소시엄을 해서 맡도록 했다. 홍성덕 초기에는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성을 중심으로 고민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수요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측면들이 고려했는지. 김기봉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바우처 사업이 그동안의 공급자중심의 사업이 아니라 수요자 중심의 정책이라는 점이다.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 시설을 짓는다든지, 문화단체나 예술가, 즉 생산자를 지원하는 게 공급자 중심 정책이다. 수요자 지원 정책은 이 문화를 소비하는 사람들의관점에서 정책을 설계한다는 것이다. 일정금액을 정해놓고소비자의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것이 바우처 사업의 큰 장점이다.그건 곧 서비스를 공급하는 공급자간의 경쟁을 의미한다. 가격경쟁과 품질개선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공급자부문이 경쟁을 할 만큼 풍부하지 않다. 특히 지방은 더 그렇다. 이런 여건을 갖추고 하지 못하다 보니까 또 다른 지역 간의 불균형이 생긴다. 농촌지역에 프로그램이 없다보니까 도시에서 봐야하고, 그 도시에 프로그램이 없으면 대도시에 가게 된다. 이런 역기능이 발생하기도 했다. 홍성덕 이번에는 현장에서 문화바우처 사업을 진행해보면서 느끼신 점을 들어보겠다. 특히 올해 들어서 변화한 부분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수요자 입장에서 말씀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이진호 아동청소년 쪽에 있다 보니까 요즘 바우처 홍수다. 교육,문화, 복지에 최근에는 스포츠 바우처도 생겼다. 문제는 농촌 같은 경우는 그 개념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대다수는뭔지 모르고 활용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하나는 바우처의 개념을 현금으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또 작년까지는 문화바우처를 기관에서 신청이 가능했었는데 올해부터는 가구별로 하게 돼서 올해는 아예 기관에서 손을 쓸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더 취약해지는부분들이 있다. 왜냐면 부모들은 잘 모르고, 신청하더라도같이 갈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기관에서 신청해서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뮤지컬이다. 그런데 전주에서 공연을 보는 것하고 농촌에서 보는 것하고 좀 다르다.공연하시는 분들도 좀 쉽게 생각하시는 것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든다. 그래서 애들이 공연을 보고‘아 이게 뮤지컬이다, 연극이다’이렇게 느껴야 하는데 도시 시설의공연과 격차가 있다 보니 아이들이 공허함을 느낄 수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지금 저희들이 고민하는부분들이다. 이정란 저희도 문화소외지역이어서 공연 관람할 곳이 없다.말씀처럼 전주나 대도시로 나와야하는데 그것만으로도 부대적으로 준비할 것들이 굉장히 많다. 한 시간 거리지만 장애인분들은 이동하는 것만으로 힘에 부쳐하신다. 한 시간 관람을 위해, 한 시간 준비하고 한 시간이동한다. 그리고 또 돌아오는 시간, 정리하는 시간이필요하다. 그렇게 힘들게 준비해서 왔는데 공연장에장애인시설이 부족한 경우에는, 대도시에 나와도 소외받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또 이진호 센터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제도가 바뀌면서 기관에서 관여할 수 없도록 변한데다가 홍보도 잘 돼있지 않아서 저희가 대행을 해드리는 것이 복잡해졌다. 홍성덕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디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답답하다. 적어도 도시화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무늬만 바우처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장을 다니셨던 공급자 입장에서도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장 걸 저희는 연극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전주를중심으로 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보면 소외계층이 저희가 하는 공연에 대한, 또 전라북도 전체에서 이뤄지는 공연에 대한 정보들을 얼마나 접근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느냐 문제가 제기된다. 제공자 입장에서는 그 홍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바우처 대상만을 위해 별도로 기획공연을 준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시장이 일정부분 형성이 돼있어야 그 부분을 타겟으로 할 텐데 현재 상황에서는 어렵다. 제가 조사를 해보니까 문화바우처 제공자가 되려면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고, 별도의 카드결제기를 구입하고 비치를 해야 한다. 대체로 이런 것들은 공간 중심이고, 컨텐츠를 생산하는 제공자 입장과는 멀리 떨어진 이야기다.문화바우처는 투 트랙 정책인데 하나는 수요자 대상, 하나는 지역문화단체들이 지역 안에서도 스스로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수요자들이 요청하는 뮤지컬과 같은 공연들을 지역에서 생산하지 못할 뿐아니라 전국순회를 다니는 유력 공연단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공연단의 90% 가량이 문화예술순수생산자가 아니라 문화예술을 매개로 한 기업들이다.지역에 할당된 부분이 지역에 녹아났으면 좋겠는데, 이 사람들은 자기 지역뿐 아니라 전국 순회를 다니면서 문화바우처 포인트뿐만 아니라 수익을 쌍끌이로 긁어간다. 그래서집중현상은 유지되고, 지역의 컨텐츠 생산기반들도 더 이상 나아지지 않고 있다.대신 지역주관처에서 주관하는 별도의 기획사업들이 있다. 그런 기획사업들을 통해서 돌파구가 나와야 나눔푸리인형극단처럼 비도시지역에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또 하나 제공자 입장에서는 주관처와 제공자가 서로가 좋은 일들을 하기 위해 소통이나 협력을 위한 채널이 있어야하는데 올해부터 전혀 없다. 카드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어떤사람들인지 모르겠고, 그 대상자들에게 최소한 우리공연이 이런 공연이라고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상황이다. 그래서 오죽하면 10월에 준비하고 있는 공연이 있는데 주관처에 실비를 드리고 문자로라도 좀홍보해달라고 부탁을 할까 고민을 하고 있다. 제공자입장에서 문화바우처는 다른 바우처보다 오히려 공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선태 여기 오신 분들 말씀을 듣다보니 주관처 입장에서는 늘 미안하다. 작년까지는 적은 금액이라고 해도 공연단체와 후원협의를 통해 두 배로 활용하기 때문에 3억이면 6억 정도를 쓴 셈이다. 올해는 2억2천2백이라는 돈에서 들고 나가는 게 없다. 때문에 실제 지역주관처에서 사업 이용자는 확 줄게 됐다.예산을 늘린 부분은 중요하다고 본다. 정부에서 기존 문화바우처 효과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알고 있다. 하지만 정책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문제가많이 발생했다. 특히 홍보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 흔한 홍보대사라도 선정해서 방송이라도 나가야 하는 것아닌가 생각했다. 중앙정부는 완벽하게 행정망을 통해내려가는 시스템이다. 말단 공무원까지 행정망으로 퍼져나가는 것. 그런데 사업설명회가 딱 한 번뿐이었다.그러다보니 잘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본인이 대상자인지도 모른다.공급자들께는 저희 예산이 줄면서 운신이 좁아진 점이 있다. 중앙에서 의견은 좋은 공연, 공증된 것만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국립극단 순회를 하는데 그걸 받아서 하라고 한다. 돈은 반값만 내면 된다고. 그러면저희는 딜레마가 생긴다. 서울 공연 좋은 건 알지만 지역작품을 살려야 하는데. 거기에 예산이 줄면서 공연을 자체 기획할 수 없게 됐다.지난 5년간 해왔던 정책이 정착할 수 있던 시점에서카드제가 도입되고, 그 과도기를 메꿀 방안이 빠지면서 제도가 다 흔들렸다. 이런걸 보완할 방안이 당분간이라도 필요하지 않은가. 홍성덕 제도가 바뀌면서 실제로 바우처 활용이 줄었다는 건데 김기봉 대표님은 어떻게 해석하고 계시는지. 올해 사업의 경우도 분명 연말과 내년에는 보완해서 변화가 필요할 것 같은데. 김기봉 다들 대통령 라디오연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데 저는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이 라디오 연설을 하고나서 문화바우처사업 예산이 5배로 늘었다. 이건 분명이 기회다. 저도 중앙부처 근무해봐서 알지만 이런 예산이 한 번에 이렇게 뛰기는 어렵다. 늘어난 예산을 토대로 해서 평가를 엄밀하게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참여정부에서도 문화바우처 사업이 처음부터 정책설계에들어있던 사업이 아니었고, 현 정부에서도 문화바우처 사업이 대통령 말 한마디로 뻥튀기가 된 상황이다. 어제 추가로청소년 개인카드 지급하고, 가구당 35만원씩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발표한 것은 사실 고육지책이다. 면밀한 조사와검토로 나온 결정이 아니라 카드 보급률이 20%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문화향유에대한 기회를 줬다는 것은 이후 우리가 문화복지, 문화사회로가는데 예기치 못한 순기능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해본다. 김선태 덧붙이면 문화바우처 사업자체가 검토대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알고 있다. 저는 분명하게 지금 현상자체는 전환에 따른 심한 몸살이라고 본다. 카드제가 편리하기 때문에 지역문화 살리기를 잠깐 미뤄두고 본다면, 수혜자 선택권은 더확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진호 하지만 카드제에 대한 제대로 된 홍보나 이해가 없으면 몰라서 생기는 또 다른 소외가 생긴다. 이 부분에서 시설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장치가 된다고 하면 활용이 더 커질것이다. 홍성덕 올해 예산이 많이 늘기는 했지만 활용방식에 대해서는 시행착오가 많은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한 논의를 여기서 더 진행시키기에는 답을 구하기 힘들 것 같다.다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수요자 중심에서만 봤을 때는 뮤지컬, 영화와 같이 자칫 대형공연 중심, 인기 중심으로 간다면 문화의 편식 현상이 벌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선택권을 수요자에게 다주는 것도 지역문화진흥 차원에서는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김선태 카드제가 전면으로 시행되면 지역이 깨지는 거다.전국 어디서나 이 카드를 가지고 다 쓸 수 있다. 그러면 좋은 공연을 보러 갈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영세한곳은 다 죽는다. 제가 설명회 다니다보면 지역아동센터나 유치원에 계신 분들이 오셔가지고“우리는 그런공연안보고 서울 가서 공연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되냐”고 문의한다.제 개인적으로는 국가간 문화주권과 같은 지역권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여한 예산에 일정한 지분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카드제가 확대되면사실 지역주관처 역할은 줄어든다. 그렇다면 완전 개방하는 시장으로 간다. 수혜자가 다 선택권을 갖게 되는 거니까. 하지만 지역현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는지역주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다. 홍성덕 저소득층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문화체험이 빈곤한 중간계층도 존재한다. 문화복지적 측면에서는 어떻게생각하시는지 듣고 싶다. 김기봉 이 문화바우처는 문화복지의 일환으로 기획되고 수립되는 것인데, 이 문화복지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리가 부족하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 문화복지가 저소득층, 사회취약계층에게만 해당되는 문화적 서비스로적용되는 것이다. 복지 패러다임 안에 사회복지, 교육복지, 주거복지, 문화복지 등이 하위로서 포함되는 것인데 지금은 사회복지 하위 분야에 문화복지가 종속되는 상황이다. 실질적으로 문화복지의 1차 수혜대상자가 누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 문화는모든 이들의 삶의 증진에 목표가 있는 것이고 문화적 취약계층은 사회적 소외계층과 일치할 수도 있지만 일치하지않을 수 있다. 돈이 없어서 문화를 누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업하시는 분들은 밤 열시에 가게 문 닫고 갈 곳이 없다. 현재는 문화시설과 관리가 철저히 공급자, 관리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것부터 바꿔야 한다. 문화 취약계층에 대한 개념정리를 하고 그에 대한 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 홍성덕 현장에 계시면서 고민하시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 같다.실질적으로 바우처 사업이 어떻게 진행됐으면 하는 점이있다면 말씀 바란다. 이정란 저희 지역은 일단 문화 인프라 자체가 부족한 실정이다. 아까 말씀하셨듯이 문화바우처가 경제적 취약계층에 집중이 되어있는데 그 외에도 문화경험이 빈약한 문화소외계층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려면 일단 큰 공간보다는작은 공간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그러면 뮤지컬 등에 집중되는 현상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공간들을 많이 만들면 소규모의 극단 운영도 활발해 질 것이라고 본다. 이진호 문화바우처가 지역에 네트워크를 마련하기 위해서 각 시설들과의 소통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기봉 문화의 가치는 직접 체험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문화전달 시스템에 근본적으로 허점이 있다.사실 문화예술에 의한 조기교육이 사교육으로 보편화 되어있는데 중요한 것은 문화수요, 문화 관람객 층이 개발이 안된다는 것이다. 정년퇴직하고 나서 노인복지관에 나가서 새롭게 문화를 향유하고 삶의 보람을 찾는 경우도있다. 저는 이런 부분들에 착안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는 문화생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사회적기업 형태의 문화생협, 공급자와 수요자를연결하는 시스템을 고민해보고 문화바우처 지원 기금을 여기에 활용한다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생협은 소비자와 공급자의 직거래가 특징이다. 생협이 소비자의 욕구를 읽고 공급자에게 연결시켜주는 역할을할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아예 소비자의 욕구를 창작에 반영하는 점이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문화적 욕구를 직접 반영한다면 공급자들은 생산물에만 전념하면 될 것이다. 소비자들은 그들의 문화적 욕구를 체계적으로 발현시킨다는 장점이 있고 이것이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했을 때 문화생협이라는 시스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홍성덕 인문학관련 법인과 농촌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농촌과 인문학의 만남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았다. 농촌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반응들이 많이 나왔다. 아까말씀하신 문화생협이라고 하는 측면들을 그때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인문학하고 농촌하고 어울리지 않을것 같지만 의외로 상호간에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구나,같이 즐길 수 있는 내용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장 걸 공연자 입장에서 한 가지 더 말하고 싶다. 일단 수혜자들이 찾아오는 공연은 아주 좋은 시스템에서 공연을하면 양질의 공연을 볼 수 있는데, 공연자가 찾아가는경우에는 똑같은 콘텐츠라 하더라도 하드웨어 시스템이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지 않으면 질 높은 공연을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찾아가서 볼 수 있는 공연의 한축, 그다음에 우리 지역으로 불러서 공연을 볼 수 있는한 축, 이것을 적절하게 조정할 수 있는 중간 단계가있으면 좋겠다. 사실은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들이 홍보루트나 협력방안들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할 수가 없다. 생산하는 것만으로도 버겁기 때문이다. 연극이나 전통 문화 쪽은 상대적으로 노출이 적고 메이저단계에 노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입소문을 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단위 안에서 문화생협 같은 논의는 끊임없이 있다. 대신에 조직을 어떻게 건설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김기봉 아직은 파이를 더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가지만 더 첨언을 하면 문화영역에서 카드제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문화의 힘은 다양성에 있는데 카드제는 필연적으로 획일성을강조한다. 문화는 다양성, 민주성, 지역성 등이 중요한 성격이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식이 차기 정부에서 재설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선태 문화바우처 사업에 여러 변화점이 있고, 모색해야 할 방안들이 있는데 미처 해결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강조하지만 지역에서 여러 가지 모범사례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알려진다면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성덕 올해 문화바우처 예산이 갑자기 늘어났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5년간 이루어져왔던 문화바우처 사업 평가와 검토에 기반 한 정책 설계 없이 예산을 쓰는 데만 급급해서 생겨난 부작용들이 많다. 카드제가 발급해주고 나면 어쨌든 성과가 잡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카드제 도입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든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제도가 만들어져도 그걸 운영하는 주체나 소비자가 현명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문제들은 발생할 것이다. 그러한 부분들을 지역단위에서홍보하고 문화바우처가 진정한 의미의 문화 복지로 향유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이것으로 백 네 번째마당 수요포럼 <문화바우처, 지역을 읽어라>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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