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9 |
옹기장이 이현배의 생활의 발견
관리자(2011-09-07 11:05:46)
1박 2일
한말에 양인들이 운동을 한다고 땀을 뻘뻘 흘리니까 우리 양반네들이‘ 저 힘든 걸 아랫것들 시키지 않고..’하며 혀를 껄껄 찼다는 얘기가 있다. 티브이에서‘1박’‘2일’하면서 대신 놀아주는 프로그램이 흥하다. 아니 왜 저네들이 놀아주는 걸 봐줘야하는 거야 하다가 중학생들의 1박2일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머리말이 길다. ‘지역사회연계형 향토문화예술선도학교운영, 제2회 지역사회와 연계한 음식 및 봉사체험’. 거기에다 아주 거창한 제목을 붙였다.
용담호에 담긴 우리지역 음식문화 3만년
- 도시(전주, 익산, 군산)생활에 식수로 쓰이는 우리 지역의 용담호는 선사문화까지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에 음식문화를 통해 우리 지역의 오랜 생활문화를 체득하고자 합니다.
불의 발견과 요리의 시작
- 불의 이용은 도구의 사용과 함께 인류문명의 시원으로 이야기됩니다. 도시집적화로 인하여 점점 간접화 되어가는 불을 조리과정을 통해 직접 다루면서 위험요소를 기회요소로 변환하는 지혜를 체득하고자 합니다.
- 불을 이용한 익힌 음식은 식품의 안전한 섭취와 영양을 증대시켜 주었으며 특히 뇌에 더욱 많은 영양을 공급하여 인류의 사고력을 비약적으로 도약시켜 인류를 더욱 인류답게 한 것입니다.
진안고원 음식문화
-인류의 문명이 물가에서 꽃피우게 된 것은 바닷가나 강가가 먹을거리를 손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담수가 되어 도시생활의 식수가 되었습니다만 우리 용담호에는 그 오랜 삶의 근거들이 담겨있습니다. 이에 수렵으로 물고기를 이용한 음식문화와 농경문화로의 계절음식인 닭고기(가축: 인간의 통제 아래서 번식하는 동물)를 이용한 음식문화를 익히고자 합니다.
점점 간접화되어가는 불을 직접 다뤄보며 지역의 식문화를 통해 문화의 개념을 체득하자는 거였다. 그래 끓여보고(어죽수제비), 지져보고(호박, 깻잎부침), 구워보고(감자, 옥수수), 삶아보고(닭개장, 닭죽)하는 거였다. 억지소리를 좀 했다. 사람이란 걸 줄이고 줄이면 결국‘살고’‘죽는’건데 살자면 먹고살아야하고 죽어야하니까 저 같은 놈 하나 낳아 종족보존을 하는 거 아니겠냐고 했다. 그래 어떻게 먹고 살았느냐의 축적을 문화라 하는데 우리가 좀 잘먹고 잘 살아야 좋은 문화를 형성하지 않겠느냐고 했다.저 용담호가 우리 지역에 있지만 우리가 먹는 물이 아니라도시사람들이 먹는 물이고 우리의 삶의 방식에 의해 저 물의질이 결정 될 테니 일단 우리가 잘 먹고 잘 살아보자고 했다.그리고 우리가 사는 진안군 인구가 2만 몇 명인데 당장 우리마을만 해도 이미 닭 5만 마리가 살고 있다. 근래에는 15만마리를 더 키우겠다하여 갈등이 있었다. 대부분이 도시에서소비되는데 육식을 늘려 닭을 더 키워 달라하면서 물은 깨끗하게 해 달라하는 건 모순이 아니겠냐고 했다. 그래 우리는예수의 기적‘오병이어五餠二魚’처럼 닭 몇 마리로 40여명이 두 끼를 맛나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