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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 |
[문화현장] 뮤지컬 갈라쇼 <DREAMS COME TURE>
관리자(2011-08-17 19:02:35)
뮤지컬 갈라쇼 <DREAMS COME TURE> (8일,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청년배우들, 꿈을 펼치다 기나긴 장맛비가 이어지던 지난 8일 오후 2시,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는 청년배우들의 열창이 들려왔다. ‘리허설에 잘 못 왔나’싶을 정도로 객석은 비어있었지만 공연에 임하는 배우들의 눈빛이‘실전’임을 보여주고 있었다.2011년 공연예술분야 문화서비스 공연예술청년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연극협회)가주관하는 뮤지컬 갈라쇼 <DREAMS COME TRUE>에는11명의 지역 청년 배우들이 참여하고 있다. 공연예술 분야의 35세 이하 청년인력들에게 인건비를 지원하는 이번사업에는 연극협회뿐 아니라 음악협회, 무용협회 등도 지원 대상에 포함돼있다. 그 중 연극협회가 준비한 공연이바로 뮤지컬 갈라쇼 <DREAMS COME TRUE>다.해외 대형뮤지컬부터 국내 창작뮤지컬까지 유명 뮤지컬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해설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이공연은 공연예술에 친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쉽게 즐길 수있는 공연이다. 지난 4월부터 배우들과 연습에 들어간 이후 5월 중에만 각종 축제 등에서 벌써 4차례 공연을 가졌다.이날 공연은 문화바우처 사업과 연계해 익산의 문화 소외계층들이 문화복지관람권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그러나 홍보와 준비가 부족해 많은 관객들이 찾지 못한 상황. 문화바우처 관계자는“문화바우처 사업과 연계해서 하는 첫 번째 공연이라 아직 시행착오가 있다. 다음주 김제 공연부터는 더 많은 관객들이 오실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관객도 관객이지만 허전한 객석을바라보며 공연하는 배우들도 걱정스러웠다.하지만 공연이 시작되자 우려는 금세 사라졌다. 대형 뮤지컬처럼 화려한 무대장치와 유명배우는 없었지만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는 작은 무대를 꽉 채웠다. <노틀담의 파리>, <지킬박사와 하이드>, <삼총사>와 같은 대형 뮤지컬의 유명곡부터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알라딘>과 같은 애니메이션 기반 뮤지컬 곡, <위대한 캣츠비>와 같은국내 창작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누구든 만족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다. 솔로곡, 듀엣곡도 있고 전체 배우들이 함께하는 군무도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유명 뮤지컬들의 하이라이트를 모아보는 포만감이 든다.공연예술청년일자리 사업은 전문인 양성 교육 중심이었던 이전 사업과는 달리 공연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방식이다. 청년 공연예술인들은 일정한 수입원을 얻게 되고,그 결과로 만들어지는 공연을 통해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할수도 있다. 또 문화바우처 사업으로 제공할 컨텐츠가 되기도 한다. 1석 3조의 효과를 노리는 사업이다.연출을 맡은 최경성 극단‘명태’대표는“연극협회이니만큼 정극을 준비할까도 생각했지만 세트나 의상 문제 등여러 곳에서 공연하기에는 제약이 있었다. 그래서 이전에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공연할 때 호응이 좋았던 뮤지컬 갈라쇼를 준비하기로 했다. 단순히 뮤지컬 한 장면만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작품의 어떤 장면인지 해설도곁들이고 있다. 현재 3~40곡 정도를 연습해서 관객 연령층에 따라 레파토리를 바꿔서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공연에 참여하고 있는 배우들은 지역의 각 극단 소속부터, 뮤지컬과, 방송연예과, 음악학과 등 관련 전공 졸업생 및 학생들까지 다양하다. 최근 지역 극단에서는 배우난이 계속되고 있다. 배우활동만으로 생활을 꾸리기 어려운데다, 더 큰 무대가 있는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지망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이번 공연에 참가한 극단‘판’의 주선하(31)씨는 21살부터 극단에서 활동해온 베테랑이다. 주씨는“공연만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민간극단의 배우들의 꿈이다. 공연개런티로는 생활이 불가능해 대부분 방과 후 강사나 예술강사로 수입을 얻고 있다. 연극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것이배우들의 소망이다. 이번 지원사업은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유명 뮤지컬 넘버를 재해석하고, 다양한 관객층을 만나는 공연활동은 배우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주씨는“아무래도 유명한 뮤지컬 대목을 하다보면 더욱 조심스럽다. 배우들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정극배우니 만큼 뮤지컬 배우들을 따라 하기보다 연기적인 측면에서 새롭게 접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공연장으로 찾아오는 관객들을 만나는 것과 우리가 직접찾아가 관객들을 만나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다. 관객들과대거리를 하는 것이 배우들에겐 가장 큰 난제인데 이번 공연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여러 극단 배우와 지망생까지 어우러져 호흡을 맞추다보니 자연스레 배우들 간의 교감과 교류도 늘었다.<DREAMS COME TRUE>는 지금까지 한지문화축제,아태무형문화유산축제 등에 초청받아 공연해왔다. 5월부터 주 1회 가량의 공연이 진행됐다. 연극협회 측은 이 공연을 전주의 각 소극장에서 상설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경성‘명태’대표는“인건비를 지원받아 하는 공연인 만큼개런티가 다소 적더라도 의의가 있고 장비가 갖춰진 곳이라면 가능한 찾아간다는 계획이다. 소극장 상설공연을 통해 소극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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