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8 |
성재민의‘올댓소셜’
관리자(2011-08-17 19:02:11)
한국형 소셜미디어마케팅이 필요하다
소셜미디어의 확산과 더불어 마케팅적으로 가장 많이 접하는 정보 중 하나는 단연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성공사례들입니다. 1억명이 시청하고, 광고료 2천만불에 달하는 슈퍼볼광고 예산을 페이스북에서 집행한 펩시콜라의 경우나 디젤의디젤캠, 트위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이동정보를 알려 성공했다는 KogiBBQ, 제프 자비스와의 한바탕 홍역 이후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적극 뛰어든 DELL의 사례 등 많은 사례들이언급되고, 검색됩니다.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소셜미디어마케팅의 사례는 무척이나 반가운 일입니다. 더불어 더욱 새롭고 창의적인 마케팅 전략들을 마련해야하는 시장의 요구도커지게 됨으로써 더욱 다양한 마케팅의 등장도 기대해볼만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들을 살펴보고 조사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대체 왜 국내에서는 국내 정서에맞는 소셜미디어 마케팅 사례가 나타나고 있지 않는가하는것이죠.물론 지금까지의 소셜미디어 마케팅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이미 해외의 사례를 거울삼아 더 재미있고창의적인 쪽으로 변화하고 있고, 매일 새로운 마케팅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사람이 일반적인 특성만을 지니는 것이 아니기에 한국사회의 특수성을고려한 마케팅이 등장한다면 보다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한국사회는 특별하다
한국사회는 특별합니다. 한국사회의 발전과정이나 움직이는 동력들, 그리고 움직이고 있는 사회구조적인틀이 매우 특별합니다. ‘빨리빨리’라든지, ‘냄비근성’이라든지, ‘쏠림현상’등과 같은 용어들은 한국사회의특수성을 대변하는, 그리고 한국사회에서만 적용될 수있는 특수한 형태의 이야기입니다. 실제 한국사회에서의 스마트폰 보급률만 봐도 해외에서의 예상을 뛰어넘습니다. 지난 2010년 2월 뉴스를 보면, 당시 외국 분석기업들의 평가가 2010년 말까지 한국의 스마트폰시장이 500만대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로우리는 불과 1년여 사이에 1천만대를 돌파했습니다.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한국사회의 특수성을 보여준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한국사회의 특수성을 잘 짚어놓은 책은 강준만 교수의 <한국인코드>입니다. 그는 한국사회의 특수성을‘냉소주의, 빨리빨리, 평등주의, 자존감, 가족주의-정실주의-부정부패의 정문화, 전쟁, 쏠림, 서열, 지도자추종주의, 극단주의’등 10가지로 정리한 바 있습니다. 정확히 한국사회의 특수성을 10가지 안에서 다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한국사회의 특수성은 크거니와 다른 사회와의 차별화도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책 머리말에 참고할만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국인이 한국인을 안다 해도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그 앎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예컨대, 한국정치를 분석하는 글을 읽을 때마다 그 글엔‘한국인’이 없다는 느낌을 받고 한다. 서양의 정치학을 수입해 그걸 한국정치학의 기본 모델로 삼은 탓일까? 심지어 일반 네티즌들의 주장에서도 보편주의적 사회과학의 과잉이 느껴진다. 구체적으로 꼼꼼하게 따져야 할 사안에 대해서도 이미 짜여있는 틀이나 모델에 꿰맞춰 분석하려는 경향이 농후하다” 이 말은 우리가 지나치게 이론적, 외부 사례적 틀에 휘말려 우리 사회의 특수성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지 못하는 것이아니냐는 뜻입니다.제가 자꾸 한국사회의 특수성을 거론하는 것은 소셜미디어에서도 한국사회의 정서에 맞는 무엇이 필요하지 않겠냐는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마케팅프로젝트들도 그랬지만, 많은 경우들이 해외의 소셜미디어마케팅 케이스들을 벤치마킹하거나 비슷한 프레임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형’이 없다는 뜻이죠.지금도 다양한 형태의 소셜미디어 마케팅이 나오고 있다고는하지만 대부분 사람들, 혹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을 대하는태도나 자세, 혹은 마인드가 해외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국사회의 특수성이 제대로 가미된 소셜미디어마케팅은 아직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직은 해외에서 하는 RT이벤트, 페이스북 인터랙티브 동영상 등을 벤치마킹하는 형태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맞는 소셜미디어마케팅을 고민하자
어쩌면 기우일지도 모릅니다. 국내와 해외의 사례가 다르기 때문에, 아직 국내 소셜미디어 시장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해외에 비해 성숙되지 못한 부분이 많아 벌써부터‘한국형’운운하는 것은 조금 섣부른 판단일지도 모르겠습니다.그러나 고민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격동의 근대’를 보낸 한국사회의 특수성, 소셜미디어의 영역에서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해외에서 들여오는‘성공사례‘가 아니라, 한국에서 시작해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는 소셜미디어마케팅 사례를 만드는 비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