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8 |
내 인생의 멘토
관리자(2011-08-17 19:00:40)
획의 조화와 임독자개의 길을 배우다
- 김두경 서예가
누구나 자신이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다행이다 생각 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경우라면‘그 때 조금만 더잘했더라면’이라는생각이들거나, ‘ 누군가나에게내가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하여 충고해주었더라면 인생 전체가 보다나은 쪽으로 방향이 바뀔 수도 있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조언해 주셨던 부모, 선생님, 선배 등 많은 분들이 생각해보기도 할 것이다.물론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자신의 운명인 것이라고 말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겠지만 회한으로 남을 경우라면자기 주변의 누군가가 자신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멘토가 되어주고 싶은 생각이 많아질 것이다. 어쩌면나의 경우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얼마 살지 않은 인생이지만 내 인생의 경우도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는 상식적인 길을 택하지는 않았기에 수많은 어려움과 방황의 연속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 순간, 순간에 누군가가 이렇게 도와주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택하여 가고 있는 내게 자신들과 다른 길을 간다고 비웃고 조롱하거나 잘못된 길이라고 일방적으로 꾸짖던 많은 분들이 생각나기도 한다.그 때 내가 왜 남들이 잘 가지 않는 엉뚱한 방향을 선택하고 싶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왠지 남들이 많이 가는 길은 보통 살아가는 길일 뿐 진짜 인간이 살아가야 할 길은 아니 라는 생각이 들었고 보통 살아가는 길 뒤에 숨어 있는 진짜 길이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누구나 가는 그 길을 가면 지금은 편하고 좋지만 조금만 가면 진짜 인간이 살아가야 할 길과는 아주 멀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나의 이런 번민은 중학교 2학년에 처음으로 생각되었는데어쩌면 짜인 일정대로 돌아가는 공부가 하기 싫어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시 나에게 이 문제는 매우 큰 문제였고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여 선생님께 여쭈었다.부처, 예수, 공자님 같은 분들은 도대체 무슨 공부를 하셨기에 인류의 스승이 되셨으며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공부가그런 사람이 되게 하는 공부냐고, 제 생각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다고.나의 최초의 좌절은 여기였다.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았고쓸데없는 질문 한다고 혼만 냈다. 그래도 좀 진지하게 보여준 답이 대학가면 알게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 어린 마음에도 뭔가 아닌 것 같아서 틈만 나면 이 문제를 해결해 줄분을 찾아 다녔다. 하지만 목사님, 신부님, 스님, 한학자 등당시 내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분들을 찾아다녔지만 시원한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물론 여러 종교인들과 한학자 분들께서 내게 바른 길을 안내 해 주셨을 테지만 나의 어설픈 판단에는 그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나의 긴방황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그렇다고 해서 나의 10대와 20십대를 번민 속에 살게 했고 50세 이후에 또다시 나의 최대 목표가 된 국선도를 알게해준 교수님이 내 인생의 멘토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단순히 국선도라는 것이 있다고 소개해 주셨을 뿐 국선도를 제대로 지도해준 것도 아니고 진정한 국선도 고수에게 귀의할 기회를 만들어 주신 것도 아니니까.하지만 내 삶을 뒤돌아보면 노자와 국선도를 만나면서 세상의 명리가 부질없고 어리석은 일 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알았다는 것은 확실하다. 덕분에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남들에의해서 위험한 인물, 비현실적인 인물이 되어야 하기도 했다.그렇지만 나는 결코 비현실적 인물이거나 허황하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였고 시간을 아꼈지만 항시 시간이 부족했다. 왜냐하면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 도피 또는 낙오자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현실에서도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욕심을 부렸기 때문이다. 그것도 서예라는 시대착오적 소재로 우뚝 하려는 과오를범했기 때문인 것이다.어쩌면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나의 인생 최대 목표인 임독자개(任督自開)의 경지와 우주와 조화하는 대 자유인이 되는것이 이런 현실, 즉 서예를 통한 현실 극복 추구에 밀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흘러와 버린 것이 많이아쉽기도 하다. 그렇다고 임독자개의 경지와 우주합일의 목표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포기한 것도 아니다.이제 서예는 현실에서 내가 목표 했던 서예의 절대 경지를조금은 알았기에 더 이상 강급 되지는 않을 만하다는 생각이들으니. 누구도 현실도피와 낙오자라고도 비난하지도 않을것으로 생각되어 이제부터는 내 인생의 최대 목표인 임독자개와 우주 합일을 위해서 늦었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이런 관점에서 뒤돌아 볼 때 모두가 서예로는 희망이 없다고 말 할 때 서예가로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신 최대 멘토, 내게 서예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획이 조화를 얻어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신 두 분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그 한분은 나의 존경하는 선생님 하석 박원규선생님이시고, 또 한분은 동문수학 선배이신 삼여 송용근님이시다.하석 선생님께서는 내게 서예의 모든 것을 눈을 틔워 그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제시 해주신 분이라면 삼여 선배님은 선생님께 먼저 배운 운필법을 내가 정확히 깨달을 수있도록 지도해주신 분이다. 하석 선생님께서 나 같은 초보입문학생을 일일이 구체적으로 지도해주시기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 삼여 선배님께서 운필에 관한 한 거의 개인지도 해주셨다고 할 만큼 잘 알려 주셨다.이 두 분이 계셔서 오늘날 내가 있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만약 하석 선생님께서 바른 방향을 잡아주지 않으셨다면 나는 아직도 서예가 무엇인지, 어떻게 자유자재로 조화를부릴 수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고 현실에서도 삼류작가로 그렁저렁 살았을지도 모른다.만약 삼여 선배님께서 구체적 운필 법을 철저히 지도해 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 하석 선생님의 높으신 말씀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흉내 내며 아류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 인생 현실 축의 최대 멘토는 하석 박원규 선생님이시고 그 다음 멘토는 삼여 송용근 선배님이시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다음은 내 인생의 또 다른 축, 10대부터 20대를 치열하게고민했던 임독자개와 우주조화를 얻어 대 자유인이 되고자하는 것도 조금 늦었지만 다시 잡아서 내 인생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 부분을 이끌어줄 새로운 멘토가내게 새롭게 생겼으니까. 그분은 바로 내게 서예를 배우고자입문하셨지만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여산이한영님이신데 내공과 외공의 조화를 정확히 깨닫고 지도해 주실 분이기도 하고 지금의 내가 서예가라는 현실에 안주하여 게을리 하는 수련을 분발하여 수련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 때문이다. 또한 안일한 마음에 절제가 부족한 생활을 하려는 나를 부끄럽게 만들어 절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절제 생활의 모범을 보여주시며, 자꾸 쇠퇴하여 약해지는육신을 단련 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셔서 내가 그토록 꿈꾸었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주시니 내 생에 진정한 멘토 아니겠는가. 이제 나만 열심히 수련하면 꿈의 임독자개의 길도희망 사항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지금 매일 매일이 마냥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