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11.8 |
옹기장이 이현배의 생활의 발견
관리자(2011-08-17 19:00:04)
옹기와 생태 먼 길을 나서야 했기에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싶었다. 그런데 어려운 얘기가 나왔다. 무슨 얘기를 하는 자리냐는 것이다.‘ 옹기와 생태...’라며 어물어물했더니‘생태?’한다. 그렇잖아도 어려운 자리라 며칠 전에 사전에서 찾아 봤는데 또다 잊어먹었다. 그래‘생태가 ㅇㅇ다’라고 정신교육(?)까지받았지만 듣자마자 잊어 먹었다. 어쩌려고 하느냐는 얘기가나오니까 밥상머리에 같이 앉아있던 막내가‘이 상황을 그대로 이야기 하겠지요’한다. ㅋㅋz그렇게 간 곳이‘농사가 예술이다’라고 선언한 파주 헤이리 쌈지농부 논밭예술학교다. 오래전‘옹기와 생태’에 대해얘기하면 된다는 소릴 들었을 때부터 혼자 소리로‘동태라면몰라도…’했다. “살아서 아는 이 삶”은 무진장의 가운데쯤되는 장계에서 낳고 자란 탓에 생태는 구경도 못해 봤다. 생태라는 말도 몰랐다. 동태도 귀했던 것이다. 그러니 주어진주제‘생태’로는 갈 수 없는 자리였지만 쌈지가 하는 일에는일단 가보면 어떻게든 되리라 봤다. 맨 처음 쌈지가 좋았던것은 초등학교 앞 불량식품 같은 대표의 패션이었다. 초등학교 앞 불량식품이란 게 좀 불량하다고들 하지만 해를 끼치지않을 정도를 담보하며 표현되는 유혹과 재미가 성인이 되어서도 유쾌했다.그렇게 인연이 되어 인사동 쌈지길에 옹기전(가게)을 두었을 때 나무가 아닌 중화요리집 철가방 재질로 인테리어를 진행할 수 있었다. 어느 해 겨울 옹기전 바로 앞에 두루마리 화장지가 미술로 설치되었을 때도 매우 유쾌했다. 기존 예술이간과한 삶의 실체 그러니까 가볍고 통속적이고 무의미하다싶은 것들이 미적 형식과 내용으로 표현되는 게 좋았던 것이다.아예 생태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고 했는데도 자연식으로 주어진 밥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말해야 하는 대목이 있었다. 그래 이 세상의 그 어느 생명체도 자기 자신을위해 나고 자라는 것이지 그 누군가에게 먹히기 위해 나고자라는 것은 없다고 본다 했다. 그러니 내게 들이려면 그 어떤 행위가 있어야 할 것이고 그게 삶이고 그 삶이 쌓여 문화가 된다고 본다고도 했다.그 자리가 아니어도 은근히 고민하고 있었다. 창간 때부터구독해서 받아만 보고 거의 보지 않는 잡지가 있는데 <녹색평론>이다. 생태적인 관점에서 구독하는 것이 아니라 옹기일을 붙들었던 해에 창간하기에 그 상징성으로 구독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잡지가 좋았던 것은 지방 대구에서 발간한다는 것이었다. 그랬기에 서울에서 발간하면서부터는 절독을 하려고도 했었다. 그렇게 받아만 보다가 조금씩 보게 된건 얼마 되지 않았다.그래 그 작은 알음만 가지고도 옹기그릇을 쓰는 사람이 생태적인 삶을 꾸릴 수 있는 것이지 옹기그릇을 만드는 사람은생태적일 수 없다는 생각에 일에 대한 고민이 되었던 것이다.박노해 시인께서‘사람만이 희망이다’하였을 때‘사람이문제다’고 하셨다는 도법스님의 말씀처럼 이 삶이 문제다 싶다.-사실 우리가 거의 옹기그릇을 쓰는 것은 옹기가 생태적이라서가 아니라 옹기점에서는 옹기그릇이 공짜이기 때문이다. ㅎㅎ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