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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 |
[수요포럼] 우리는 왜 스토리텔링 하는가
관리자(2011-08-17 18:59:16)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 주민들을 이야기꾼으로 만들라 스토리텔링이 화두다. 기업의 광고·마케팅부터 지자체의 문화·관광산업, 개인의 PR에 이르기까지 전설과 설화와 사연을 수집하는 발걸음들이 바쁘다. 호기심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긴다.하지만 범람하는 스토리텔링에 대해‘스토리’만 있고‘텔링’은 없다는 비판도 거세다. 백 두 번째 수요포럼에서는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론적 기틀부터 현장의 고충까지 의견을 나눴다.발제를 맡은 함한희 전북대 교수는 스토리텔링의 시초를 되짚었다. 함교수는“무문자 사회에서 인류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문화와 역사를 계승해왔다. 스토리텔링은 지금까지 인류가 끊임없이 해온 일”이라고 말했다. 또“사회가 공유하는 스토리는 행위를 통해서 하나의 현상이 된다. 반드시 실증된 팩트만이 스토리텔링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다. 현상은 팩트나 경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직관적이고 선험적인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새로운 문화적·역사적 내러티브 속에서는 어떤 화자라도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지만 모든 이야기가 텔링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정영선 (주)브랜드스토리 기획이사는“스토리를 먼저 찾고 거기에 맞춰 마케팅을 하는 게 아니라 수요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시장조사를 통해 거기에 맞는 스토리를 찾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자체나 민간기관의 스토리텔링에 마케팅적 관점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장미영 문화원형콘텐츠연구회 대표는 스토리텔링에 전문적 분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연구자가 원형 콘텐츠를 담당했다면 이것을 심리적 안목으로 가공하는 것이 필요하고 마지막에 마케터가 붙어서 이것의 효용적 가치를 따져줘야 한다”고 말했다.김성환 군산대 교수는 시민 스토리텔러 양성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단순한 소재발굴에서 그치지 말고 시민들을 텔링의 현장으로 끌어들이고 계 시민들이 텔러로 탈바꿈하는 변화를 수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전성환 전라북도 홍보과장은 지자체에서 스토리텔링이단순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그치는 현실에 아쉬움을 나타내며“보다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토리의 발굴과정에서도 단순한 사실나열보다는 드라마적 요소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전 과장의 지적이다. 장세길 국가브랜드사업을 위시해서 지역 브랜드 사업들이 다양하게 계획되고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에 대한 논의와 진단의 움직임도 함께 진행되고 있는데 그에 앞서 스토리텔링에 대한 점검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왜 스토리텔링을 하는가,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짚어보자는취지에서 이번 포럼이 마련되었다. 먼저 함한희 교수님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의미로 발제문을 설명해 주시겠다. 함한희 이번 포럼의 취지가 스토리텔링의 시작에서 지금까지를 꼼꼼하게 짚어봐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저는 시작이라는 차원에 방점을 더 뒀다. 다른 분들은‘지금’이라고 하는 쪽에훨씬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저는‘지금’에 대해서는잘 모르니까 제가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원전처럼 생각되는인류학과 인류학자들에 대해 문을 열고 각 토론자들이 현재에 대해 좀 더 논의를 해주시면 좋겠다.왜 우리가 스토리텔링을 하는가에 대해 인류학자로서‘역사와 문화이기 때문이다’라고 답을 내렸다. 스토리텔링은스토리라는 요소와 텔링이라는 요소가 결합된 구조물이다,모두 알고 있듯이. 그래서 이 두 구조물을 분해해서 이해해야만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교육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류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스토리에 관심이있었고 스토리텔러들을 􄤢아 다녔다. 인류학자가 원주민들과 접하면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 중 하나가 그들의오럴트레디션인데 그 이야기 속에는 그들의 역사와 문화가 들어있다. 무문자 사회에서 구전을 통해 문화와 역사가 계승되고 그렇다보니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을 굉장히 잘하는 사람이어야 된다는 조건이 붙게 된다. 그렇게 긴 서사시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할 수 있어야하고 그것은 정확한 역사를 전달할 수 있는 매개가 되기 때문이었다.신화를 역사로, 역사를 신화로 만드는 일은 지금까지인류가 끊임없이 해온 일이다. 21세기가 요구하고 있는새로운 패러다임도 사실 알고 보면 별로 새로운 것은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의미를 두는 것은 옛 것을 찾아내서21세기 현재의 입장에서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히는 데 있다고 본다.스토리텔링은 서두에서 얘기했듯이 스토리라는 하나의구조와 텔링이라는 또 다른 구조가 결합된 것이다. 사회가 공유하는 스토리는 행위를 통해서 하나의 현상이 되는데, 여기에 그‘현상’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단순히 구체적인 경험에 입각하는 이야기는 필요도 없고,실증된 팩트만이 스토리텔링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다는것이다. 현상은 팩트나 경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직관적이고 선험적인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어떤 스토리를 하나의 현상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은 결국 문화적인 토양과 직관을 포함한다는 뜻이다. 이런관점에서 바라보면 새로운 문화적·역사적 내러티브 속에서는 어떤 화자라도 스토리텔러로 부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러나 모든 이야기가 텔링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장세길 이번 포럼 주제가 왜 우리가 스토리텔링을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을 주신 발제였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어렵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짧게 해주신 것 같다.(웃음)이야기를 더 풀어보는 의미에서 왜 우리는 스토리텔링을 하는가에 대해서 오신 분들의 말씀을 간단히 들어보고이야기를 전개하겠다. 정영선 2002년도에 미국에서 스토리텔링마케팅이란 말이 처음소개가 됐을 때 회사를 열었다. 스토리텔링마케팅 실무회사로서는 국내 최초다. 저는 이걸로 돈을 벌어야 하는 사람이다. 스토리텔링이 안 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 스토리텔링은 되고 있다. 한류드라마를 보라. 성공한 스토리텔링의 예다. 그런데 어디서 안 되고 있느냐하면 지자체에서하는 게 안 되는 거다. 무슨 차이냐면 상업작가들은 목숨을 걸고 쓴다. 하지만 국비로 하는 사업이 매출에 목을걸지는 않으니까. 결국 마케팅을 처절하게 하지 않기때문에 성과가 안 나는 거다.또 하나, 스토리를 먼저 찾고 거기에 맞춰 마케팅을하기는 어렵다. 요구를 파악하고 시장조사를 통해 거기 맞춘 스토리를 조사해야 하는 게 맞다. 그렇지 않고자력갱생은 힘들다. 스토리텔링 산업이 지속되려면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 전성환 발제는 학문적 관점에서 해주셨는데, 저는 그야말로 장사꾼 관점에서 얘기하려 한다. 홍대 앞에 가면 군밤장수가 있다. 많이 있는데 유독 한 군밤장수만 정말 장사를 잘 한다. 그 집 메뉴가‘고요한 밤 1,000원’‘거룩한 밤 1,000원’‘황홀한 밤 2,000원’이렇다. 이‘황홀한 밤‘이 두 배는 더 팔린다. 사람들은 1,000원을 더 주고 군밤이 아니라 그 제품에 담긴 기대감을 구매하는 거다. 이런 게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한다. 품질이나 기능만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구입하는 게 아니라 제품에 담긴 꿈과 상상력을 사는 시대다. 기업도 제품의 소유주가 아니라 제품에 담긴 스토리의 소유주가되는 시대다. 이야기 자체가 더 많은 가치창출의 소스가 될 것이다. 장미영 산업을 한다는 것은 경제적 가치를 높이자는 것이다. 이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데 네이밍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 지자체마다 그 지역을 선전하는 캐치프레이즈가 있는데 전국이 영어를 사용한 캐치프레이즈-바이 전주 같은-를 쓰더라. 영어권 사람들이 보기엔아무 의미가 없는 그런 조합이다. 푸르지오 같은 이름도 보라. 그린이 대세인데 이를 반영하면서 어감도 좋다. 산업을 하려면 한눈에 들어오고 한귀에 들어오는것으로 바꿔야한다. 또 하나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전주행 6번 출구, 답답하다. 한옥마을을 위에서 찍은 사진이 출구 위에 게시돼 있는데 한옥지붕만 쭉 늘어서있는 사진이다. 눈여겨보지 않고는 저것이 뭔지 알 수가 없다. 차라리 한옥에서 사람이 뭔가를 하고 있는 모습을 사용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없는 것은 매력이 없다. 흡인력이 없다. 장세길 비슷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 같다. 그럼 어떤 스토리를 선정하는가, 어떻게 텔링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눠보자. 김성환 학생들에게 스토리텔링을 가르치다보면 역사적 소재를 가지고 해야 한다는 입장과 그보다는 텔링이 중요하다는입장이 대립한다. 사실 모든 종류의 정신활동은 텔링이라고 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나 공자는 뛰어난 기록자가 아니라 훌륭한 텔러였다. 그럼 오늘날 왜 다시 스토리텔링인가.이것은 매체의 혁명에서 비롯됐다. 매체가 쌍방향성을 회복하면서 새로운 구술의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이것이 상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스토리텔링을 정의하는문제는 더 복잡해졌고 문명사적인 전환과도 관련된 거시적관점에서 분석할 필요가 생겼다.지자체의 스토리텔링은 상업성만이 아닌 공공성도 가진다. 특히 지방에서 이루어지는 스토리텔링은 문화성도 같이 고려가 되어야 한다. 상업성만을 타깃으로 삼기는 어렵다. 그리고 스토리텔링이 새롭게 나온 것은 아니다. 예전부터 있었다. 예를 들어 봉이 김 선달을 봐라. 이야기를 팔았다. 이게 스토리텔링인데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장사의 영역을 넘어서 문화적 가치창출까지 포함하고 있는것 아닌가. 장세길 왜 하는가에 대해서 경제적 측면, 문화마케팅 측면, 단순하게 상업적 측면에서만 아니라 본질적 측면이 고려되어야하는 것이 아니냐, 그렇다면 두 가지 목적이 같이 존재할수 있다는 것인데 이에 따라 텔링에 대한 접근방법이 다를수 있겠다. 상업적 가치만이 아닌 문화적가치도 고려해야한다면 지자체에서 하는 스토리텔링이 반드시 마케팅에 매는 것은 아닐 수 있다. 또 다른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가 텔링이 되어야 하느냐, 텔링의 목적이 뭐냐는 것인데 현대사회에서 스토리텔링이 상업적 가치만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가치가 존재하는 것인지 함 교수님께 궁금하다. 함한희 당연히 그렇다. 상업적인 목적이 있다. 제가 한 일을 이 상업적 목적에 곁들여 말해볼까 한다. 한옥마을의스토리텔링의 원천소스를 개발해달라는 부탁을 받고한옥마을을 뒤지고 다니다가 학자촌, 선비촌이란 말을듣게 됐다. 그래서 일일이 인터뷰를 다시 했는데 이 과정에서 끄집어낸 학자만 20~30명 가까이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말 그대로 스토리텔링이 되더라. 지역 사람들의 자긍심, 정체성이 상업적성공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 분들의그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서 드렸다. 그랬더니 돈이 안 되는 이런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있구나 하면서 자부심을 갖으시더라. 그것을 가지고 상업적 성공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관광객을 유도할 수 있는 발전가능성은 있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정영선 이사 말씀대로 팩트가 기본이지만 더하여 어떤 꿈과 환상, 이런 것들을 집어넣을 수 있는 것이 스토리텔링이다. 장세길 논의를 좀 더 구체적으로 해보면, 지자체에서 다양하게 이야기하는 스토리 중에 텔링을 하는 기준을 어떤 것을 끄집어내야 하는지. 정영선 춘향이나 아랑전설 같은 향토스토리텔링의 가장 큰문제는 21세기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스토리를날것 자체로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입맛이변해버린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지역의 문화유산이 자부심이 되어야하는데 그러기엔 스토리가너무 어려운 면이 있다. 창경궁에 가면 해설사가 창경궁에대한 스토리텔링을 해주는데 대부분은 졸고 있다. 그래서담당 공무원에게 물어봤다. 왜 이렇게 얘기를 어렵게 만들었느냐 그랬더니‘창경궁은 역사적 문화재이기 때문에 역사학자와 건축학자가 스토리를 만든 것이다’라고 하더라.제가 문화부에서 경복궁에 대한 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이 사업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뭐냐면 경복궁을 찾는 사람들의 취향과 수준이 국적별 연령별로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이, 일본인, 중국인, 미국인, 유럽인 각각에맞춰 다섯 개의 버전으로 스토리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중전과 국왕의 처소가 다르다는 것을 서양인은 이해를 못한다.‘ 사이가 나빴습니까?’이렇게 묻는다. 해설에서 음양오행에, 부부유별이 나오기 시작하면 그 사람들은 죽어도 이해 못한다. 또 근정전의 박석이 울퉁불퉁하게 깔려있는데이것도 비웃음을 샀다. 뭐 이렇게 만들었냐고. 그래서 여러가지 해석 중에 내 맘에 드는 것으로 골라서 얘기했다. 바닥이 서양 대리석처럼 반들거리면 햇빛이 반사돼서 임금이눈을 찌푸리게 된다. 즉 임금이 찌푸린 눈으로 백성들을 보지 않도록 하려고 울퉁불퉁한 돌을 깔았다. 이렇게 얘기했다. 그랬더니‘오~’이러면서 감동하고. 각기 문화를 다 이해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각 문화권에 맞는 텔링이 필요하다. 최소한 재미라도 느끼고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마케팅이라고 하는 것은 꼭 매출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거나, 또는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갖게 되거나, 하다못해 왔던 사람들이 지루하지는않도록 욕구를 충족시키든가 이 셋 중 하나는 적어도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거다. 장세길 마케팅적인 부분을 강조하셨는데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실 분은 없으신지. 장미영 오히려 옹호하고 싶은 편이다. 세속적 가치, 역사문화적 가치로 나누어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맞지않는 것 같다. 스토리텔링은 역할분담이 있어야 한다.지자체에서 대학에 사업을 의뢰하고 그 내용을 현판d로 딱 붙이는데, 이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은 스토리 +텔 + 링 이어야 함에도 스토리+텔링으로 역할을 묶어버린다. 이게 문제다. ‘스토리’는 이것을 왜 하는가,즉 테마다. ‘텔’은 어떤 매체를 쓸 것인가의 문제고‘ing’는 향유자를 배려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어느 대학의 교수가 원형 콘텐츠를 담당했다면 이것을 심리적안목으로 가공하는 것이 필요하고 마지막에 마케터가붙어서 이것의 효용적 가치를 따져줘야 한다. 그런데한 사람에게 이 과정을 모두 맡기는 것은 이해불가다.문제가 있는 거다. 장세길 관의 최전선에서 홍보를 책임지고 계시는 전성환 과장님의 의견은 어떠한가. 전성환 이야기는 인간의 가장 효과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다. 가장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각광을 받고 있고, 그게 돈이된다는 것을 기업과 지자체들이 알게 됐다. 똑같은 자원이라도 이야기를 덧붙이면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을깨닫게 됐다. 각 지자체에서 빈약한 자원으로 관광산업 부흥을 위해 그런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은 굉장히 좋다고 본다.유럽의‘3대 썰렁명소’인 덴마크 코펜하겐 항의 인어공주, 브뤼셀 오줌싸개 소년, 로렐라이 언덕. 이런곳은 막상 가서 보면 정말 아무것도 없다. 썰렁하다.그러나 이야기가 붙여지고 그 얘기가 전달이 되면서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야기는 역사공부가 아니다. 이야기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 거다. 아까 그 경복궁처럼하면 안 된다.스토리를 발굴하고 각색해서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마케팅을 해야 한다. 그런데 마케팅이 그냥 되나? 마케팅은 전략적,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누적해야 한다.그러나 지자체에서는 이게 안 된다. 공무원들은 스토리텔링을 이야기를 수집해서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이렇게 되면 그 이야기들은 용역을 준 공무원과 용역을수행한 사람밖에는 모르고 지나간다. 장세길 그렇다면 데이터베이스 중에 마케팅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나. 전성환 마케팅은 선택과 집중이다. 그런데 지자체는 선택과 집중이 안 된다. 모든 것을 다 얘기하려 한다. 시스템의 부재일수도 있고 저 같은 담당자의 역량이 부족해서 일수도 있다.또 하나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전략적으로 반복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자체에서 만든 이런 데이터베이스-전북스토리텔링북-도 나쁘지 않다. 필요하다. 이것을 문화관광해설사들이 듣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서 선택해 전달하면 된다. ‘전북방문의 해’광고를 몇 가지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반복 보도하는 방법, 이런 것도 하나의 접근방법이 될 수 있다. 김성환 진단들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그럼 원인이 뭐냐. 마케팅 철저하지 않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로 귀결되는 것 같은데 어쨌건 마케팅의 효율성은 인정한다. 그러나 또 다른 층차에서보면 이런 게 원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스토리텔링의 가장중요한 점은 현장성, 쌍방향성, 현재성이다. 앞서 춘향전 얘기를 하셨는데 그 옛날의 춘향이가‘쾌걸춘향’‘방자전’에서재해석되어 현재에 등장했다. 춘향전에서 끝나고 만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모습으로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는 거다. 이게스토리텔링이다.텔링이라는 것은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로 끄집어내고 현재의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서 이야기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 지자체에서 왜 실패하느냐. 앞에서 말한 세 가지가 부족하다. 학자들의 원형분석은 단순한 소재 제공인데 공무원들은 그것이 완결된 스토리텔링으로 알고 있다.지역의 스토리텔링은 시민과 주민들을 텔링의 현장으로 끌어들이고 계속 이야기를 만들고 시민들이 텔러로탈바꿈하는 변화를 수반해야 한다. 영국에는 지역마다스토리텔링조직이 존재한다. 그 유명한 해리포터도 이동네 스토리텔링 조직들의 이야기를 근간으로 만들어졌다. 민간의 활동에 지자체의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이필요하다.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용역을 주고 계획을짠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창의성과 상상력이 핵심이고 모던소사이어티가 드림소사이어티로 변화하는것인데 주민들이 꿈을 꾸는 지역문화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이것이 본질적으로 스토리텔링에 바람직한 사회가 아닐까. 장세길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을 한다. 그럼 이것을 전문가에게만 의뢰를 해야 하느냐, 지자체는 그 마케팅이란 측면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있을 텐데 이에 관련한 방안이 있는지. 전성환 일단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기 전에 마케팅의 소스 문제를 봐야 한다. 용역을 받은 분들이이야기가 뭔가를 잘 모르고 있다. 지역에서 돌아다니는 설화, 민담이나 옛이야기들을 수집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런 것은 사실의 나열에 불과하다. 드라마가 없어서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는다. 이 작업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견지에서 지역의 주민들을 스토리 발굴, 확산의 주체로 활용하는 것은 좋은생각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그다음, 마케팅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돈 싸움이다. 알릴 가치가 있는 것을 선별해서 집중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잘 안 되고 있다. 치열한 논의와 압박도 필요한 것 같다. 장세길 스토리 발굴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신데, 함 교수님께 묻겠다. 스토리를 발굴하는데 어떤 문제점이 있는가. 함한희 하고 싶던 얘기다. 스토리텔링의 원천소스가 탄탄하면 끄집어 낼 수 있는 것도 많다. 이야기하는 주체들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담아만 둬도 작가, 학자, 마케터가 얼마든지뽑아낼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발로 뛰는 조사가 부족하기때문인데 구석구석 조사해서 스토리 주체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떤 할머니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백 개가 넘는다. 엄청난 원천 소스인 거다. 정영선 김성환 교수님이 하신 말씀, 시민들의 스토리텔링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씀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처럼원천소스 수집으로 머무는 스토리텔링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것은 지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 시민단체, 민예총 등 관계된 민간단체들도 이 과오를 함께 범하고 있는것이다.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수원 못골시장에서 다섯 달을 살았다. 그러면서 한 일이 거기서 장사하시는분들이 가지고 있는 얘기들을 끄집어내는 거였다. 전직 밤무대 가수였던 어묵집 사장님, 암을 두 번 이겨낸 어머니의아들이 권투 챔피언이라는 것, 이런 것들을 부각시켜서 사람들이 이분들한테 궁금해서 말을 시키도록 유도했다. 그 이야기는 또 소문이 돼서 퍼진다. 전문가는이야기를 써주는 것이 아니라 찾아 주는 것이다.스토리 소스를 만들어서 마케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타깃을 먼저 분석해서 그에 맞는 스토리를전략적으로 찾아 넣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시민들의스토리텔링이 되려면 작가들이, 콘텐츠 발굴 전문가들이 타깃이 될 대중의 눈높이를 맞춰서 요구를 파악하고 맞춰줘야 한다. 이것은 지자체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학, 문화단체가 모두 함께 해가야 가능한거다. 장세길 논의된 점을 보면 관에 대한 비판부터 스토리 발굴, 마케팅의,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까지 나온 것 같다. 앞으로 전라북도에서 스토리텔링이 성공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의견을 주시는 것으로 마무리 발언을 해주시기 바란다. 전성환 오늘 포럼 주제가 스토리텔링인데 왜 타깃이 관인지(웃음). 관에 대한 기대가 크고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좀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단시간 내에 몇 사람의 노력으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내부에서 분위기조성도 해줘야 하고 밖에 있는 분들이 - 사실 공무원들은 관리조직이지 창작의 조직은 아니다. 스토리는없어서 문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문제다, 사실. - 정말 영양가 있는, 바이러스처럼 퍼져 나갈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가를 찾아서 그런 이야기의 원형구조를 발굴, 제안해주시면 관에서는 보다 더 전략적으로, 창의적으로 지속적으로 해나가도록 할 것이다. 장미영 관 뿐 아니라 의식이 지역에서 바뀌어야 한다. 왜 서울에서 하는 것은 잘 되고 지자체에서 하는 것은 어쩌다 잘될까 이게 궁금했는데 이런 차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는방송작가, 드라마 작가가 있으면 드라마작가앞에 새끼작가라는 것이 있다. 분업하고 협업하고. 일을 나누어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방에서 일을 할 때는 한사람이기획에서부터 마케팅까지 하게 되는 일인 독재체제다. 효율이 비교가 안 된다.두 번째 대학에 많은 의뢰들이 오는데 교수님들은‘의의’에 너무 많은 가치를 둔다. 이를테면 오렌지 100g와 고추씨100g을 주면 교수님들은 고추씨 100g이 함유한 비타민이훨씬 많다 - 여기까지만 하고 끝이다. 오렌지보다 비타민 함유량이 높은 고추씨를 규명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끝. 그럼이 비타민을 섭취하려면 어떻게? 오렌지 100g의 추출액은마실 수 있지만 고추씨 추출액은 못 마신다. 이 자료를 두고생각할 것이 출구다. 왜 오렌지와 고추씨에서 비타민을 찾아내는 일을 했는지 그 목적을 생각해야 한다.자, 출구가 어딘지에 집중을 하면 방향이 설정되고 수집한많은 자료들을 이 방향에 맞춰 가지치기 해가면서 정리할 수있다. 마케팅이란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드러낼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뭐가 되었든 다양한 자료조사를 통해서 별별 것을 다 얻을 수 있다. 그 다음 선별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결국 이 자료들이 지하실로 가는 거다. 출구가 분명하면감출 것, 드러낼 것이 확실히 보인다. 이게 마케팅이다. 김성환 관을 자꾸 언급하는 것은, 뭐 다 아시겠지만, 지역에서는 그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집행력과 예산을 가지고있으니까. 그러면 이 자리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그 집행력과예산의 사용과 활용을 지금까지 해온 방법과는 다른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보자는 취지인데 이건 대학이나 지자체, 문화단체에 다 같이 책임이 있다.문화주체가 20세기의 이전의 모던적 관행에 빠져있다. 모던적 관행이란 산업사회에서 정책결정자가 정책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하달하고 주장하는 방식이다. 이것이 여전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지려면 상호성, 현장성, 현재성 이런 것들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의 스토리텔링은 오히려‘스토리킬링’이라고 생각한다.스토리텔링은 스토리의 문제가 아니라 텔링의 문제다. 텔링은 완결 지으면 안 되며 끊임없이 자기 확장의 장을 형성할필요가 있다. 왜 지역에 스토리텔러가 없는가. 왜 실력 있고건강한 스토리텔러가 지역에서 양성되고 활동하는 시스템이 없는 것인가. 직업적 스토리텔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핵심은 사람에 대한 투자다. 지역의 스토리텔러를 양성하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한 시기다. 지자체나 대학, 문화단체는 심판역할만 하자. 텔링은 텔러들이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 함한희 빠진 이야기가 있어서 한마디 첨언 하자면, 사실은 스토리텔링의 결과물을 이야기로만 생각하는데 원주민들의 스토리텔링의 방법은 노래, 시, 몸짓 이런 것들이 다 가능했다. 다양한 스토리텔링의 방법이 될 수 있는데 우리는 이야기에만 집중한다. 시로, 몸짓으로,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전라북도의 장점인 시, 몸짓, 그림을 스토리텔링의 방법으로 사용할 수있도록 발상을 전환하면 더 풍부한 스토리텔링이 될수 있지 않겠나. 장세길 서울지역과 달리 지역은 시장이 부족해서 관의 용역이 아니면 유지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렇다보니 관의 요구와 취향에 맞는 스토리텔링을 할 수 밖에없는 조건들이 있어서 여기에서 논의된 안들이 실천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것이라 본다. 오늘의 논의가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깨는 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긴 시간 수고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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