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8 |
[기획특집] 걷는 여행 2
관리자(2011-08-17 18:58:51)
길 따라 안기는 풍경, 길 따라 스미는 역사와 문화
가히‘길의 재발견 시대’라 할만하다.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의 성공 이후 중앙정부부터 기초자치단체까지 동네마다, 고을마다 이런저런 이름을 붙인 길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름이란 신비한 것이다. 없었던 길을 새로 낸 것이 아닌데 이름을 붙이니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전라북도는‘예향천리 마실길’조성사업을통해 3개 핵심권역과 14개 시군에 걸쳐 총연장 500여km에 달하는 도보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목적지까지 쭉 뻗은 직선길이아닌, 굽이굽이 돌아가는 느릿한 길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반갑다.동고서저의 지형에 산·들·바다·강을 모두 갖춘 전북의 자연환경은 각기 다른 색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길을 선물했다. 드높은산길부터, 야트막한 언덕길을 거쳐 드넓은 평야길까지. 가슴이 탁트이는 해변길부터 시원한 강바람을 맞을 수 있는 강변길까지. 마음껏 골라 걸을 수 있다. 길옆으로는 선사시대의 고인돌부터, 현대문학 거장의 문학관까지 역사와 문화를 담은 명소들이 즐비하다.색색의 멋을 담은 전북의 길을 만나보자.
지리산 둘레길
지난 2007년 열린 지리산 둘레길은 제주 올레길과 함께 걷기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 다. 지리산 둘레 3개 도(전북, 전남, 경남), 5개 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6개 읍면, 80여개 마을에 걸쳐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환형으로 연결하는 300여km의 기나긴 길이다.이중 남원을 지나는 구간은 주천~운봉~인월의 약 24km길이다. 지리산 서북 능선을 바라보면서 운봉고원과 람천 제방길을 거쳐 인월에 다다른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고 길 폭도 넓어 여럿이 걷기도 좋은 길이다. 주천에서 인월 방면 초반에 나타나는 오르막이 버겁다면 반대로 인월에서 주천 방향으로 걸으면 보다 수월하다. 국악의 성지, 송흥록 생가, 황산대첩비 등 역사문화적 요소도 함께 즐기며 걸을 수 있다.
주천면 - 내송마을 - 솔정지 - 구룡치 - 회덕마을 - 노치마을 - 덕산저수지 - 질매재 - 가장마을 - 행정마을 - 양묘장 - 운봉읍 - 서림공원 - 북천마을 - 신기마을 - 비전마을 - 비전마을 - 군화동 - 흥부골자연휴양림 - 월평마을 - 인월면
아름다운 순례길
전북지역에는 여러 종교의 발자취들이 남아있다. 미래불인 미륵신앙의 본산이었고 천주교 순교자들이 믿음을 지키다 피를 흘렸으며 새로운 종교들이 일어섰다. ‘순례길’은 전북 곳곳의 종교 성지들을 잇는 총 9코스, 232.2km에 달하는 기나긴 길이다. 하루에 1코스만 가더라도 열흘이 걸린다.‘ 순례길’이이채로운것은한종교가아니라여러종교의성지가이어져있다는점이다. 천주교와 불교, 원불교 등 각 종단이 힘을 합쳐 설립한 (사)한국순례문화연구회에서 순례객 예약과 프로그램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각 종교의 신자뿐 아니라 일반 순례객도 각 종교시설에서 숙식이 가능하다.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을 초종교적 순례코스다.전주, 익산, 김제, 완주에 걸쳐 전동성당, 치명자산 성지, 미륵사지, 금산사, 송광사, 원불교 총부 등 주요 종교 유적지와 시설들이 순례길 위에 놓여있다. 차분한 마음으로 순례지들을 돌다보면누구라도 영혼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코스|한옥마을(약28km) ~ 2코스|송광사(약26.5km)
전주 한옥마을 → 한벽루 → 치명자성지 → 숲속오솔길 → 벚꽃터널 → 송광사(2코스) → 오도재 → 고산 → 고산천변길 → 동명교 → 토마스쉼터 → 천호
3코스|천호(약26.5km) ~ 4코스|나바위(약27.5km)
완주군 천호 → 이병기생가 → 여산숲정이 → 용기교 → 생태라천변 → 채운마을→ 나바위(4코스) → 기차길 → 수로길 → 금강지류 → 연화교 → 구평교 → 태봉사 →황토체험마을 → 미륵정사 → 미륵사지
5코스|미륵사지(약29.3km) ~ 6코스|초남이(약24km)
익산 미륵사지 → 미륵초교 → 주왕마을 → 삼정원 → 구기교 →실개천 → 갈대밭길 → 춘포 → 초남이(6코스) → 산림연구소 →두월천 → 금구교당 → 금구중 →금구향교 → 영천마을 → 귀신사 → 백운동 → 연리지 → 금산산
7코스|금산사(약19.7km) ~ 8코스|수류(약21km)
김제 금산사 → 청룡사 → 대순진리회 → 동심원 → 정여립활동지 → 금평저수지 → 원평성당 → 원평장터 → 전봉준전적지 → 수류(8코스) → 밤티재 → 우름티 → 안덕저수지 → 한지마을 → 모악산 숲속길 → 편백나무오솔길 → 구이저수지 → 전북도립미술관 → 모악산
9코스|모악산(약19.7km)
전주 모악산 → 두방마을전통숲 → 원당교 → 삼천교 → 효자동교회 → 우진문화공간 → 서문교회 → 객사 → 풍남문 → 경기전→ 전동성당 → 전주향교 → 한옥마을
예향천리 백두대간 마실길
태백산맥이 한반도의 등줄기라면 백두대간 긴 줄기에서 이어져오는 무주·진안·장수는 전북의지붕이라 할만하다. 후덕한 덕유산 줄기를 따라 걷는 백두대간 마실길은 그 지붕을 타고 가는 길이다. 고갯길을 걷다보면 땀깨나 흘리지 않을 수 없지만, 높은 고원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이내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식혀준다. 장수 금강 발원지뜬봉샘과 논개 생가, 무주 반딧불 장터와 도산서원을, 진안풍혈냉천 등을 백두대간 마실길에서 만나볼 수 있다.
1코스|무주군(약42km)
무주읍 서면마을 → 당산리 → 적상면 길왕리 → 서창마을 → 외사내 → 삼가리 (하가, 중가, 상가) → 안성면 사전리 → 금평리(수락,덕곡) → 용추, 통안 →명천마을 → 마암마을 → 장수면 경계(당저마을)
2코스|장수군(약50km)
장수군 당저마을 → 양악탑 → 문성마을 → 논계생가 → 주촌민속마을 → 장안문화예술촌 → 도깨비동굴 → 범연마을 → 방화동계곡→ 당재 → 수분령 → 뜬봉샘
3코스|진안군(약19km)
진안군 오암 → 양화 → 풍혈냉천 → 섬진강변 → 증자교 → 원도통 → 산주 →증평 → 아조개재 → 염도 → 상염북 → 하염북 → 원구신 → 구신치 → 원덕현
모악산 마실길
모악산은 아이를 품은 어머니와 같은 자태로 전주, 완주, 김제를 지그시 굽어본다. 도시민들의 휴식처로 많은등산객들이 다녀가는 산이지만 그 둘레를 일주해본 이는많지 않을 것이다. 모악산 마실길은 3개 시군, 3개 코스에 걸쳐 56km에 달하는 길이다. 한적한 시골길부터 아파트 숲이 보이는 도시근교, 저수지와 하천을 지나는 여정이다. 자박자박 걷다 보면 얼마나 많은 마을과 사람이 모악산의 그 너른 품에 안겨 있는지 알 수 있다.
1코스|전주시(약11km)
전주·완주 경계(용진) → 정자나무쉼터 → 입구원당갈래길 → 추동교회 → 학전마을입구 → 야생화전시장 → 대나무산기 → 체련공원육각정 → 체련공원통로박스 → 노송나무쉼터 → 길마제→ 재너머교차점 → 비단길입구 → 제주고씨효자문 → 신금교 →효행비 → 도계마을입구 → 신안추씨제실 → 원종인리 서편길 →연방죽 → 실버타운진입로 → 전용도로교차로 → 봉암마을 → 구덕마을 → 목교 → 독배마을입구 → 정자나무 → 금산사 희강원 → 전주·김제 경계
2코스|완주군(약20km)
완주군 배재 → 장파마을 → 민속한의원 → 구이저수지 → 전주예술고교 → 도립미술관 → 구이노거수단지 → 전주완주경계
3코스|김제시(약25km)
전주·김제 경계(청도리) → 싸리재 → 서강사 → 서릿골 → 싸리재 → 금평저수지 → 금산사 → 배재
서해안 해변 마실길
백사장과 파도는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에 가장 어울리는 여행지다. 걷기와 바다를 함께 즐기려 한다면 서해안 해변 마실길을 찾길 권한다.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전국 도보여행 명소로 지정된 부안 마실길과 고창의 해안에 새롭게 조성된 길이 이어져 약 92km의 서해안 해변 마실길을 구성한다. 백사장을 걷다보면 숲속의 해안초소길로 이어지고 숲을 나오면다시 모래톱이 나타난다. 염전과 갯벌을 지나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다가, 해질 무렵에는 서해를 물들이는 황홀한 낙조를감상하는 것도 잊지 말자.
1코스|부안군(약42km) 국토해양부 선정 전국 도보여행 명소 지정
부안군 새만금전시관 → 송포마을 → 해상침투훈련장 → 격포항 → 이순신 촬영 세트장 → 모항갯벌체험장 → 작당마을 → 곰소 염전 → 유천 도요지 → 부안자연생태공원
2코스|고창군(약50km)
고창군 선양제 → 목우마을 → 곰소만 갯벌 → 후포마을 → 김소희생가 → 산촌마을 → 신농원마을 → 조류관찰대 → 구실막 → 반월마을 → 신기마을 →안현 돋움별마을 → 미당시문학관
익산 둘레길
백제의 숨결 익산 둘레길은 함라면 소재지~칠목재임도~자생녹차 군락지~입점리 고분 전시관~승림사를 잇는 12km로 백제문화유적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익산 둘레길은‘걷고 싶은 명상길’사업으로 잊혀져가는 조상들의 혼과 얼이숨 쉬며 스토리가 있는 문화역사 탐방길 조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길이다. 이 길은 명상길, 병풍길, 역사길, 건강길 등 총 5개 구간으로 조성돼 있다.
1코스|양반길-병풍길-명상길-역사길-고분전시관 (7.8km)
2코스|양반길-병풍길-건강길-승림사 (7.8km)
고창 질마재길
고창‘질마재 백리 길’(43.7㎞)은 수백 년 이상 된 옛길로 1구간부터 4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질마재는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의 속칭으로 1975년 간행된 서정주의 시집 제목인 <질마재 신화>로 널리 알려졌다. ‘질마재길’은 고인돌박물관에서 시작된다. 박물관을 지나는 길을 따르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이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인돌 유적지다. 또한‘질마재길’에는 미당시문학관과 서정주 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청보리, 복분자, 동백꽃 등 철마다 다른 풍경으로 사계절 내내 발길을 이어도 좋은 길이다.
1코스-고인돌길|고인돌박물관→고인돌 유적지→매산재→운곡저수지→동양최대고인돌→용계리 청자도요지→원평마을 입구(8.8km)
2코스-인천강 복분자길|원평마을 입구 →아산계산마을→인천강→덕천사→할매바위→아산초등학교→병바위→인천강길→호암다리→강정다리→연기마을 입구(7.7km)
3코스-질마재길|연기마을 입구→분청사기요지→산림경영숲쉼터→소요사→질마재→국화마을→미당시문학관→미당생가→좌치나루터→하전갯벌 학습체험장→소금샘→검단소금전시관(14.7km)
4코스-보은길|검단소금전시관→진채선생가→화산마을→연천마을→참당암→도솔암→선운사→선운산관광안내소(12.7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