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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 |
[문화칼럼] 새만금에‘국립자연사 박물관’을 세우자
관리자(2011-08-17 18:54:48)
새만금에‘국립자연사 박물관’을 세우자 - 이두엽 사단법인 호남문화관광연구원장·군산대 겸임교수 LH공사 유치 실패로 전북도민의 좌절감이 깊어지고 있다.LH공사는 매년 10조 이상을 발주하는 거대기업이다(2011년도 발주계획 11조 4,339억원). 발주용역을 수행하기위해서는 기술, 금융, 계약 등 사업전반에 관하여 수많은 출장, 회의 등이 필요하며, 설계, 기술, 시공업체 등 관련기업들의 지사 설치가 자연스럽게 수반된다.총 발주물량 11조의 10%에 이르는 전·후방 연관효과가파급된다는 주장이 타당하다면, 전북도는 정부에 경제가치가 연간 약 1조원에 이르는 국가시설이나 국가사업을 요구할권리가 있다.위기를 기회로 바꾸는‘전략적 사고’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새만금 기본계획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관리구역으로 지정된 450만평의 땅이 있다.몇달전‘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이 관광사업자 공모를 시행한 부안권역 300만평에 인접해 있는 땅으로, 토지안정화가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는 지역이다.필자는 이 땅에 100만평 규모의‘국립자연사 박물관’을유치할 것을 제안한다.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이란 자연을 이루는 지질, 광물, 동물, 식물, 그리고 생태계 및 인간의 과거와 현재에 관련된 표본을 수집하고, 제반 자연사 관련 현상을 연구하며, 그 결과를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대중에게 교육하는 기관이다.가장 오래된 자연사 박물관은 파리 국립자연사 박물관으로 1635년 왕립 약용 식물원으로 출발하여 1739년 자연사박물관으로 기틀을 잡았다. 현재 14개 부서와 26개 실험실을 갖추고, 7천 6백만점의 자연사 표본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사 박물관이다.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은 총 15개의 박물관과 갤러리, 동물원, 리서치센터 등으로 구성된‘스미소니언 복합문화센터’중 하나이다. 1846년에 건립됐으며 종자 개량이나 신약 개발로도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영국 자연사 박물관의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Vision of Earth’둘레에는 거대한 지구와 천체를만들어 놓았으며, 1층에는 지구의 시작과 보물을, 2층에는지구 내부의 힘과 끊임없이 움직이는 지구의 표면을 전시하고 있다.각 나라의 자연사 박물관의 수를 보면 그 나라의 경제·과학·문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국립 자연사 박물관은 한마디로 그 국가의‘문화적 수준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한국에서 국립자연사 박물관이 추진된 것은 1996년 이후이다. 당시 문화체육부(현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지원을 받아 후보지를 검증했다. 그러나 외환위기가 오면서박물관 건립은 없던 일이 되어 버렸다.최근 몇 년 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부 검토를 다시 시작하자 서울 노원구, 경기도 화성시, 인천 강화군, 강원 영월군 등이 잇따라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전북 남원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지자체들은 박물관 건립이 전액 국비사업이기 때문에 지역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도가‘정치적 힘’을 배경으로 유치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14년 전의 사업 추정비가 6,500억원이었기 때문에 현 단계의 국가예산의 투입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예상할 수 있다.문화체육관광부는 2009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주변에 국립자연사 박물관, 한국 문화관, 국립 민족학 박물관등을 세워 박물관 콤플렉스를 조성하는 연구를 진행했다.“2010년 4월 자연사 박물관 전시콘텐츠 연구용역 완료 후부지선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별다른 진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최근 미8군은“용산 미군기지 이전을 서두르지 않겠다”는입장을 취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가 염두에 두고 있는 국립자연사 박물관의용산이전은 이제 미련을 거두어야 한다.그렇다면, 최적의 입지는 어디인가?필자는 새만금 지역이 단연‘최적의 입지’라고 생각한다.그 이유는 첫째, 실내공간뿐 만 아니라 100만평 규모의 광대한 자연환경과 함께 펼쳐지는‘세계 최대 규모의’자연사박물관을 만들 수 있는 땅은 새만금밖에 없다.둘째, 국가가 소유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관리하는땅에 부지를 조성한다면, 개인 사유지 토지 수용 등의 난제가 근본에서 해결된다.셋째, 국무총리실이 발표한 새만금 아리울의 미래비전인‘새로운 문명이 시작되는 도시’와 전면적으로 부합한다.‘새로운 문명’의 뿌리는 무엇인가? 지구의 역사요 인류 진화의 역사가 아닌가?새만금에 국립자연사 박물관이 세워지면, 새만금 신항에크루즈선이 정박하고, 수많은 세계인들이‘종(種)의 기원’과‘생명의 장엄’을 감동적으로 체현하게 될 것이다, 국립자연사 박물관은 분명 새만금의‘키 어트렉션(Key Attraction)’이 될 것이다. 새만금 전체가 역동적으로 살아나게 될 것이다.더 크게 상상해보자! 국립자연사 박물관의 개념을 국립자연·문화사 박물관(Natural& Cultural Museum)으로 확장할 수는 없을까!선사시대부터 한국인이 살아온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수 있는‘살아있는 박물관’을 만들어‘한류의 진정한 뿌리찾기’의 발길을 힘차게 이끌어야 한다.영국의 콘웰에 있는 세계 최대의 온실‘에덴프로젝트’,‘지구 최후의 날’에 대비하는 노르웨이 스발바르제도의‘씨앗의 방주’, IBM과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인류가 단일민족임을 DNA로 증명하기 위해 시도한‘유전자 지리 프로젝트’,또 하나의 지구 만들기를 시도하는 미국의 Biosphere 2,Big Bang을 재현하는 EU의‘거대강입자가속기’를 뛰어넘는,‘ 문명사적 프로젝트’를 대한민국은 이제‘할 수 있어야’한다. 그 최적의 현장은 바로 새만금이다.동학의 해월(海月) 최시형 선생은, 지금의 새만금 일원을바라보며“이 땅에서 꽃이 피어, 이 땅에서 결실을 맺으리라”고 예언했다.전북은 이제 좌절을 딛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중앙정부를 설득해야한다.필자는, 민간차원에서‘국립자연사 박물관 새만금추진위원회’를 결성할 것을 적극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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