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7 |
[문화현장] 2011 아태무형문화유산축제
관리자(2011-07-12 16:51:06)
2011 아태무형문화유산축제 (6월 10일 ~ 12일, 전주 한옥마을 일대)
다문화 시대, 우리는 그들과 무엇을 나누었나
혼인을 주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무형문화유산을 한자리에 모은 2011전주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이하아태축제)가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로 2회를은 이번 아태축제에는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대만, 한국등 아시아 5개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중요무형문화유산등 15개 팀, 200여 명과 전주 5개 문화의집 동아리 및 다문화 구성원 18개팀, 13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 축제는37회 전주대사습놀이와 시기와 장소가 겹쳐 한옥마을 일대를 들썩이게 했다.평소 주말에 한옥마을을 자주 찾는다는 정미희(16·완산동)양은“박정오 응사의 매사냥 시연 때 매사냥을 직접 체험해봤는데 특별한 경험을 해 좋았다”며“다른 나라 문화도 살펴보고 공연도 많아서 즐거웠다”고 말했다.소리문화관에서 태국의 전통음악‘피팟’악극을 관람한 이미정(41·서울)씨는“정읍으로 가는 길에 인터넷 검색으로전주에서 축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가족들과 함께 한옥마을을 찾았다”며“말은 알아듣지 못하지만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 음악의 분위기로 충분히 이야기를 전달받을 수 있었다.한옥에서 보는 이국적인 공연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축제 사무국 측은 축제 기간 중 관람객을 연인원 10만 3천여명, 좌석점유율 85%로 추산했다.올해 축제는 지난해에 비해 참가국과 공연팀이 늘고, 지역문화의집들과 연계를 통해 유학생, 결혼이주여성 등 다문화구성원들이 참여해 시민들의 체험과 참여공간을 넓혔다는평가를 받았다. 정세희 아태축제 홍보팀장은“등재 무형문화유산 외에 생활 속에서 전승되는 전통문화들도 중요한 무형문화의 영역에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다문화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아태빌리지와 자유공연을 축제 일정에 포함했다”며“자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다문화구성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축제 사무국은 다문화구성원들을 축제에 참여시키면서 해외초청팀과의만남도 주선했다. 태국의‘코파이(Korphai) 앙상블’은 태국인 어머니를둔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해 익산 삼기초등학교를 찾아 공연을 펼치기도했다.노 개런티로 제안을 수락한‘코파이 앙상블’의 아난 나르콩씨는 이메일인터뷰를 통해“좋은 취지여서 흔쾌히 승낙했다. 갑자기 기획되었고 진행되었지만, 공연경험이 많은 공연단 멤버들이여서 진행이 어렵지 않았다.특히, 멤버 중 학교선생님들이 있어서 공연 중간 아이들이 소란스러울 수있는 상황에 익숙했고, 더 즐거운 반응을 더욱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올해 아태축제는 개선할 과제도 여럿 남겼다. 무엇보다 아태축제라는브랜드를 시민들에게 인식시키는 데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대사습놀이와 장소를 공유하면서 홍보예산을 절감하고 축제분위기를 조성하는 시너지효과는 얻었으나, 신생축제로서 브랜드를 확립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축제기간 한옥마을을 찾은 한 시민은“아태축제에대해 이전에는 들어본 적이 없다. 솔직히 어디가 대사습이고 어디가 아태축제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예산과 준비기간,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고질적 문제와 넓은 행사장 간 거리에 대한 안내부족, 차량통제 등 운영상 미숙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개선점으로 남았다.가장 큰 문제는 축제 지속여부가 확실치 않아 장기적 전망을 세우기 어렵다는 점이다. 2013년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과 아태무형문화센터가 전주에 자리 잡게 되는 만큼 매년 지속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을 탈피해 축제인력과 노하우를 유지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전주시 관계자는“시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돼야 하지만, 전통문화중심도시라는 시와 국가정책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의미 있는 축제인 만큼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