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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7 |
[문화현장] 우진문화재단 신예작가초대전 20주년 기념전
관리자(2011-07-12 16:50:43)
우진문화재단 신예작가초대전 20주년 기념전 (6월 16일 ~ 7월 20일, 우진문화공간) 지역화단, 이들이 있어 풍요롭다 순수미술의 입지는 나날이 좁아지고 있다. 예술이 배고프지 않았던시기는 드물겠지만 문화·예술의가치가 재평가 받고, 활성화된 시장이 존재하는 현대에도 예술가들의 빈익빈부익부는 여전하다. 특히 이미 가치를 인정받은 중견작가들에비해 새롭게 꿈을 펼치려는 신진 작가들이 뻣어나갈 통로는 더욱 비좁다. 이런 현실에서 갤러리와 문화재단 등이 후원하는 신진작가의 등용문은 더없이 소중한 기회다. 1992년 시작된 우진문화재단의 신예작가 초대전이 20주년을 맞았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새로운 피를 지역화단에 공급해온 공로를 작다 말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55명의 출신 작가들이 20주년을기념해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출발점으로 돌아와 작품을 내놓았다.신예작가초대전은 도내 각 대학에서 그해졸업하는 전공자 중 교수들의 추천에 의해학교별, 전공별로 1명씩 선정된다. 그간 신예작가초대전을 거쳐 간 작가는 모두 220여명. 그 중 현재까지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는 70여명에 불과하다. 최근 미술관련학과 졸업생 중 순수미술로 진로를 택하는이가 학년 당 1~2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에비추어 볼 때 그 70명은 강가의 모래를 걸러남은 사금만큼이나 희귀한 존재들이다.이번 기념전에 출품한 작가들은 제각각 다른 분야에서 다른 주제와 다른 기법으로 작업을 해왔다. 신예작가초대전이라는 공통점외에는 이들을 한데 묶을 요소는 많지 않을것이다. 언뜻 통일성이 떨어지는 전시로 볼수 있지만 이들의 면면이 지역화단의 역사라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더욱 뜻 깊은 전시 관람이 될 것이다. 신예작가초대전20주년 기념전은 7월 20일까지 1주일씩 돌아가며 55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인터뷰 - 이정웅 화기 “신예작가 초대전이 나의 초석이 됐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특별하다. 지역에서 중견의 반열에 오른 작가들도 20대 젊은 날 작가로서 걸음마를 시작했던 신예작가초대전은 특별한 의미다. 20주년 기념전을 맞아 출품한 작가들 중 5회 신예작가초대전에 선정됐던 이정웅 작가에게 15년 전 기억에 대해 물었다. 전주대 미술학과 객원교수로 그 당시의 자신과 같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수줍었지만 용감했던”시절로 당시를 회상했다. 5회 신예작가초대전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소식을 들었을 당시에는 기쁜 마음뿐이었다. 어쨌든 전공별로 1명이 교수님의 추천을 받았는데 내가 받았으니까. 전시를 준비하면서는 나름대로 책임감이 생겼다. 학교대표로 나가는 것이기도 하고 내 스스로에게도 미술인으로 첫걸음을 딛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굉장히 신중하게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내 나름대로는 실험적으로 철판을 이용한 오브제를 출품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모자라는 부분이 있지만 수줍어도 용감했던 것 같다. 그때로부터 15년이 지났다. 20주년 기념전에 참가하는 소감은 어떤가 감회가 새롭다. 10년 전에도 10주년 기념전에 참가했었는데 그때는 사실 지금과 같은 기분은 아니었다. 20년간 배출된 작가들 중에서도 지금 작품 활동을이어가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작품 활동을 계속하는 작가들을 보면서 역시열심히 활동하는 작가들이 살아남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꾸준히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신예작가들초대전은 신예작가들에게 큰 혜택이다. 지역화단에서 좋은 작가가 되라는 의미로 주는 혜택이다. 나는 당시 전시를 통해 앞으로 꾸준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고 작가로서 초석을 세웠다. 이 혜택을 갚는 길은 내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 뿐 아니라 다른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고 그들이 더 좋은 작품을 만들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후 30주년, 40주년 때도 이 자리에서 더 많은 작가들과 만났으면 좋겠다. 순수미술을 택하는 길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후배이자 제자인 미술 전공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나는 사실 다른 길 돌아보지 않고 이 자리에 왔다. ‘내가 할 줄 아는 것, 좋아하는 것은 이것뿐’이라고 졸업하면서부터 그런 마음으로 작업을 계속해왔다. 아직 내가 목표한 만큼 다 이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그런 다짐들이 큰 버팀목이 됐다. 학생들에게도 그렇게 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이란 생각으로 지속적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작가들은 결국 인정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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