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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7 |
[문화시평] 전주단오제
관리자(2011-07-12 16:40:23)
전주단오제 (6월 4일~ 5일, 전주 덕진공원 일대) 전주 단오, 그 정체성과 색깔 찾기 - 송민애 전북도민일보 문화교육부 기자 ‘단오’는 양기가 가득 찬 길일(吉日)로, 그 중 음력5월 5일(6월 6일)은 가장 양기가 센날이라고 해 예로부터 큰 명절로 여겨왔다. 때문에 이 날이 되면 우리 선조들은 다양한 생활풍습을 즐기며 액운을 떨치고 삶의 활력을 재충전했다. 이러한 풍습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해마다 단오날이면 전국 곳곳에서는 각 지역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은 단오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지곤 한다. 자발적 참여로 한층 젊어진 축제 한 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주단오제가 6월 4일과 5일 전주덕진공원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올해 전주단오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명실상부한 시민대동제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실제로이번 행사에는 구석구석 시민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곳이 없었다. 지역 시민 및 주민들은 직접 벼룩시장,먹거리 마당, 시민동아리 한마당 등을 이끌며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어간 것.이 같은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는 축제 방문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이는 곧 전주단오제가 진정한 주민주도형축제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가능성으로 이어졌다.또한, 올해는 2-30대 청년층 방문객이 대폭 늘어나며 한층 젊고 활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간‘실버축제’라 불릴 만큼 중·장년층 방문객이 주류를이뤘던 전주단오제가 이제는 온 시민을 아우르는 대동제로 한걸음 다가선 것이다.더불어 이번에는 축제 기간 동안 전북대학교 주차장을 확보, 무료 개방하며 매년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주차난을 해결해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단오 민속체험과 일반체험 차별화 필요 그러나 이 같은 여러 성과에도 불구하고 개선해야 할 문제점은 여전히 산적해 있었다.우선, 정작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단오 민속프로그램에 관한 운영이 상대적으로 소홀히이뤄져 아쉬움을 남겼다. 축제를 대표하는 단오 민속프로그램이 일반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일률적인 백화점식으로 배열돼 단오제만의 개성과 특색은 찾아보기어려웠던 것이다.때문에 단오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단오민속프로그램과 일반 체험프로그램의 차별화 방안은전주단오제가 꼭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뿐만 아니라 전주단오제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특성화 전략 또한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본래 전주단오제는‘덕진연못 물맞이’라는 고유의풍습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당시만 해도 단오날이 되면 수많은 전주시민들이 덕진연못에 모여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며 단오를 즐겼던 터다.그러나 덕진연못의 수질이 차츰 악화됨에 따라 이같은 전주단오의 풍습 역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나마 행사장에서 임시로 창포물에 머리감기나 손씻기등의 간단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예전의 전주단오풍경을 재현하기에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높다.이처럼 전주단오제가 그만의 색깔을 잃어가고 있는사이 타 시도에서는 각 단오제의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진행하며 전주단오의 명성을 위협하고 있다.대표적으로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단오축제인 강릉단오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전통의 재현과 보존에 힘쓰며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하고 있으며, 영광의 법성포단오제는 지역의 특산품인 영광 굴비를 앞세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따라서 전주단오제가 전국의 다양한 단오제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주단오만의 정체성을부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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