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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7 |
[수요포럼] 전주대사습놀이, 내일을 묻는다
관리자(2011-07-12 16:33:10)
전주대사습놀이, ‘축제’의 전통이고 미래여야 한다 101회 마당 수요포럼이 (사)마당과 전주MBC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제 37회 전주대사습놀이에 맞춰 특별기획된 이번 포럼은 그동안 대사습놀이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내일의 행보를 전망하는 자리였다.‘전주대사습놀이 발전방향과 국악의 동시대성’을 주제로 최동현 군산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유영대 고려대 교수(국립창극단 예술감독)가 발제했으며, 토론에는 임병대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장과 최상일 MBC PD, 조영규 국립창극단원, 전지영 국악평론가,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팀 부연구위원이 참여했다. 공정한 심사 보장이 최우선 과제 이날 포럼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은 역시‘심사 공정성’문제였다. 발제를 맡은 유영대 교수는 전주대사습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심사위원의 선정과 심사과정 전체를 공정하게 진행할 전담기구를 신설하고, 심사위원을 전문 실기인에만 국한하지 말고 다양하게 구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채점표를 공개하고 이의를 제기할 창구를 마련해야한다”고 제안했다.조영규 국립창극단원 역시“국악을 배우는 학생들 사이에서 대사습을 비롯한 국악경연대회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의심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심사의뢰비 현실화와 예·본선 심사의 분리, 심사항목과 배점의 분리, 관객평가 도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조씨는“현장에서 노력하는 실기인들의 희망이 꺾이지 않도록 공정한 심사가 보장되길 바란다”고덧붙였다.임병대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장은“대통령상 등정부시상이 있는 예술행사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는 정부기관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문제”라며“객관성 확보를 위한일반적 지침은 있지만 정부기관이 민간예술행사에 직접 개입할 수 없는 만큼 민간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날 포럼에서는 대사습의 과열경쟁을 방지하고 상의 권위를 확보하기 위해 대통령상 등 정부 시상 제도 대신 명창들의 이름을 딴 새로운 상을 제정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경연기능과 축제마당, 이분하지 말아야 대사습의 축제성 강화에 대해서도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유영대 교수는“대사습놀이가 갖고 있는 경연의 기능을유지하면서도 대동놀이의 성격을 강화해 축제의 장이 될 수있도록 해야한다”며“대중성과 창작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경연 종목과 형식의 변화와 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올해 처음 시도한 한옥마을 진출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축제의 성격을 강화시키는 기획프로그램에 방향성에 대한 토론과 관객층을 다변화할 수 있는 홍보와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임병대 과장은“이번 대사습의 프로그램을 보고 대중적 축제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전통예술 육성에 정부의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한다. 문화부에서도 관련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최상일 MBC PD는“대사습놀이가 궁극적으로는 축제로서 발전하는 게 마땅하다”며“이를 위해 예술성과 대중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PD는“단순히 연주실력을 가리는 경연보다는 대사습의 전통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창작곡이 등장할 수 있는 경연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대중들의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전지영 국악평론가는“대사습놀이가 장기적으로 축제로발전하기 위해서는 외형적·상업적 성장보다는 공동체적인삶의 문제를 담고,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기초체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토론자로 나선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팀 부연구위원은“대사습놀이의 경연기능과 축제마당을 이분법적으로구분하지 말고‘경연’을 통한‘축제’라는 성격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위원은“최근 유행하는 서바이벌 오디션처럼 전국 순회 예선 등을 통해 대사습이 국내 최고의국악경연대회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심어줄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전주대사습을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기능적 통합을 통해 두행사가 대중성과 전통성을 확보하는 시너지 효과를 노리자는 의견도 제시됐다.사회를 맡은 최동현 교수는“이번 포럼을 통해 여러 문제제기가 이뤄졌다고 본다. 주최단체를 비롯해 정부기관과 시민사회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개선해나가려는 노력이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발표 - “박제화가 아닌 생명력 있는 전통이 돼야” - 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고려대 교수 전통사회에서 가장 권위 있던 판소리 경창대회인 전주대사습놀이가 19세기 말에 중단되었다가 지난 75년에 부활되어, 그날의 잔치를 이어온 것이 벌써 서른일곱 해나 되었다.그 기간 동안 대사습을 통하여 가장 권위 있는 명창이 선발됐다는 점에서 대사습의 위상이 확고해졌다고 하겠다. 이밖에도 많은 기악인들과 무용인 등 역량 있는 국악인재들이 이대회를 통하여 발굴되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이제 대사습은 단순히 경연대회가 아니라, 관록을 자랑하는 축제로 자리 잡아야할 당위성이 있다.올해, 전주대사습놀이는 가장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진행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변화의 조짐가운데 가장 큰것은 경연장이 전주실내체육관이라는고리타분한 공간에서‘경기전대숲무대’로 바뀐 것이다.이것은 대사습을 오늘의 향토축제로 복원시킨 이래 가장 의미심장한 것이며, 특히전주의 랜드마크인 한옥마을에서 이루어지는 축제야말로 가장신선한 발상의 전환이 되었다.이 같은 변화의기운을 화두로 삼아, 그동안 전주대사습을 끼고제기되었던 조직과 운영에 관한 몇 가지 문제에 대하여 합리적 방향성을모색해보고자 한다.먼저 살아있는 전통으로서의 가능성이다. 전통의 생명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대사습의 역사적 성격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때야 비로소 오늘의 위상도 명백해질수 있다.다음은 경연과 축제라는 두 가지 성격에 대한 규정이다.궁극적으로 대동놀이의 마당으로 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잠정적으로는 심사를 하는 경연의 기능과 축제마당의 의미를 동시에 강조하는 이원적인 대회로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연의 종목과 형식은 대중의 정서에 다가갈 수 있도록 다변화해야 한다. 대사습놀이에서 실종됐던‘놀이성’에 대해서는 올해 장소의 변화로 인하여 새로운 가능성이 모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심사의 공정성은 전주대사습의 가장 중요한 숙제다. 이 기회에 심사위원의 선정과 심사과정에 대한 전체 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할 전담기구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몇 가지 제도적 보완이 된다면 이 경연은 훨씬 권위 있는 제도로 성장할것이다.대사습놀이 보존회와 MBC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 올해와 같이 경연대회와 축제 프로그램이 동시에 펼쳐질 경우 유기적 행사로 만들기 위해서는 전주시와시민단체 등이 포함된 통합적 추진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젊은 관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홍보와 마케팅, 그리고 전주대사습놀이를 대표할만한 컨텐츠 개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이다. 토론 - “심사 공정성 정부도 고민… 국악 예산 확대 노력” - 임병대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장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경연대회의 경우 권위 있고 국내 예술발전에 긍정적인 효과가 행사에 대하여는 정부시상을 지원하되 행사관련 예산은 지원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경연대회의 정부시상 규모 및 지원여부는 전년도 경연대회 평가 및 성과에 따라 결정된다.전주대사습놀이에 대한 정부시상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연대회의 공정성 및 전통예술분야 공헌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발제자께서 지적하신대로 젊은 관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경연종목의 신설 등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국악을 담당하는 실무자의 입장에서 심사의 공정성과정부 지원이 가장 큰 문제로 느껴진다. 심사의 객관성과공정성의 확보에 대한 문제는 항상 고민을 해오던 부분이다. 현재 정부에서 전주대사습놀이에 대통령상과 총리상, 장관상을 시상하고 있는데, 오늘 토론에서 제기된 것처럼 예술분야에 대한 정부시상이 필요한지에 관한 부분은 정부에서 염두에 두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공정성을 위해서 오히려 정부시상 폐지도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발제자와 토론자들께서 지적하신대로 문화관광부가국악을 비롯한 문화계에 대한 흐름을 파악하고 문제점에대한 조정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국악과 전통예술 예산문제에 있어서는 문화관광부 전체예산의 증액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개선이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한 전주대사습놀이가 올해를 계기로 명창과 귀명창이 함께 어우러져 판소리를 꽃피웠던 과거의 영화를 되찾고국악인 및 대중들의 관심을받는 축제로 거듭나기를기대한다. 토론 - “경연 중심 유지해야… 정부 관심 필요” - 장세길 전북발전연구원 문화관광팀 부연구위원 전주대사습놀이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는‘경연’을 통한‘축제’를 이끌어내자는 것이다. 만약 경연과 대동놀이를 구분한다면전주대사습놀이만이 가지고 있던 전통적인 특성이 사라진다. 전주대사습놀이가 대중성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은 바로‘경연’에서 나온 것이다. 새로운 시도에 열중한 나머지 중심에 대한 관심이약해진 것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 최근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나는 가수다’등 TV 프로그램은 경연방식을통해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공연예술 역시 관객을 중심에 두고 생각한다면 청중이 더 좋은 소리로, 최적의 환경에서, 더 화려한 무대를 통해 경연을 만끽할 수있도록 해야 한다.두 번째는 전주세계소리축제와의 기능적 통합을 통해시너지 효과를 거두자는 것이다. 즉, 행사의 시기를 비슷한 시기로 조율하고, 공통 마케팅과 홍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소리축제는 정통성을, 대사습은대중성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세 번째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을 검토하자는 것이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우리나라의 유일무이한,독특한 전통적 예술경연놀이다. 대사습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발굴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300년전통을 자랑하는 전주대사습놀이에 왜 관심을 보이지 않는가. 다양한 무형문화유산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전주대사습놀이 역시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필요하다. 토론 - “심사공정성 확보로 진정한 등용문 되길” - 조영규 국립창극단원 대학에서 판소리를 전공하고 현재 국립창극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실기자의 한사람으로서 심사의 공정성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토론요청을 받고 출강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성악전공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시간에 전주대사습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학생들은 대사습을 포함한 모든 국악경연대회에 대해 공정성과 관련해서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전주 대사습이 국악계의 진정한 등용문이 되기 위해서는 이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먼저 심사위원들에 대한 심사의뢰비를 현실화해주고예선과 본선의 심사위원을 분리해야 한다.둘째로 스포츠 종목의 채점방식과 같이 심사배점의 항목을 세분화해야 한다. 공력, 기량, 발림, 사설전달력, 관중을 압도할 수 있는 무대 매너 등으로 배점을 나눠야 한다.셋째로 공정한 심사를 위해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심사위원과 외부의 접촉을 통제해 미리 부정을 방지해야한다. 넷째로 심사위원의 구성을 다양화해야한다. 아울러 관객들 중에 심사요원을 섭외하여 관객들의 반응을일정비율 반영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현재와 같이 판소리 한바탕을 여러 대목으로 나누어 추첨해서 그 중 한 대목을 소리하게 하는 방식은 판소리 창자의 진정한실력을 가늠하는 방식으로 부적절한 면이 있기 때문에 창자의 장기로 겨루는 방식으로개선돼야 한다. 토론 - “외형적 성장보다 주민 자발적 역량 키워야” - 전지영 국악평론가 전주대사습놀이가 축제로 자리 잡기 위해 다소 원칙적이지만 몇 가지 제언을 하려한다. 국내에는 식민지 경험과 산업화를 거치면서 지역의 자생성을 갖춘 축제 컨텐츠들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였고, 그런 상황에서 축제는 역사적 자생성보다는 새로 발굴되고 기획된 것이 될수밖에 없다. 따라서 축제 본연의 공동체적 제의성이나놀이성보다는 자연스럽게 지자체 홍보 및 단체장 선거홍보자료용으로 전락하거나 지나친 경제주의에 의해 본질이 왜곡된 채 겉만 화려하게 보여진 게 사실이다. 따라서‘축제’그 자체의 본질적 성공요건과 소위‘축제 기’의 관점에서 바라본 축제 성패요건은 달라질 수밖에없다. 그럼에도 대부분 전문가들은 외국 축제의 본질적성공요건과 축제 기획을 위한 경제적, 혹은 상업적 목적으로 혼돈하거나 양자를 구별하지 않고 논의를 진행해왔다.현실적으로 국내‘축제 기획’은 축제의 본질적 성격보다 외형적 측면에 집착해왔고 이로인한 지나친 경제주의혹은 상업주의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이어져왔다.축제기획을 통한 경제적 이윤추구와 상업적 목표달성이라는 당장의 욕망보다는 과연 이것이 십년 백년을 가기위한 기초체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지역민들의 역사적·당대적 공동체 삶이 담겨있지 않은외형적 확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무엇이과연축제의성공인지,‘ 축제기획’이아니라‘축제 본연’의 성공을 위해서 어떻게 방향성을 잡을 것인지에 관한 논의가필요하다. 토론 - “창작음악 활성화가 축제전환의 전제” - 최상일 MBC PD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고 변통이 가능해야 진정한 전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발제자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역사성과 전통성에 기반을 두되 창조성과 예술성을 높이는일에 집중하는 것이 곧 대중성을 확보하는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행사의 성격을 경연과 축제의 어느 쪽에 비중을 둘 것인가 중요한 문제다. 국악계에 많은 경연대회가 있는 만큼, 전주대사습놀이는 그 위상에 비추어 단순한 경연대회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경연대회에서 축제로의 전환이 결코 쉬운 일은아니다. 경연대회의 긴장감을 축제마당에서 어떻게 살리느냐가관건이다. 사전에 어느 정도 실력 있는 팀을 가려 음악축제를 벌이고 그중 우수한 공연팀을 가려 시상하는 방식이 하나의 대안이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에는 대중의 공연평가 참여가전제가 된다 전통음악 행사가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창작음악의활성화가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다시 지적하고 싶다. 전통적인 레퍼토리를 그대로 연주하는 것으로는 경연대회로서도 지루하고 축제로서는 더욱 어울리지 않는다. 다만 전주대사습놀이는 전통성이 중요하므로 요즘 국악계에 성행하는 퓨전 등의 장르는 제외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전통음악의 틀 안에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발표하는 풍토를 전주대사습놀이가 선구적으로 만들어갈 수있기를 바란다.새로운 종목의 신설과 개발에 대한 본격적 논의가 필요하다는견해에도 공감한다. 기본적으로는 기존 종목의 틀 안에서 먼저 새로운 음악이 계속 만들어져야 하고,그동안 소외된 풍류음악, 시나위류기악합주, 창작독주곡 등의 장르 설정이 가능할 것이다. 민요부문에서는 기존의 창민요에서 토속민요로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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