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7 |
[기획특집] ‘나를 찾는 여행’ 추천할 만한 이 곳
관리자(2011-07-12 16:31:00)
엉키고 꼬인 일상, 혼자 훌쩍 떠나보자
때로는 가족도 친구도 없이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든다. 산도 좋고, 숲도 좋다. 배를 타고 멀찍이 가야하는 섬도 괜찮겠다. 어디든 나를 아는 사람들을 피해 조용히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 조용히 산책을 즐기거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명상에 잠기거나,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마음의 양식을 채우거나, 정히 울적하다면 혼자 소주한잔 기울여도 될 만한 곳.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추천 여행지를 준비했다. 한적한 곳이라지만 어디든 사람이 붐비는 휴가철은 피해 찾아가길 권한다.
타오르는 절벽과 오붓한 해변 - 부안 적벽강 작은당
부안은 이미 유명한 관광·휴양의 고장이다. 어디든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개중에도 빈 곳은 있는 법. 조용한 바다에서 바람을 쐬고 싶다면 적벽강을 추천한다.죽막마을을 경계로 채석강의 북쪽으로 이어지는 적벽강은 상대적으로 유명세를 덜 치른 명소다. 1976년 전라북도기념물 29호로 지정됐고, 2004년 명승 제13호로 지정됐다. 적벽강이란 이름은 적벽대전으로 유명한 중국의 적벽강 만큼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채석강과 달리 붉은 색을 띤 절벽은 석양 무렵 햇빛을 밭으면 진홍색으로 물들어 더욱 장관을 이룬다. 작은당이라 불리는작은 해변도 있어 오붓한 물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인근에는 바다의 수호신 수성할머니에게 제를 올리는 수성당과 후박나무 군락지, 용굴이라 불리는 작은 동굴이 있다.
섬, 그 너머의 섬 - 부안 위도 딴치도
일상을 떠나고 싶다면 바다 건너 섬 만큼 확실한 곳은 없다. 위도는 배로 한 시간 가량 소요되는 거리로 원한다면 1박을 하지 않고도 당일 안에 둘러볼 수 있다.고슴도치를 닮았다 해서 고슴도치 섬이란 뜻을 지닌 위도(蝟島)는 허균이 <홍길동전>에서 꿈꾸었던‘율도국’의 실제 모델로 불리기도 한다. 울창한 숲의 위도해수욕장과 논금해수욕장, 미연금해수욕장 등 이미 널리 알려진 피서지와 잘 조성된 하이킹 코스등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위도에서 빠트리지 않고 찾아가봐야 할 곳이라면 명승지들 외에도 치도리 앞 딴치도를 권한다. 치도마을 앞의 작은 섬 딴치도는 썰물 때에만 길이 드러나는 작은 섬이다. 치도와 딴치도라는이름이 재미있다. 섬 너머의 섬인 셈이니 무언가 벗어던지고 싶은이라면 이곳에서 기분을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고도에 우뚝 선 외로운 지킴이 - 군산 어청도 등대
외로움과 고독감을 곱씹어보고 싶다면 어청도를 추천한다. 군산으로부터 서쪽으로 72km. 빠른 배로도 2시간 30분이 걸리는 고도. 고군산 군도에서도 한참을 더 바다로 나가야 하는 그곳에 어청도가 있다. 과거 서해 포경선의 주요기지이기도 했으나 포경이 금지된 후로는 점차 인구가 줄어 현재는 150여명의 주민만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어족자원이 풍부해 낚시꾼들이자주 찾기도 한다.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어청도 등대는 1912년 일제시기 지어진 건물로 그 자태자체도 아름답지만 뒤로 펼쳐진 바다와 어우러지면 말 못할 장관을 보여준다. 특히 해질녘 광경이 환상적이라고 하니 때맞춰 찾아가, 지는 해를 바라보며 싱숭생숭한 마음을 다잡는것도 좋겠다.어청도는 기상변화가 심해 배가 끊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아예 넉넉한 마음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오길 권한다.
한적한 산간마을과 고요히 흐르는 섬진강 - 임실구담마을과 순창 장구목
섬진강변 구릉에 자리 잡은 구담마을은 20가구의 작은 마을이다. 마을의 언덕배미에 올라서면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봄철에는이 언덕에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더욱 장관을 이룬다. 구담마을은 영화<아름다운 시절>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전형적인 산간 마을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호젓한 시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지난해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받아 체험관과 숙박시설을 갖추고있고, 가정식 민박에서 묵을 수도 있다.마을 앞길은 임실·순창부터 곡성·구례까지 이어지는 섬진강길(88km)구간으로 강변을 따라 걸으며 흐르는 강물에 근심을 씻어 보내기 좋다. 순창의 명소인 장구목까지는 걸어서 30분 거리. 마을 앞 징검다리를 건너면 바로 순창이다. 장구목은 천겁의 세월 섬진강에 깎이고 씻긴 바위들이 기묘한형상을 띄고 있는 곳이다. 특히 요강바위는 마치 누군가 일부러 바위에 구멍을 내어 요강을 만든 듯한 독특한 생김으로 인근 순창 내룡마을 사람들이 수호신처럼 받들어 온 명물이다. 마을과 마을, 길과 길 사이에 얽힌 이야기보따리를 듣다보면 설화 속 한가운데 있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문의) 063-644-9050
세월이 묵은 고찰과 번뇌를 씻는 계곡길 - 완주 화암사
완주군 경천면에 위치한 화암사는 유명하고 큰 사찰은 아니다. 일주문도 없는 조용하고 작은 절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에 묵은 멋이 살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신라시대인 694년 일교국사가 창건해 1425년(세종 7년) 해총이중창했다. 임진왜란 많은 건물이 불에 타 사라졌지만 국내 유일의 하앙식 건축양식인 극락전(보물 663호)와 고대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우화루(보물662호) 등 가치 있는 문화재들이 숨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단청을 덧칠하지않은 낡은 건물이 숙성된 세월을 느끼게 한다.화암사를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는 화암사 진입로를 포함해 불명산으로이어지는 멋진 트래킹 코스 때문이다. 흐르는 계곡물을 따라가다 보면 세파에 찌든 때까지 씻어주는 크고 작은 폭포들이 눈에 들어온다. 전설 속 고승과 도인들이 했다는 폭포수행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근심걱정을 흘려보내는 데는 아쉬움이 없다.완주 마을여행 사업단‘마을통’을 통해 인근의 마을에서 숙박을 해결할수있다.마을통 063)717-7700
때로는 서책을 벗 삼은 선비처럼 - 정읍 백학관광농원
내장산 인근 삼신산 자락에 3만여평의 터에 들어선 전통양식의 건물들이 백학관광농원이다. 박문기 백학관광농원 대표는 친환경농업인이자 상고역사서를 여러 권 펴낸 사학자로도 유명하다. 40여년 동안 유기농업을 고수해왔고 지난 1997년 관광농원으로 지정받아 친환경농업과 역사·문화체험을제공하고 있다.농원 내에는 민속자료관인‘온조우(溫祖宇)’와 황토방 5동 15실, 강의실,식당, 샤워장, 책이 있는 다(茶)실, 농산물 판매장, 전통혼례, 궁도장,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시골 정취가 그대로 담겨있는 유기농 밥상과 전통차를 즐길 수도 있다.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독특한 생김새의 황토집인데 마한시대의 주거형태를 재현한 것이라 한다. 황토방에 하루 머물며 산책과 독서를 즐기고 유기농식사를 맛보고 나면 초야에 묻혀 글공부에 전념하던 선비가 된 기분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문의 063)535-9032
푸른 숲, 깊은 골에서 부는 바람 - 진안 운장산 자연휴양림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데에는 삼림욕만한 것이 없다. 의학적, 화학적 효능을 굳이 알아보지 않아도 사람의 몸은 녹색 식물이 내뿜는 상쾌한 공기에 본능적으로 반응한다.진안과 완주에 걸쳐있는 해발 1,126m의 운장산은 노령산맥의 제1봉으로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산이다. 조선조 성리학자 송익필(1534∼1599)이 은거하였던 오성대가 있어 선생의 자가인 운장을 따 운장산이라 불려왔다.운장산 자연휴양림은 이 산의 줄기에서 흘러내리는 갈거계곡에 위치해있다. 7km에 이르는 계곡을 따라 마당바위, 학의소 등 비경이 숨겨져 있다.우거진 수림과 계곡의 바람이 절로 힘을 북돋운다.휴양림의 쾌적한 숙박시설에 묵어도 좋고, 준비된 데크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도 좋다. 사람냄새가 나는 시골을 경험하고 싶다면 진안 공정여행사업단‘풍덩’을 통해 인근 마을에서 가정집 민박을 이용할 수도 있다.운장산 자연휴양림 063)432-1193, 공정여행단‘풍덩’063)433-3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