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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 |
옹기장이 이현배의 생활의 발견 - 영 0, 일 1
관리자(2011-06-09 15:16:51)
옹기장이 이현배의 생활의 발견 - 영 0, 일 1 요즘 일이‘내일해도 될 일을 어저께부터’하는 형상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흙에다 꼴을 부여하고 불을 먹이는 일이란게 우연히 좋아지기도 하는 법인데 오히려 더 나빠진다.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오죽하면‘이건 음모야’라고까지 했겠는가.상태가 이 지경이다 보니 옹기의 원형을 장독에 두고 창조적 변형을 도모하기로 한 수업을 진행하기가 난감하다. 마침한 학생이 배가 고프다 한다. 하여“우리 밥 먹으러 갑시다”하면서‘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했던 이순신작전으로 그러니까 학습장에서 우리가 빠져나간 걸 학교당국이모르게 하면서 고속도로를 올라탔다.천안-논산간 고속국도 상행선 정안휴게소 남자화장실 저쪽 세 번째 소변기 앞에 있는 글(0에서 1까지의 거리가 1에서 100까지의 거리보다 길다)로 수업을 대신하고 밥을 먹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무래도 오늘 수업이 민망하여 노래를 틀었는데‘임은 먼 곳에’였다. 그런데 이게 일 곱 가지 버전이라 같은 노래가 다르게 들린다. 듣는 사람마다 좋다는것도 다르다. 나는 조관우의 노래가 좋은데 학생들은 박정현과 거미의 노래를 꼽는다. 가사가 또 절묘하다. 임이 멀리 있어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망설이다’‘망설이다가’멀어졌다는 거다. 그러니 우리의 수업내용(?) ‘길다는 표현보다 멀다고 하는 게 좋겠다’와도 맞아 떨어지는 거였다.우리가 하는 일0에서 1까지가 예술이고,1에서 10까지는 디자인,10에서 100까지는 제품이라 했다.전통을 학습하자면 지금에다 시간을 더해 보고, 전통을 현재화 하자면 전통에서 시간을 빼보자 했다.뭐 이건 씨름에서 뒤집기, 축구에서 오버헤드킥 같은 게 아니겠냐고 했다.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나는 가수다’를 두고도 정확하게부르는 노래에는 감동이 없고 오히려 살짝 엉터리로 부르는노래에 감동하는 것도 같은 이치로 보인다 했다.예술 뭐 그까짓 거 대충 없는 거 있게 하고, 있는 거 없게하면 되는 거니까‘0’에서 시작되는 거 아니겠냐고 했다.아무튼 우리는 문화적으로다가 커피까지 한 잔 하면서 우아하게 수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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