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 |
[수요포럼] 생태와 역사와 문화, 어떻게 전주천에 담을까
관리자(2011-06-09 15:11:20)
생태와 역사와 문화, 어떻게 전주천에 담을까
고향의 강, 전주를 담고 흘러라
수달과 쉬리가 사는 도심 속 생태하천 전주천이‘고향의 강’정비사업으로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전주시는 500억원의 국·도비와 시비가 투입돼 2015년까지 동서학동 안덕교 부터 삼천 합류지점(가련교)까지 9.85km 구간에 걸쳐 생태하천과 친수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천변 인근의 역사와 문화를 스토리텔링 형태로 담아내 시민들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명소가 될 생태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생태하천으로 자리 잡은 전주천에 과도한 시설물 설치가 되려 자연형 하천을 훼손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전주의 젖줄인 전주천에 어떤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담아야 할지도 아직 논의해봐야 할 대상이다. 100번째 수요포럼 참석자들은 전주천‘고향의 강’사업의 성공을 위해 경험과 아이디어를 털어놓았다. 국주영은 전주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은“용역보고서 내용을 보고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시설물과 조형물 설치가 중심이 되는 사업이 되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산성천 등 정비가 미진한 지류에 투자한다면 한옥마을과 전주천에서 이어지는 둘레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홍성덕 전주대 교수는“전주천 하나만 가지고도 전주의 역사를 다 설명할 수 있다”며 전주천의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홍 교수는 또“남부시장에서 한벽당, 생태박물관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외지인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컨텐츠를 갖고 있다. 이 구간은 한옥마을과 통합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충관 수원하천유역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수원천 복원사업의 경험에 비춰볼 때 주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의견수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시민들이 전주를 연상할 때 무엇을 떠올리는 지, 그 대표 이미지를 전주천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국 밀머리 미술학교 대표는“기능성에 치중하다보면 촌스러워진다. 전주천을 더 긴 안목에서 바라보고 즉물적인 조형물보다 은유가 살아있는 공간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주차장과 노점 등의 문제로 상인들과 마찰이 예상되는 남부시장과 매곡교 구간에 대해서는 참석자 모두 더디더라도 합의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정현 어느새 마당 수요포럼이 100회를 맞이했습니다. ‘100번째 수요포럼_ 생태와 역사문화 어떻게 전주천에 담을까’를 주제로 시작하겠습니다.고향의 강 사업은 다들 아시겠지만 4대강 사업 개발로부터소외된 지역의 개발욕구를 채워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사업입니다. 본질적으로 4대강 사업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이 사업은 약 500억 정도를 2015년까지 투자해 진행되는데사업 구간이 굉장히 짧습니다. 사업구간이 적은 것은 하천 전체를 사업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시민사회단체와 달리 정부는자연하천 복원 성과가 있는 곳에 투자해 더 나은 성과를 얻는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이에 관해 고향의 강 사업의 간략한 개요와 전주생태하천협의회가 제시하고 있는 바람직한 고향의 강 사업에 대해서 심양재 총괄팀장님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심양재 고향의 강 사업은 국토해양부에서 4대강 사업 제외지역을 대상으로 해서 처음에는 전국의 15개 하천을 시범지역으로 선정을 했고 그 중에 전주천이 포함돼서 시작됐습니다.그 중 전주천 고향의 강 사업은 9.6km 정도 블록으로 지정돼 있고요. 색장동 쪽에 있는 상류로부터 전주천과 삼천의합류지점인 서신동 이편한세상 아파트 앞까지입니다.현재 서울에 있는 한국종합기술이라는 곳이 용역업체로,기본 구상안과 기본 설계안을 담당하고 있는데 지역과 하천과 문화를 연결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사업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취지가 있었지만 기본구상안에 나와 있는 내용은 비빔밥을 떠오르게 하는 광장이나 전주천에 나오고 있는 수달을 상징하는 조형물 등 생태적인 고려가 빠져있습니다.그래서 저희는 일단 네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생태계와 수질 복원, 전주천은 도심 하천으로 자연과 어울리는 시민공간으로 조성,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전주천, 정확한 모니터링 후 추진이라는 네 가지 원칙입니다.저희가 제안을 하고 있는 사업은 세 가지입니다.첫 번째로는, 전주천 상류쪽에 화목마을과 연계되어 있는한벽당을 흐르는 산성천 지류에 대한 것입니다. 그곳이 지금은 수질 오염 문제 때문에 여의치 않지만 그 산성천을 올라가다 보면 남고산성도 나오고 상설천이 합류되는 지점에 아태무형문화유산센터가 세워지고 있습니다. 그곳을 통과해서 옆에 있는 한옥마을, 그리고 중간에 있는 전주천, 그리고 전주천과 산성천을 연결할 수 있는 공간적인 콘텐츠의 역사 문화적인 것들을 하천과 같이 통합해서 같이바라보자는 제안입니다.두 번째로는 전주천 중류가 시작되는 곳에 공수대라는지천에 관한 것입니다. 지금은 대부분이 도로로 복개가되어있는데요. 그 공수천 합류부분이 카톨릭 신자들에게는 성지로 알려져 있는 초록바위와 그 건너편에 바로 남부시장이 자리합니다. 남부시장과 초록바위와 그 옆에있는 이팝나무 군락지를 포함한 통합적인 정비입니다.마지막으로 남부시장 부근에 건상천이 생태적으로 우수한 상태가 되면서 많은 철새들도 찾아들게 되고 시민들의 이용도도 매우 높은데, 그곳을 시민들이 와서 즐길수 있는 생태적인 공간으로 조성해보자는 제안입니다.지금 토론의 주제가 하천과 문화를 연결할 수 있는 연결점에 관한 것으로 전주천 상류쪽에 있는 각시바위를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 한벽당의 옛 모습들을 담은 사진들을 전시하거나 해서 한벽당에 관한 역사와 가치를알려내는 게 어떻겠나 싶습니다. 그 외에도 아까 말씀드렸던 초록바위, 한벽당 옆에 있는 치명자산 등 이러한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이 어떨까하는 제안입니다.
이정현 전주천 고향의 강 사업과 전주생태하천협의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바람직한 고향의 강 사업의 방향과 원칙, 하천과 역사 문화의 연계점에 대한 설명해주셨습니다.먼저 수원 김충관 위원장님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김충관 전주천은 우리나라의 모범적인 사례로 많이 알려졌는데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는 1995년 수원천 복개 반대운동을 해서 그 결과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되었던 일이 있습니다. 1994년까지 복개돼있던 790m가 있는데 120억 정도를 들여서 복개공사를 했었고, 지금 복원 공사를 하는 데는 700억원 가량이 예산인 걸로 알고있습니다. 올해 9월말까지 공사 완료 예정입니다.복원 공사를 하다보니까 700억 돈의 대부분이 시설물에 대한 투자입니다. 790m 구간 이내에 다리가 9개 있고 그 외에 문화공간, 정자 등, 그런 사업들을 추진하다가 작년 민선 5기가 들어서면서 하천정비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가 화두가 되었습니다.주민들의 공간으로 할 것이냐,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수 있는 곳으로 할 것인가, 자연을 우선으로 해서 하천을정비할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다가 자연을 우선으로 하는 생태하천으로 가자고 결론을 내렸지만 주민들과 시장상인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결국 두 번째 안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대신 다리, 문화시설, 정원, 정자 등을 계획보다 축소시키다보니 예산이 절감됐습니다. 그 절감된 예으로는 복개와 복원의 역사, 그리고 화성의 역사들을담아내는 물박물관을 지어 그것을 알려내고 시민들에게교육하는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지금 민선 5기의 목표가 시민참여, 도시 재생, 환경수도입니다. 시민참여를 통해 도시를 재생시키고 그것을통해 환경수도로 간다는 것인데, 거기서 키포인트는‘물’과 예전의 농업의 메카였던 수원의 이미지, 현재의도시농업의 메카인 수원의 이미지를 혼합하는 것입니다.그를 위해서 예전의 물길들을 복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옛물길 지도를 만들어보자, 이 지도를 기초로 다시 물길을한 번 만들어보자 하는 계획이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복개되어 있거나 끊어져 있거나 아파트 공사나 도시개발이진행 중인데 이러한 물길들을 하천과, 주민들의 생활공간까지 연결을 해서 도시재생을 꾀해보자 라는 사업들이추진 중입니다.오늘 포럼주제와 관련해서는 수원 같은 경우 화성과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에 생태와 역사는 연결이 잘 될 것같습니다. 예전에 수원천에 수문이 두 개가 있었는데 북수문은 현재 보존되어 있고 남수문은 소실되어 있는데올해 남수문 복원계획도 갖고 있어서 이것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이 되겠고요. 요즘 녹색회랑이라고들 하는데하천을 중심으로 한 회랑을 조성해서, 생태와 역사를 스토리텔링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인 것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올해‘녹색회랑 기본계획’연구용역을 발주했고,연구용역이 끝나면 그것을 토대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을갖고 있습니다.
이정현 수원에 화성이 있다고 하면, 전주에는 한옥마을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전통문화 콘텐츠를 하천과 연계를시켜나갈 것인가 하는 고민들이 있는데, 밀머리 미술학교 쪽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찬국 저는 작가의 입장에서 지금 도시 생태 사업에 대한 이야기들이 근대적 생활양식, 생산 방식과 더불어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자연과 더불어 여가를 즐길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그러한 것들로 사람들이 행복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도시 안에서 여러 가지 위기적 징후들이 많이 있는데물론 생태문제도 그중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죠. 또 다른위기는 관계들의 균형이 깨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자기자신을 먼저 챙기고, 자기 주변 안에서만 생존할 수 있는방식들을 찾으려 하다 보니 공공시스템을 통해 제어하게됩니다. 그렇다보니 공생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기보다어떻게 보면 생태라고 하는 것이 위(정부차원)에서 그러한 것들을 무마시키려고 하는 것(전략) 중에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예를 들면 농사를 지을 때 저희가 하는 방식은, 부지세 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그 사람들이 거기연못을 파건 농사를 짓건 관계없이 그 세 평을 가지고 자기 인생을 구한다 라고 하는 주제를 가져본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그 세 평의 텃밭을 일구는 과정에서 자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된다는 겁니다.일주일에 한 번씩 호스트가 있어서 돌아가면서 내가 가꾸는 텃밭을 이야기를 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삶에서문화라는 것이 왜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되고 이것을 통해 단순히 이해관계나 목적 중심이 아니라 전혀 다른 방식의 관계들이 만들어지는 계기를 제공하는 발판이 될수 있다는 겁니다.생태를 기능적으로, 일종의 지식으로 받아들이고 뭔가구조를 파악하려고 하는 것보다 존재자체를 어떻게 파악하고 만나느냐 그것들이 총체적으로 봤을 때 어떤 행동을 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어떤 움직임, 어떤 관계 속에놓여 있는지 이런 것들을 보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되고요. 그런 것을 통해서 자기스스로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이냐 이런 새로운 발견들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이런 문제를 기술적으로 보기 보다는 철없게, 수학과는 별 관계없는, 방식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시 전체적으로 보면‘수학’이라는 것도 큰 의미가 있겠지만 보다 다른 눈으로 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이정현 생태복원이 도시환경의 위기적 징후 중 하나이고 하천이 관계의 단절을 극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문화와 생활양식이 녹아나야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전주천의 경우 도심하천 구간이기 때문에 천변농업이나 이런 것들이 직접적으로는 어렵겠습니다만 아까 말씀하신 큰 원칙들은 잘 적용하고 찾아보면 의미가 있을것 같습니다.
국주영은 저는 이 사업 이야기를 처음 듣고 일단 한숨부터 쉬었습니다.(웃음) 이 사업이 환경부가 아닌 국토해양부에서진행하는 사업이라는 말에 과연 전주천을 어떻게 만들려고 하는 것일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사업의 기본 설계를했던 한국종합기술 측에서 오셔서 기본설계에 대한 브리핑을 할 때 정말 한숨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전주에 대한기본적인 조사, 즉 역사와 문화와 생태가 어우러진 도시라고 하는 조사는 굉장히 잘 했는데 이것들이 기본설계에 제대로 반영이 안 된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전주천에 쉬리가 산다고 하니까 다리를 놓는데 쉬리 모양의 형상으로 다리를 만든다 이런 식으로 말도 안 되는 기본설계였습니다.저는 산성천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현재 산성천은 연탄재도 마구 버려져 있고 완전히 방치되어 있어 전주천의 지류인데 굉장히 아쉽습니다. 산성천을 잘 정비하면아태무형문화전당-전주천-한옥마을과도 연계될 수 있는 하나의 축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문화와 역사와 생태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저희가 크게 주장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지류를 정비하자고 제안했는데 다 안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건환경부와 해야 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하는데이게 어떻게 보면 예산이 가장 많이 투입될 수 있는 사업이거든요. 그 사업들을 하게 된다면 다른 구역에 대해서는 예산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이 사업은 어떻게든 꼭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정현 이야기를 다소 좁혀‘주제별 사업 제안’보시면 역사문화와 관련된 내용도 조금 있는데요. 이것을 참고하시면서 토론을 하시면 좀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홍성덕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홍성덕 생태를 우선시한다는 것이 결국엔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그것 보다는 사람들이 자연환경을 사용하고 활용을 한다는 전제와, 어찌됐건 생태를 유지해야한다는 전제,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무엇인가를 전달해야 한다는 전제 이 세 가지가 조화롭게 맞물려야 될 것 같습니다.사실 전주천 하나만 가지고도 전주의 역사는 다 설명이 됩니다. 전주천 위에서부터 걸어 내려오면 후백제 시대부터 근대까지 다 설명이 되는 거죠. 포인트별로 중요한 지점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좀 편의적인 발상인 것 같고요, 실질적으로 전주천을 걷거나 다니는 사람들은 외부 사람들이 아니고 전주 사람들이 늘상 걷는길이라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전주천에 역사적인 스토리를 담는다고 할 때에는 전주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에도 우선순위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예를 들면 상류 쪽 한벽당을 보면 후백제로부터 출발하지만 그곳에는‘천주교’라고 하는 아이콘이 또 있죠.오목대부터 강암서예관까지는 유교문화의 영역입니다.남부시장으로부터 서천교까지는 천주교와 동학과 관련되어 있고 싸전다리부터 완산교까지는 전주사람들에게있어서는 굉장히 중요한 삶의 공간이죠. 이렇게 다리마다 가지고 있는 콘텐츠들이 쭉 이어집니다. 그 일대는 생태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기존의 다리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의 요소들이 반영돼야 한다고 봅니다.다가교쪽은 또‘근대’라고 할 수 있죠. 마전교 쪽으로가면 그곳은 또 소위 전주 풍수의 종결지라고 할 수 있죠. 거기서부터 추천교 쪽까지요. 또 하나로는 하천 자체가 아니고 하천 에서 바라보는 조망에 담겨 있는 역사적인 것들이 굉장히 많다는 거죠. 초록바위의 경우에도 이미 깎여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만약 예산이 있다면 초록바위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되살아날 수 있도록 했으면좋겠습니다. 대개 사람들이 전주천의 좌안으로 걷지 않고 전부 우안으로 걷습니다. 도시 쪽에서만 사람들이 걷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도심 쪽은 보지 않게 됩니다. 건너편 쪽만을 조망하게 되는데 실제로 사람들이 하천을걷기는 하지만 시선은 조망을 하는 공간을 향해 있다는거죠.시민들이 하천을 걸어가면서 느낄 수 있고 무엇인가를인지할 수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부담스럽지 않아야 하거든요. 가시적인 측면을 돋보이게 하려고 하다보면 눈에 띄는 시설들을 만들게 됩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고민들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정현 역사문화자원 연계와 함께 조망설정, 시설에 관한 이야기까지 거론이 되었습니다. 기능적인 접근이 갖는 한계들과, 조망권의 설정, 시민들에게 이해시키는 역할로서의 공간으로서 역사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 이렇게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그 사례나 방향들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십시오. 수원은 어떤가요?
김충관 수원은 화성만이 거의 유일하게 역사와 관련해 존재하는데, 전주의 경우‘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역사와 종교가 존재하지만 외지에서 바라봤을 때는 한옥마을만 떠오르거든요. 전주시민들한테도 한번 뭐가 떠오르는지, 전주천과 연계할 수 있는 역사자원이라는 게 뭐냐 물어보면 전주시민들의 대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하고 살리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찬국 전주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무엇을 인식하고 있는가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가려져 있는 게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언어적으로 치환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 몸에각인된 방식은 전혀 다른 것이죠. 이런 전제로부터 출발하는 경관 만들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예를 들면 한벽당은 저도 몇 번 가봤습니다만 계절에따라 소리가 굉장히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 쪽에서 바라보는 교대 쪽의 풍경 같은 것들이 한벽당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한벽당은 지금까지 역사적인 유적지의 이미지만 있어왔는데 거꾸로 소리를 가지고 새로운 퍼포먼스를 만들어낸다든지 할 수도있습니다. 한벽당에서 바라보는 역사, 경관들을 점으로연결해갈 수 있는 지점들을 설정하는 방식이 중요하지,거기를 중심으로 뭔가 재현한다는 방식은 되게 즉물적이고 대단히 표피적인 것으로만 소비될 수 있거든요. 다른매력적인 방식을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그 매력적인 방식을 찾아내는 시스템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정현 아주 매력적인 방식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셨고, 그렇다고 해서 기능적인 시설이라든지 프로그램들에 대해서 반대하시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홍 교수님과 비슷한 입장을 밝혀주신 것 같습니다. 자유롭게 토론해 주시기 바랍니다.
홍성덕 남부시장과의 연계도 쉽지 않은 일일 것 같습니다. 남부시장과 매곡교 노점상 일대는 되게 거슬리는 곳이잖아요. 그런 부분은 사업을 추진하는 단계에서 힘든 부분일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한 대책이 있으십니까?
국주영은 정서적인 부분도 있고, 시민 편의적인 부분도 있는데, 거기가 새벽시장이 열리잖아요. 경매를 받아서 싱싱한것을 싸게 파는 곳입니다. 일반 시민들, 장사하는 분들이거기 가서 물건을 많이 사십니다. 과거에는 단속을 했었는데 요즘은 재래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방치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홍성덕 그런 부분은 제가 볼 때 매우 잘못된 것 같은데, 방치정도가 아니고, 매곡교가 사실 교통량이 그렇게 많은 곳은 아니잖아요? 물론 완산초등학교 쪽에서 시장 쪽으로진입하는 차량들이 있긴 한데 지금 매곡교에서 서천교사이에 좌안도로하고 우안도로도 늘 문제인데, 하여간매곡교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럴 거면 매곡교를 일부확장을 해서 보기 좋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나을 수도있습니다.
국주영은 아니요, 원래 자체는 허용될 수가 없는 거죠, 법적으로는. 장사를 하도록 확장할 수는 없는 것이구요.
김충관 수원에도 보면 지동교라는 곳이 있어요. 남문시장 있고, 지동시장 있고 그곳이 지동교라는 다리인데 아마 매곡교랑 똑같을 겁니다.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다 있습니다. 물론 그곳이 굉장히 지저분하고, 사람들도 불편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화성에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이 오면 이상하게 그 쪽을 갑니다. 왜 그럴까 싶어서관광객들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그 사람들 말로는 여기가사람 냄새가 난다는 거예요. 다른 데는 다 건물로 되어있잖아요. 박물관 같이 한 건물 내에서 코스별로 쭉 돌아볼 수 있게. 근데 여기는 가다가 뭐 먹기도 하고 흥정하는 것 보기도 하고 재미있다고 합니다. 저희도 처음에는철거하네 마네 싸움이 많았었는데 요즘에는 그 부분과관련해서는 새로운 고민들을 하고 있습니다.
??? 그런 것을 볼 때, 일반 가게에서 영업하시는 분들도 처음에는 반대하고 그러셨는데, 그 사람들을 통해서 사람들이 모이고 그러니까 그냥 묵인을 하고 동업자 개념으로 가는 것 같아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볼 때 시민들의 합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정현 남부시장이라는 굉장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공간은 분명 전주사람의 시각에서 봤을 때는 굉장히 불편하고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또 문득 가보고 싶은 측면들도있는 공간인 것은 사실입니다. 실질적으로 시장과 고향의 강 사업을 연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심양재 저희 역시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저희도 이번 사업관련해서 생각해보면서 가장 문제되는 곳이 사실 남부시장 그 근처 구간입니다. 노인들이 모이는 싸전다리 아래부터 해서 서천교 부근까지 그 구간은 어찌 보면 남부시장이라는 재래시장 때문에 저희뿐만 아니라 시에서도 어쩔 수가 없는 곳이에요. 여기를 어떤 식으로 개선할까 저희 생태하천협의회 위원들 사이에서도 가타부타 말들이많았어요. 어떤 분은‘시에서 책임지고 여기를 재구성 해야한다’,‘ 아니다, 전주천은도심하천이기도하고여기는 재래시장이기 때문에 경관을 정비하는 정도로 해야된다’이런 식으로 지금까지도 말이 많은데요. 생태하천협의회에서 의견을 조율했던 것은 일단 재래시장이 들어서 있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이니까 근대문명과연결시켜서 경관적인 측면을 근대문화유산의 일부로 만들어볼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생각입니다.
박찬국 시장 주차장도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은데요. 주차장이 생태 쪽으로도 문제가 됩니까? 경관문제 말고요.
김충관 보통 하천 옆에 도로들이 있는데요. 수원의 경우도 네개 하천이 있는데 수량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물고기 떼죽음이 시시때때로 일어납니다. 그 원인중 하나가 비올 때 도로로부터 흘러들어오는 오물들이퇴적되어 있다가 물고기 떼죽음으로 연결되는 일이 빈번한데요. 아마도 둔치에 주차장을 한다는 것은 요즘에는사실 많이 하지 않는 추세죠.
홍성덕 사업을 추진해가는 관계에서 남부시장의 주차장에 대해 전주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다른주차장과는 다릅니다. 시장을 가는 사람들은 무조건 둔치주차장으로 가지 다른 곳에 주차공간이 있어도 별로안 가죠. 지금 짓고 있는 주차장도 시장과 가깝기는 하지만 사실 많이 안 갈 겁니다. 둔치주차장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그러한 이미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고 충분히 설득력 있게 주차공간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직면하게될 문제일 겁니다. 도로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특히더 심할 거예요.
김충관 수원천 복개구간이 주차장이었습니다. 시장 오시는 분들, 시장 상인들의 주차장으로 이용됐는데, 그곳을 다 뜯어낼 때 가장 큰 고민이 주차장 문제였어요. 마찬가지로안쪽에 주차장을 만들고 밖에 주차장을 만들어도 그 문제는 항상 남습니다. 근데 그것은 시민들의 분위기를 바꿔내야 하는 문제입니다. 상인들과 몇 차례 갈등도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찬국 도심하천이라면 그런 문제에 연결이 될 수밖에 없고 문제는 시민의 합의잖아요. 문제가 있으면 있을수록 시간을 두고 그 문제를 직접적으로 제기해야한다고 보거든요. 전문가들이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런 얘기가 아니라훨씬 직접적으로 문제제기가 되어야 되고 상인들이나 다니는 사람들에게도 선택의 여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려면 주차장의 필요성에 대한 부분도 보다 명확하게 파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설치하고 그대로 피해갈 수밖에 없다면 다른방법은 뭐가 있는지 검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국주영은 시민들이 그곳을 편리한 곳으로 여기고 있는데 갑자기 주차장을 없애버렸을 때 직면하는 저항, 행정의 입장에서는 그런 것들에 대한 우려도 있거든요. 다른 입장에서는 이로 인해 시장 활성화가 더 안 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주차장을 없앤다고 하면 생태와 문화를 부각시켜서 시장에 오는 사람들이 이곳을 들러서 꼭 들렀다 갈 수밖에 없는 곳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충관 수원천의 경우 복원하면서 주차장이 있던 곳을 분수쇼와 문화이벤트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주변상인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반영한 겁니다. 아마 남부시장 주차장 문제에 있어서는 수원시의 사례를 검토하고 남부시장에 적용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고민을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정현 계속해서 하천에 공공미술을 도입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박찬국 현대미술 같은 경우에는 색채를 적극적으로 부여하는 편인데, 역사와 관련을 짓는다고 보면 그런 색채를 다 배제하고 사진 같은 것도 많이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어떻게 시선을 모아줄 건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작은 사진들을 많이 열거해서설명하려는 욕심보다는 특징적인 것들을 통해 더 많은 생각들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게 경관적으로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설명을 너무 중요시하다보니까 너무 지저분하고 분량만 많아지고요. 실제로정말 관심 있는 사람 아니면 안 보게 됩니다. 텍스트를 넣라도 바닥이나 난간 등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법적인 측면을 잘 선택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김충관 우선 대상을 선정해야 하는데요. 어느 층의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인가를 설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통영에 벽화가 그려진 곳이 있는데 평일에도 계층 상관없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더라고요.
박찬국 통영의 경우는 그 자체가 경관을 크게 해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데 도심하천은 굉장히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는 하천에서 꼭 필요한 요소가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벤치가 꼭 필요하다면 거기에 역사·문화적 요소들을 어떻게 매칭 할 것이냐. 벤치에 앉으면 바닥에 기록이 있다거나. 눈에 별로안 띄면서도 실제로 필요한 게 다 있는, 그런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그리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작품이 들어간다거나 일시적인 이벤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은 적극적으로 확보하는것이 좋다고 보거든요. 예를 들면 천변의 소리를 퍼포먼스로 만드는 행사를 한다거나. 이런 것들이 자연의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일어나는 곳과 조응하는 방식으로 가면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정현 아까 다리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다리는 목이지 않습니까. 누구나 지나가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하천 밖에서본다면 교량이 여러 가지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실제로 야간경관에 중요한 게 다리입니다. 교량을 생태디자인 쪽하고 연계해볼 방법들은 없을까요?
박찬국 베니스 같은 곳에서는 다리 위 시장에 오히려 지붕을 씌워서 활성화 시켜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명물화되면꼭 경관이 예쁘지 않더라도 매력적이죠. 전주는 모든 것을 한옥처럼 씌우는데 좀 과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디자인들을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커리큘럼화 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김충관 수원도 이번에 복원하면서 반은 차가 다니고 반은 사람만 다니는 다리를 만들었어요. 다리 모양이 다 다릅니다. 요즘인 디자인이 중요시되잖아요. 예를 들면 아주 예전에 만들어진 다리 형태도 있고, 또 화성을 표현하는 다리도 있고 거기가 어떤 위치냐에 따라서도 다르기 때문에 요즘에는 디자인이 발달됐기 때문에 전주 같은 경우에도 특색이 있을 것 같아요. 위치나 지나다니는 사람에따라서 생태뿐 아니라 문화, 세대 특징 같은 것을 반영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홍성덕 지금 사람들이 제일 많이 걸어서 건너는 다리는 다가교나 매곡교인가요?
심양재 어은골 쌍다리가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쌍다리는 문화적으로 보면 의미가 있는 다리긴 한데 위험등급 판정을 받아서 없어져야 할 다리거든요.
이정현 전주천에도 보행자 전용다리들이 몇 개 있어요. 아무도 안다니긴 한데. 그런 것도 필요합니다.
홍성덕 사람들이 많이 건너다니는 다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까 매곡교 말씀드린 것이, 매곡교도 좀 고민을 하면 얼마든지 장사를 하면서도명물이 될 거 든요. 지금은 장사를 하는 수준이 아니라너무 지저분해 보이는 게 문제죠.
김충관 그런 것을 어떻게 시민들과 상인들과 협의를 해서 장사를 하더라도 주변의 경관에 해를 끼치지 않고 할지 끊임없이 같이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박찬국 다리 위 시장을 배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용을 한다면 방식은 많을 겁니다. 굉장히 예쁘게 수용할 수 있는방식, 예를 들면 이동형 박스 등을 지원한다든지. 그런데그런 걸 지원해도 되나요?
국주영은 시에서는 불법이기 때문에 지원은 할 수가 없죠. 제 생각에는 단속을 하면서 협의를 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장사를 하는 대신 책임을 져라. 시민들에게 불편 끼치지않고, 쓰레기 발생시키지 않고, 도시경관 해치지 않는 그런 선에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하면 조건부 협약을 할수는 있다고 봅니다.
박찬국 그런 것들을 워크샵 형태로 가져가서 시민들이 함께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고려를 해볼 수 있겠죠.
이정현 시간이 거의 다 된 것 같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기능적 측면에서 하과 역사·문화적 컨텐츠를 연계 시키는 방법은 어떤게 있을지 듣고 싶은데요. 이 부분을 포함해서 마지막 발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홍성덕 저는 개인적으로 남부시장에서 한벽당까지 아니면 생태박물관까지는 외지인들을 상대로 코스를 개발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그 구간이 한옥마을로 흡수되는 게 맞는다고 생각을 해요. 특히 무형문화유산의전당이 들어서면한벽교를 중심으로 무형문화유산의전당과 벨트형성이돼야 할 텐데 지금은 연결이 딱 끊어져서요. 예를 들면한벽교 자체를 고쳐서 연결을 시키던지, 여러 고민이 필요한 공간이라고 생각을 하고요.여전히 전주천이 생태박물관의 남쪽으로 확장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요. 지금 치명자산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좋은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확장되어있지 않았어요. 조용히 걷기는 한벽당에서 치명자산까지가 참 좋아요. 그쪽도 정비가 필요합니다.
김충관 저는 전주하면 영화제, 한지, 천연염색, 한옥 이런 게 떠오릅니다. 그게 다 하천과 연계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그걸 어떻게 잘 살릴 것인가를 고민이 필요합니다. 예를들면 하천의 생태 지표종 중에서도 전주를 연상시킬 생물을 부각시킬 수도 있겠죠. 진짜 전주만의 색채를 갖고시민들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알려낼 방법을 찾아냈으면좋겠습니다.
박찬국 너무 기능적으로, 부분적으로 중요도를 따지다보면 되게 촌스러워집니다. 전주천을 더 긴 안목에서 봤을 때 현재 전주라고 하는 도시가 안고 있는 비전이나 문제를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이 공공적으로 있었으면 좋겠고요. 사적으로는 목표를 향해서 돌진하는 형식으로 항상우리가 소비를 하는데 좀 더 은유가 살아날 수 있는 공간만들기가 많아졌으면 좋겠거든요. 그 장소에 가면 평소에 발견하지 못했는데 그것이 자기한테 깊은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방식의 공간 만들기를 어떻게 할 것이냐.단번에 안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시민사회가 함께 고민해서 그것을 계속 찾아가고 알고 발견하고그걸 통해서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국주영은 지금 전주시가 어쨌든 한옥마을과 전주천을 연결해서 컨텐츠를 만들려고 하는 게 생태길이거든요. 저는 산성천 이쪽이 제대로 사업이 된다면 각시바위 지나서 그쪽으로 넘어가서 거길 다녀와서 한옥마을로 넘어오는 이코스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천주교에서103위 성인을 시복시성을 요청한 상태에요. 지역 성인들이 거기에 굉장히 많이 포함이 돼있어요. 만약에 확정이되면 전주에 교황이 오게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치명자산이나 초록바위가 정말 세계인이 찾아오는 성지가 되는 겁니다. 한옥마을과 치명자산과 전주천과 초록바위를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 이 고민들을 같이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정현 오늘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생태와 역사, 문화가 함께 흐르는 고향의 강이 되도록 더욱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살아있는 의견들이 더 많이 모아지기를 바랍니다. 100번째 마당 수요포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