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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 |
[기획특집] 지역문화 다시보기 - 부안 2
관리자(2011-06-09 14:54:09)
지역문화 다시보기 - 부안 2 박물관과 문학관, 문화지도를 다시 그린다 관광지, 휴양지로서 부안의 명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내변산의 산과 계곡, 백사장과 갯벌, 채석강을 갖춘 바다, 그리고 곳곳의 문화유산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사실 부안의 자연과 유적지만 감상하려해도 하루 이틀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부안을 대표하는 문화시설이 뭐냐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을 내놓기 어렵다. 부안군민들을 위한 시설인 교육문화회관이나 예술회관 등이 아니라 군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시키면서도 외부의 방문객에게 소개할만한 시설이라면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지난해까지는 그랬다. 부안청자의 브랜드를 되찾다-청자박물관 지난 4월에 보안면 유천리에 문을 연 부안청자박물관은 대지 면적 67,097㎡, 지상 3층 규모로 총 250억(125억, 도비 63억, 군비 6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형 문화시설이다.부안 청자는 그동안 발굴된 유물의 양이 질, 역사적 가치에 비해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했다. 부안에서 출토된 청자들을 대부분 다른 지역의 박물관이나 학교에서 보관하고있기 때문에 부안과 청자를 연결시킨 매개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부안청자박물관은 부안이 청자의 본고장임을 알리는선언이기도 하다.부안군 보안면 유천리와 우동리, 진서리 일대는 수십개의고려시대 청자가마터 유적이 발견된 지역이다. 그 규모나 기술력 면에서 청자의 고장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강진과 함께도자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지로 평가받고 있다.한정화 부안청자박물관 학예사는“강진의 경우 고려 초기에서 말기까지 청자를 생산한데 비해 부안의 도요지는 고려청자의 전성기인 중기에만 집중적으로 생산됐다. 유천리 유적의 경우 특히 최상급의 상감청자를 생산한 도요지”라고 설명했다.지난 2005년 12월 공사에 들어가 올해 4월 개관하기까지순탄하기만 하지는 않았다. 특히 문제가 됐던 것은 유물확보. 후발주자이다 보니 가치 있는 청자 유물들은 모두 타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었고 아무리 높은 값을 지불한다 해도 구입하기가 어려웠다. 악전고투를 거쳐 현재는 1종 박물관 등록이 가능할 수준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한정화 학예사는“현재 기증과 구입 물품을 포함해 총 7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여개의 명품 청자는‘명품청자실’에 따로 전시하고 있다.정화 학예사는“박물관을 실제로 운영하면서 보완해야할 지점들을 가닥잡아가고 있다. 이후 기획전시나 학술세미나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청자박물관 건립의 의미는 단순히 볼거리가 늘어나는 데그치지 않는다. 현재 부안에는 무형문화재 사기장(청자) 이은규 선생을 비롯해 다수의 도예가들이 활동 중이다. 청자박물관이 부안 청자, 부안도자기의 입지를 넓힐수록 이들이 만들 수 있는 브랜드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석정 재조명 계기 될 것-석정문학관 석정문학관은 올해 문을 열 또 하나의 문화시설이다. 신석정 시인의 고택일대인 부안읍 선은리에 건립 중인 석정문학관은 지난 2006년부터 총 사업비 80억원을 투입돼, 1만6870평방미터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연면적 1573평방미터의 문학관과 시비공원, 조경시설, 주차장 등을 갖추게 된다.현재 건물 외관은 거의 완성된 상태. 주변의 공원과 고택도 정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부안군 담당자는“아직 정확한 개관 일자는 확정되지 않았다. 외관은 완성됐지만 내부인테리어와 소장품 정리를 마쳐야 개관준비가 된다. 하반기중 개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석정문학관에는 신석정 시인의 육필 원고를 비롯해 장서와 소장품 등이 전시된다. 부안군 담당자는“아직 소장품을모두 인수인계 받지 못해 정확한 전시물의 규모와 내용에 대해서는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부안군은 지난 4월, 10명의 운영위원을 선정했다. 석정문학관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허소라 군산대 명예교수(전 석정문학회장)는“석정문학관 건립의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전국에 여러 곳의 문학관이 있지만 석정문학관이 이제야문을 여는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신석정 시인은 순수시인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발견된 미발표 시를 보면 그의 저항성이 뚜렷이 드러난다. 석정문학관은 시인의 감춰져 있던 면모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외관은 어떨지 모르나 내용은 전국의 문학관 중에서도 손에 꼽힐 것이라 자신 한다”고말했다.그러나 석정문학관 개관이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다. 부안군은 기존에 부안문인협회에서 진행해왔던 석정문학제 지원을 올해 중단했다. 대표축제 개발과 개최를 위해 소형축제들의 예산을 삭감한다는 것. 그러나 석정문학관 개관 이후에는문학관 주도로 문학제를 개최하겠다고 밝혀 지역 문인들에게 소외감을 안겨줬다.10명의 운영위원 선정과정에서도 전 군의원과 지역일간지사장 등이 포함됐음에도 지역 문인들은 선정되지 않아 잡음이 일었다. 배귀선 솔바람 소리문학회 회장은“지역 문인들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문인협회의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 말이 맞다고 할지라도 지역에서 꾸준히 문학 활동을해 온 문인들의 상징성이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현재 부안문인협회와 석정문학회는 문학관 민간위탁 운영단체로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심사는 운영위원들에 의해행되며 공정성을 위해 석정문학회 출신 운영위원들은 심사에서 배제됐다. 어떤 단체 운영을 맡게 되더라도 소통과포용의 자세가 없다면 석정문학관을 둘러싼 잡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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