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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5 |
[서평] 『리딩으로 리드하라』- 이지성 지음
관리자(2011-05-06 09:00:46)
『리딩으로 리드하라』- 이지성 지음 인문고전, 그 고된기쁨을 맛보다 - 김병철 컨티뉴 대표 나는 어린 시절, 공부를 참 잘하는 소년이었다. 그도 그런 것이 중졸의 학력을 가지신 부모님의 평생 배우지 못한 서러움은 가슴 속에 응어리진 배움의 한이 되었고, 그 한을 풀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식들이 공부를 잘하는 길 밖에 없었다. 그러한 우리집 4남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공부였고, 4남매가 읽을 수 있는 책이라야 위인전 한 질 정도가 고작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성장해 온 나 또한 공부가 세상에서 전부인양 학창시절을 마쳤다.처음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 또한 뒤늦은 군대시절이었다.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접했던‘책’이 군대시절 나를 지탱해 준 기쁨이었고, 힘이었다. 그러나 독서의 체계적인 방법을 몰랐던 그 시절 나는 소위 닥치는 대로 아니 소위 베스트셀러 위주의 책들을 섭렵하기 시작했다. 디자인회사를 경영하면서도 디자인서적과 성공서적, 경제서적, 리더쉽 관련 책, 자기개발서 등을 읽는 것에 급급했다.그러나 책을 읽으면서도 본능적으로 내 무지함으로 인한 답답함과 머리를 좀 깨우고 싶다는 내적 열망은 계속 되었다. 그 시기,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인문고전을 만났다. 초한지, 삼국지, 손자병법, 사기 등의 동양고전 등 누구나 읽었음직한 인문고전의 기본서들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인문고전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고됐다.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고 어려웠다. 그것은 인문고전속 언어와 내 두뇌와의 지루하고 고된 한바탕 전쟁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지점을 넘기면 고통은 기쁨으로 변한다는 말처럼 다른 책을 읽었을 때와는 다른 묘미와 굉장한 만족감을 얻기 시작했다. 특히 컨설팅을 많이 하는 회사로 인문고전의 글귀에 전략을 응용하면서 묘한 매력을 빠져들기 시작했다. 일상생활에서 인문고전의 힘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그러나 서양철학이나 고전은 여전히 가까이 어려운 대상이었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을 때 인문고전의 중요성을 그 어느 누구보다 냉철하고 치밀하게 파고들어 논한 이지성 작가의 이 책『리딩으로 리드하라』를 만났다. 이지성 작가는 개인, 가문,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인문고전 독서의 힘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세계를 지배한 나라, 고대 그리스나 로마, 중국이 그 힘을 유지하고 세계를 지배할수 있는 힘은 인문고전에 있다고 말한다. 현대로 이어지는 소위 강대국이라고 하는 유럽, 미국, 일본의 힘의 근간 역시 마찬가지다. 더불어 인문고전의 힘이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핵심 열쇠라고까지 설명하고 있다.또 이 책에서는 누가 인문고전을 읽었고,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는가를 철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한 사례를 통해 근거를 제시하며, 인문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그 힘에 대해명쾌하게 답하고 있다. 아인슈타인, 처칠, 에디슨 등이 사고뭉치에서 천재로 탈바꿈하고, 소문난 삼류학교였던 시카고 대학이 예순여덟 명의 노벨상 왕국이 되고 카네기, 워런 버핏, 이병철, 정주영이 부를축적한 것과 알렉산더 대왕과 세종대왕, 정조 등이 세상을 움직인 힘의 근간은 바로 인문고전에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인문고전을 사랑했는지, 왜 그들 일상에서고전을 손에서 놓지 않았는지를 접하며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을 만나게된다.『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저자 이지성은 인문고전 세계를 여행하는 초보자들을 위해서 고전 독서법까지친절하게제시하고있다.“ 온마음으로사랑하라, 맹수처럼덤벼들어라, 자신의한계를뼈저리게 인식하라, 위편삼절, 책이 닳도록 읽고 또 읽어라, 연애편지를 쓰듯 필사하라, 통(通)할 때 까지 사색하라,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라.”이 일곱가지 명제가 저자가 제시하는 인문고전 독서 길라잡이인 것이다.인문고전은 1000˜2000년에 걸쳐 검증받아 살아남은 진정한 천재들의 사상과 생각이다. 그래서고전읽기가 결단코 쉽지는 않지만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쓰고 읽으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인류의역사를 만들어 온 천재들과 직접 대화를 하며 그들의 문장 뒤에 숨은 이치를 깨달으면서 독자 스스로 자신의 사고가 넓어지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인문고전의 어려움을 알고 있는 나에게 오랜만에 다시금 나의 독서생활에 활력을 준 책이다. 책뒤편에는 각 분야의 천재들이 어떤 책들을 읽어왔는지에 대한 것과 어떻게 인문고전을 시작할 것이며 학년별 인문고전 도서교육 추천도서, 성인을 위한 인문고전 독서가이드가 조목조목 세세하게 수록되어있다. 나도 독서목록에 제시되어 있는 수많은 책들 중에서 읽어보지 못한 책들이 엄청나게 많다. 심지어 제목도 생소한 책들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분명 인문고전의 맛에 중독되기 시작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겁부터 먹지 않고 하나씩 시작해보려 한다. 그 고된 기쁨의 과정을 통해 지적쾌감의 정점을 경험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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