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5 |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
관리자(2011-05-06 08:58:11)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 (4월 28일~5월 6일)
자유·독립·소통 9일간의 영화 여행
볕이 따사로워지면 슬슬 생각이 난다. 북적이는 사람과 활기가 넘치는 거리. 큼직한 배낭을 멘 여행객들과 일정표를 들고 바쁘게 뛰는 사람들. 갑자기 늘어난 외국인들과 노란 점퍼의 자원봉사자들. 영화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 들뜬 축제의 분위기를 마다할 사람은 없다. 12년,아직 길다고 하기엔 부족한 세월이지만 어느새 전주의 5월은 국제영화제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게 돼버렸다. 다시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거장과 별들로 빛난 개막식
어느덧 소년으로 성장한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29일 개막식을 갖고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배우 김상경, 김규리 씨의 사회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는 국내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임권택 정지영, 하명중,이두용 감독과 강수연, 이영하, 이대근, 박준규, 조재현, 이채영, 배정남, 이연희, 정찬, 박희진, 이인혜, 김지우, 손은서,이종혁, 장신영 등 정상급 배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또 해외 게스트로는 이번에 회고전을 여는 필리핀의 키들랏타히믹 감독과 심사위원을 맡은 자크 오몽, 줄리안 스트링거, K. 하리하란 씨가 참석했다.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유명감독과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레드카펫행사. 레드카펫 주변을 가득 메운 인파들은 감독과 배우들의 등장마다 박수와환호로 환영을 전했다. 특히화려한 드레스의 여배우들에게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이번 국제영화제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정일우, 김소은 씨는가장 큰 환호성을 받아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개막식의 시작을 알린 것은 아방가르드 팝밴드‘이어부 프로젝트’. 흥겨운 음악으로 한껏 축제의 분위기가 고조된 후송하진 조직위원장(전주시장)의 개막선언이 이어졌다.송하진 조직위원장은“전주국제영화제가 12회를 거치는동안 속으로 깊어지고 내용도 알차졌다”며“9일간의 축제기간동안 전주국제영화제를 마음껏 즐겨달라”고 말했다.민병록 집행위원장은“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사람들 간의 소통의 가교 역할하고 있다”며 영화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부탁했다.심사위원을 맡은 자크 오몽 감독은“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처음 전주를 찾았다”며“언어는 다르지만 영화로 함께 한국 영화팬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독립영화의 최고 축제현장에 찾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개인사정으로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한 개막작 <씨민과 나데르, 별거>의 아스가르 파르허디 감독은 편지로 아쉬움과 감사를 전했다.
9일간 펼쳐질 행복한 영화축제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6일까지 9일간의 영화잔치를 벌이게 된다. 이번 영화제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 전북대삼성문화회관등에서 38개국 19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특징은 전 섹션에 걸친다큐멘터리의 강세와 한국영화의 비중 확대다. 유운성 프로그래머는“다큐멘터리의 미래를 모색하는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영화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기위해 폐막작을 한국장편경쟁부문 대상작품으로 선정할 계획이다.영화제 기간 전주를 찾는 손님들도 많다. <디지털 삼인삼색>감독을 맡은 클레어 드니, 호세 루이스 게린 감독을 비롯해 특별전의 주인공인 니콜라스 페레다 감독과 <헤븐즈 스토리>의 제제 다카히사 감독, 포르투갈 특별전 게스트로 오는주앙 보텔료 감독 등을 전주에서 만나볼 수 있다.이번 영화제에서 회고전을 열게 되는 이명세 감독은 상영되는 회고전 모든 영화의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할 예정이다.또 강수연(<지독한 사랑>), 김보연(<나의 사랑 나의 신부>),이연희(<M>), 하지원(<형사: Duelist>) 등의 배우들도 함께참석하여 이명세 감독 특별전을 더욱 빛낼 계획이다.한국영화 쇼케이스 섹션을 통해서는 한국의 거장감독인 임권택(<달빛 길어올리기>) 감독을 비롯해 홍상수 감독(<옥희의 영화>), 류승완 감독(<부당거래>), 김현석 감독과 배우 박철민(<시라노, 연애조작단>) 김선 감독(<자가당착: 시대정신과 현실참여>), 이승준 감독(<달팽이의 변>)이 전주를 찾는다. 또 야외상영을 통해 추상민 감독, 배우 이순재, 윤소정 (<그대를 사랑합니다>)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