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5 |
옹기장이 이현배의 생활의 발견 - 마태복음 6장 3절
관리자(2011-05-06 08:52:12)
옹기장이 이현배의 생활의 발견 - 마태복음 6장 3절
사람들이 옹구막에 와서는 다른 사람을 찾는다. 생긴 것이나 하는 짓으로 어디를 봐도 옹기장이처럼 안 생긴 모양이다. 나는 술을 감당하지 못한다.한 잔이면 딱 좋고 넘어서면 감당이 안 된다.삶의 여정에서 술 없이 아리랑 고개를 넘자니 팍팍했다.나는 술꾼이 언제나 부럽다.어려서 일이다.초등학교 1,2학년쯤 되었을 때였겠다.도개집에서 노는데 (대문에 엄연히‘용성양조주조공사’라는 간판이 있었는데 어른들은‘도개집’이라 했다. 이는‘술도가’에서‘독아지’의 사투리라 짐작된다. 우리 동네에서 제일 큰집으로 우리 꼬맹이들의 아지트였고 고두밥은 훌륭한먹이였다)도개집 어린 손주 경배라는 아이가 돈 달라고 울어싸니까경배네 고모가 딛고서면 닿는 나에게기둥에 매달린 주머니에서 꺼내 주라 한다. (도개집 풍경을이러했다. 말술은 통개술로 공장에서 팔았고 되술은 살림집에서 허리춤 크기의 독아지 하나에 담겨 팔았다. 기둥에는자루 달린 됫박과 그 위로 돈주머니가 매달려 있었다. 우리집은 도개집에 품팔이를 많이 했다. 그래 나는 자주 놀러 갔드랬다.)동전을 두 개 꺼내하나 주고 하나는 뒤로 감췄다.그 행위가 어리숙했나보다.경배 고모가 뒤에 있는 손을 내밀어 보라 한다.나는다른 손으로 옮기고서 빈손을 내밀었다.다시 뒤에 있는 손을 내밀어 보라 한다.또 다시 다른 손으로 옮기고서 빈손을 내밀었다.결코두 손을 내밀지 않았다.그 뻔한 짓을담담하게 반복했다.-사람들이 옹기 빚는 걸 보다가는“손재주가 좋아야겠어요?”한다. 글쎄, 나의 경우‘손재주’는 모르겠고‘손버릇’이좋았다.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모르게... ‘마태 6장 3절’말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