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5 |
[수요포럼] ‘새만금 상설공연’ 성공을 위한 선택
관리자(2011-05-06 08:49:13)
‘새만금 상설공연’성공을 위한 선택
민·관 파트너십이 탄탄해야 명품공연 만든다
전라북도가 새만금 방조제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상설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총 20억원을 들여 신시도 배수갑문 주변에 500석규모의 상설공연장을 설치하고 창작공연과 기획공연, 부대행사 등 총 200회의 공연을 5월부터 10월까지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를통해 새만금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의 문화예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부족한 예산과 짧은 준비기간으로 인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 4월 13일‘새만금 상설공연’성공을 위한 선택 이라는 주제로 아흔 아홉 번째 수요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의 참석자들은 우수한 창작공연을 만드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곽병창 우석대 교수는“민관의 파트너십 부재가 최저가입찰방식과 무리한 과업지시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세계대백제전의 예술감독을 맡았던 안태경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는“관과 민의 역할분담이 중요하다. 관이 행정적인 부분을 맡는다면 예술적인 부분은 민에게맡겨 두어야 한다. 지금의 구조로는 창작에 전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새로 만들어질 창작공연에 대해서는 새만금의 환경적 요소와 전북의 문화예술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김동영 전주시정발전연구원은“새만금의 환경적 특징을 살릴 수 있도록 실내로만 공간을 한정짓지 말아야 한다”며“창작공연을 위한 공간계획이 함께 진행되고 그를 위한 준비기간과 자원이 충분히 투자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민 전라북도 PD협회장은“없는 것을 억지로 만들어내기 보다 우리가 가진 자원을 재조명함으로써 우리가 먼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관광객들도 즐길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끝난 사안을 다시 점검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결정된 것을 좀 더 발전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모아보자는 것이다.
- 양승수
과업이 내부적으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위에서 내려오는 정책적 판단에 좌지우지되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
- 류준열
민관 파트너십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다. 누구랑 일해야 하는지를 결정 못한 상태에서 눈치만 보고, 결국은 공정하게 입찰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스템을 갖추는 데 소모한 시간만 이미 1년이라는 거다.
- 곽병창
방문객들에게 공연을 통해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장소적 기억을 심어줘야 하고 그 지역만의 문화적 향취로 정서적 기억을 심어주어야 한다.
- 안태경
전북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억이 무엇인가와 이것이 미래에도 동일한 의미를 계속 지니고 있을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것이다.
- 김동영
우리가 가진 자원을 재조명함으로써 우리가 먼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남들도 온다.
- 유영민
양승수 이미 서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니 토론자 소개는 생략하겠다. 새만금상설공연 개요를 먼저 간략히 듣고 토론을 시작하자.
류준열(발제 겸함) 새만금 방조제 상설공연 제작 과정에 대해 간략히 말씀을 드리겠다. 2010년 11월에 새만금방조제상설공연 제작 관련 내용에 대해 이벤트협회와 공연단체들이 만나서 네 차례 정도 자문회의를 진행했다. 현장설명회, 기획서 접수, PT설명회에 대한의견을 조율했고 이에 따라 입찰을 진행해서 서울 연하나로와전주 열린컴이 공동컨소시엄으로 공고예산 20억으로 수주했는데 이 중 서울 연하나로는 2억5천만 집행하고 나머지는 전주 열린컴에서 집행하기로 했다.연하나로는 사업총괄, 창작공연 제작 및 연출에 중점을 두고열린컴은 공연장 조성 및 기획공연, 부대공연, 공연장 운영과홍보 전반에 걸친 업무를 추진하기로 역할을 분담한 상태다.사업비구성은 공연장 조성에 5역원, 시스템 임차 및 운영에 3억 원, 창작공연 제작, 연출, 공연에 5억 원, 기획공연섭외와 공연료로 1억 4천, 부대행사에 2천, 홍보마케팅 8천, 인건비로 1억 9천, 운영비 9천, 나머지는 결과보고서와기타 잡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실제 지출예산이 22억 정도로 예상되는데 현재 수주는 18억 좀 넘게 받았다. 부족분2,3억 정도는 협찬과 티켓수익으로 충당하려고 한다.도의 역할은 사업 총괄책임과 선정 대행사의 창작 및 기획공연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이다.4월에 창작공연 시작 예정이었는데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해 자문위에서 1개월 연기를 허락했다. 현재 5월 공연 시작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이렇게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이 있다. 일단 과업이 과중하다. 도에서 요구한 과업 전체를현실적 비용으로 실시하면 최소 25억에서 30억이 소요된다. 이것을 18억 5천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따르는 어려움이 발생한다. 또 하나 시간 부족이다. 창작공연을 준비할 시간 뿐 아니라 공연장 조성 시간도 부족하다.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처음에 관광객이 볼만한 단순볼거리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 지금은 예술성을요구하는 방향으로 변질됐다. 새만금에 관광버스를 타고오는 관광객들이 만 오천 원, 이만 원의 관람료를 내고한 시간 정도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인데 어디에 중점을 두고 공연을 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또 공연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관광 성수기에는 그 시간에 늦지 않게 새만금에 도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오늘 도에서 참석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생각이 든다. 여러모로 다소 무리해서 요구하는 부분들이 있다.
양승수 오늘 토론의 취지는 이미 끝난 사안을 다시 점검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결정된 것을 좀 더 발전적으로 이끌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모아보자는 것이었다. 따라서 토론자분들에게 사전에 발제 자료가 전달이되었어야하는데 발제 측에서 자료를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토론자분들께 사과드린다.들으신 발제 내용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자유롭게 물어보면서 의견을 나누는 방법이 있을 것같고 또 하나는 사업 분야별로 나눠서 얘기를 나눠보는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먼저 발제 내용중 미진한 부분을 질의하고 답변하는 것으로 시작하겠다.
곽병창 일단 발제자료 중 문제점으로 도출해 놓은 사안들에 대해 토론자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을먼저 가지고 그 후에 뒤에 첨부된 기획안을 놓고얘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류준열 그 기획서는 처음에 도에 제출했던 사업제안서다. 지금은 그 내용에 변화가 많은 상태다.
곽병창 그럼 이 기획서가 논의의 대상은 아니란 얘기인가
류준열 이 제안서로 선정이 됐었다. 그런데 그 후에 도에서 전면적으로 내용을 수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전체적으로 처음 제안서와는 내용이 완전히다르게 바뀌었고 창작공연물 시나리오 3고가 곧나올 예정이다.
곽병창 그러면 그것이 논의의 대상이 되어야하고 이제안서를 검토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제가 볼때 이 사업을 진행할, 즉 수주를 받은 측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을 들어보고 그것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실제 콘텐츠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것인가 하는 부분은 오늘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전혀 자료가 없는 것인가?
양승수 현재 진행 중인 콘텐츠의 내용을 구두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설명 후에 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만약 콘텐츠 설명이 불가능하다면 논의사항을 다른 방향으로 잡아야 하지 않겠나 싶다.
류준열 구두 설명은 가능하다.
곽병창 그렇지만 구두로 설명한다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을것 같고 현재까지 수정 중이라고 한다면 차후 또 변동의여지가 있다는 것 아닌가.
류준열 현재 95% 정도 마무리됐다. 이번 금요일까지 도에서운영매뉴얼을 채택을 하기로 했는데 바로 어제 화요일에추가 수정을 요구했다. 그래서 아직 추가 수정부분이 남아있는 상태다.
곽병창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콘텐츠에 대한 논의를 한다는 건 시기상조이고 어줍지 않은 충고가 될 수 있다고 본다.아직 준비 중인데 뚜껑도 열기 전에 맞다 틀리다를 얘기할 것은 아니지 않나.
김동영 네 가지 정도로 내용을 나눠서 논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첫 번째, 도에서 이런 공연을 추진한 과정을 점검해 봐야한다. 아직까지 이 부분을 짚어볼 기회가없었는데 오늘 포럼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보고 두 번째는 공연 자체의 콘텐츠와 장르에 대한 부분이다. 세 번째는 상설공연 운영의 방향에 대한 것이고마지막으로 향후 과제를 정리하는 식으로 갔으면 한다.
안태경 공연 내용에 대한 토론이 물론 가능할 수도 있지만 현재 공연 내용이 나온 상태라 하더라도 공연을 한 달 반남겨놓은 시점에서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 사실 지금은연습에 매진해야 할 시기다. 그렇다고 과정에 대한 토론도 생산적 측면보다는 부정적 시각으로 얘기가 진행될것 같고.
양승수 그럼 발제 측에서 제기한 문제점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 가면서 관련한 질의와 응답을 자유롭게 해나가도록 하면 좋겠다.
류준열 비단 이번 사업에 한해서가 아니라 이후에 있을 여러 사업들을 위해서도 추진 과정에 문제가있었다면 짚어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또 그렇게제기된 의견들을 도에서도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제가 알기로 지금까지 전라북도에서 한 행사 중에 단일 규모로 가장 많은 돈을쓴 행사가 물류엑스포다. 120억 정도를 썼다. 그리고 군산에서 개최한 자동차 엑스포, 그 다음이깃발축제다. 24억 정도를 썼고 그리고 이번 새만금 상설공연 사업이다. 20억 예산인데, 물론 발효식품엑스포나 소리축제 같은 연례행사들은 예산이 더 되지만 이 순위에서는 제외하겠다. 개인적으로 판단하면 대부분의 행사들이 실패했다고본다. 과업을 잘 이해하고 어떤 부분을 핵심으로할 것인가가 파악이 안 되면, 즉 내부적으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위에서 내려오는 정책적 판단에 좌지우지되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 사업의 과업지시서를 처음 봤을 때 그런 우려들이떠올랐다. 이렇게 하면 결국 깃발축제처럼 될 뿐이라고 건의했고 올해는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점차적으로 개선해가야 한다고 여러 번에 걸쳐 말해봤다. 결국은 공고와 진행의 과정에서 전혀 반영이 되지않았다. 솔직히 현재로서는 성공에 대해 많은 부분이 부정적이다.
김동영 전라북도에서 의도하는 새만금 상설공연의 목적은 두가지다. 하나는 관광객 볼거리 창출 또 하나는 지역문화예술인 일자리 창출. 동기 자체가 수동적이다. 보러오는공연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관광의 요소가 되어야하는데 단순한 공연이벤트로는 안 된다. 공연자체가 새만금의 대표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 이런식으로 큰 공연, 작은 공연, 부대행사로 구성해서 가자는것은 이벤트 몇 년하고 말자라고 밖에 안 보인다.과정에서도 기획, 연출, 시나리오, 운영을 묶어서 한사업자가 총괄하도록 돼있는데 왜 이걸 기획사들의 기획안만 갖고 하도록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각 분야에 각각의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고 예를 들어 배우 같은 경우도 공개오디션을 통해 뽑는다든지, 이렇게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부터 화제성을 만들려는다양한 노력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이것들을다 놓치고 있는 꼴이다.
양승수 논의 내용을 하나로 묶기는 어렵다고 보이고 생각하고 계신 얘기를 자유스럽게 나누시는 것이누락되는 사항 없이 진행되지 않을까 한다. 편하게 말씀 나눴으면 좋겠다.
김동영 안태경 대표님께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전북을 대표하는 메가브랜드의 공연제작 과정을 찾아보려 하는데 2010세계대백제전을 진행하셨던 경험이 있으시니 그 과정을 경험을 토대로 좀 말씀해주셨으면 한다.
안태경 섣불리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지만 이해를 구하고 말씀드리겠다. 우선 이 과업지시서를 본 느낌을 간단히 메모했는데, 본 과업지시서는‘참여자들이 창작에 전혀 전념할 수 없는 구조’로 작성됐다. 전북을 대표할 수 있는 메가브랜드 공연의 필요성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제대로 된 걸못 만들 거라면 차라리 안 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돈 쓰고 욕먹기 십상이다. 또 관광객들은 전북의 수준을 그것으로 이해해 버리게 되는 거다.그래서 콘텐츠가 중요하다. 또 과업지시서에 지역예술(인)을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 지역정서를감안할 때 충분히 이해되는 점이긴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양질의 콘텐츠 생산이다. 지역의자연환경, 문화유산, 스토리텔링 잘 녹아들고 기본적 틀거리-공간인프라, 인력, 장비 등-가 잘갖추어진 콘텐츠가 우선되어야 한다. 지역예술(인)은 콘텐츠안에 당연히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직도 이렇게 배타적일 수 있다는 것에 깜짝놀랐다. 히딩크가 감독이었다고 해서 대한민국 4강이 네덜란드 4강이 되나? 존 오서가 코치였다해서 김연아의 금메달이 캐나다의 메달이 되나?또 과업지시서를 보면‘우리 도는 수행기관 선정 후 참여인력 조정을 요구할 수 있으며 특별한사유가 없는 한 이에 응해야한다’고 돼있다. 이건 정말 불공정거래다. 예를 들어 100명의 인력을 기준으로 예산을 책정했는데 나중에 도에서 1000명으로 늘려라 이러면 동일한 예산을 1000명분으로 나눠야 한다는 말인가? 전문가가 판단한 스탭 인력을 도가교체하겠단 말인가? 이런 과업지시서가 나온 것 자체가브랜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밖에생각이 안 된다.제가 이해가 안 되는 것 또 하나가 공연이란 것은 자연환경 및 공간성이 정말 중요한 요소인데 공간에 대한 고민은 전혀 보이지를 않는다. 새만금의 자연환경이나 공간적 특성은 전혀 반영이 안 된 제안서다.이 과업지시서에 따라 여러 업체가 경쟁을 했고 그 경쟁을 뚫고 선정이 됐다면 선정된 업체를 존중하고 과정은 자율에 맡겨야 한다. 애당초 수준 미달이라고 판단했으면 유찰되어야 하는 것이고 선정하지 말았어야 했다.공연이 한 달 반 남았는데 지금도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은 참 답답한 노릇이다. 포럼 토론자 섭외를 받았을 때 저는 사실 이것이 당연히 내년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내년 4월이겠지 설마 올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김동영 2010세계대백제전 대한 얘기는 아직 못 들었는데.(좌중 웃음)
안태경 백제문화제 총감독으로 있으면서 2010년 공연을 위해 2007년부터 준비했다. 기본 연구용역을 총괄, 지휘하면서 수많은 자문을 거쳤다. 도 공무원, 도의원, 재단 공무원들을 설득하고 함께 학습 및 교육시간도 3∼4년을 들였다. 중국 인상시리즈나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전부 보여주고 분석하고 설명했다. 그렇게 3년여를 준비한 내용을 중심으로 제안요청서를 만들었다.공연결과가 몇 학점짜리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정도의 공연을 준비하는데 3, 4년을 썼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공무원들이 공연문화예술에 대해 잘 모르는 건당연할 수 있다. 다행히 애향심과 성공의지 하나로 정말열심히 도와주었다. 저는 대표공연으로 공주, 부여 각각50억씩 총 100억을 쓰자고 했다. 그거 하나면 된다, 자질구레한 공연들을 덧붙이지 말자고 주장했다. 전주도지역의 자연환경, 문화유산, 스토리텔링을 담을수 있는 성공적 대표공연 하나면 충분하다.
곽병창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3, 4년의 준비기간 동안 안 대표님의 직함은 무엇이었는지.
안태경 2007년부터 2009년까지의 백제문화제는 총 감독, 2010세계대백제전은 예술감독이었다.
곽병창 우리 도 공무원들의 애향심이나 열정이 부족하리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다만 메가브랜드에 대한 의지는 있는데 이를 같이할 민간 파트너를 만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이나 총감독이 변동 없이 지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중에 새만금상설공연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다가 자연스럽게 소리축제에 포함이 되었다면 이런 분란은 없었을것이다. 백제문화제가 했듯이. 불행하게도 전라북도는 그런 식의 논의구조가 부재하다. 그렇다보니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사업의 주체를 선정하는 손쉬운 방법을 택하게 되고 그 결과 이런 식의과업지시서가 나올 수밖에 없고, 이렇게 선정한파트너의 실력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는 거다. 결국 안전장치로 이런 불합리한 조항들을 배치하게 되는 것이고.민관 파트너십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누구랑일해야 하는지를 결정 못한 상태에서 여기저기 눈치만보고, 결국은 우리 공정하게 입찰했다는 것을 보여주기위해 그 입찰 시스템을 갖추는 데 소모한 시간만 이미 1년이라는 거다.
안태경 차라리 유능한 총감독을 영입해서 믿고 맡기는 편이좋다고 본다. 세계적인 축제나 공연을 보면 총감독이라는한사람의예술가를믿고진행한다.‘ 관은손떼라’는것이 아니다. 고대로부터 세계 어느 큰 축제든 이벤트든민관이 함께 진행하고 있지‘민’에서만 주도하는 사업은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단 행정적인 것은 관에서 하고예술적인 것은 예술가가 하는 것이다. 관은 전체적인 틀안에서‘민’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맡겨두어야 한다는 얘기다.
김동영 새만금이라는 지역의 공간 구성은 그 권한이 전라북도가 아니라 중앙정부에 있다. 그러나 이 상설공연을 통해전북도가 새만금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문화적 장소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공연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새만금은 전북의예술적 대표 공간이라는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게 된다.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상설공연이 몇년짜리 기획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년에도 공연을할 계획이 있다면 지금부터 바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지금처럼 창작공연과 기획공연과 부대행사를 한 기획사가 다 진행하는 방식은 의미가없고, 메가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하여 대표 공연에만 집중할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
곽병창 현재 상태에서는 도가 선정한 팀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빨리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리고 창작공연은 올해는 불가능하다는 걸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 5월에 올릴공연을 지금도 시놉을 가지고 옥신각신 하고 있다는 건, 잘못하면 안하는 것만 못할 것이다. 지금 예산, 시간, 현장조건도 열악한 상황에서 창작공연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보다는 좋은 기획공연들로 무대를 채워가면서 창작공연은 내년을 보고 준비하는 것이 낫다. 그리고 창작공연의 콘셉트가 정해져야 그에따라서 공연장 콘셉트도 마련할 수 있을 텐데 지금은 순서가 바뀌지 않았나 싶다.
안태경 좋은 제안이다.
양승수 제가 알기로는 이번 상설공연은 새만금을 찾는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정도를 제공하겠다는 취지고 도에서 준비하는 메가브랜드 공연은 따로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용역예산만 5억이 책정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안태경 중복투자 아닌가? 여유가 있다면 뭐 관계없겠지만. 콘텐츠 부분에서 보면 전주의 문화가 대한민국 대표 문화인데 그것을 못 살리는 것이 안타깝다. 훌륭한 공연물을 만들 역량은 충분하다고 본다. 굳이 지역인이 중요하다면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주출신의 훌륭한 예술가들이 얼마나 많나?
유영민 저는 공연 마케팅에는 비전문가니까 프로그램 기획자로서 차별화된 모티베이션을 얘기하자면 음식이라는 주제가 굉장히 좋은 아이템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북의 음식이라는 소재에 대해서는 굉장히 만족도가 높다. 그만큼 자원도 많다. 새만금에서도 마찬가지다. 군산 비응항을 가보면 주변의 섬들이 가지고 있는 음식 자원이 어마어마하다. 이것을 테마로 해서 스토리를 만들어내면 공연 자체의 성공에 더불어 새만금 주변 지역에도 분명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비교해 보자면 작년에 깃발축제와음식관광축제를 놓고 볼 때 깃발축제 디렉팅도 했고 음식관광축제 디렉팅도 했는데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음식관광축제는 꽉 차있는데 깃발축제는 실망스러웠다.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는 것과 억지로 만들어갖다 붙이는 것의 차이다. 우리가 가진 자원을 재조명함으로써 우리가 먼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남들도 온다. 이제는 좀 서울 수도권에 대고여기 좀 오세요, 오세요, 이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안태경 창작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대한 말씀을 조금 드리면사람들에게 무엇을 심어줘야 하느냐, 방문객들에게 공연을 통해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장소적 기억을 심어줘야하고 그 지역만의 문화적 향취로 정서적 기억을 심어주어야 한다. 사람들이 이 장소적 기억과 정서적 기억으로미래적 기억을 남겨줄 수 있도록 공연물을 만들어야 한다.새만금, 경주, 공주, 부여, 제주도, 거기에 가기만 해도느껴질 수 있는 장소·정서적 기억들, 그것을 경험케 함으로써 늘 간직할 수 있는 미래적 기억이 가슴 속에 소중히 자리 잡을 것이다. 이렇게 할 때에 그것을 준비하고만든 개인, 단체, 기관 등 모든 생산주체들과 지역민을포함한 지역에 미래적 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것이다.
김동영 그리고 콘텐츠의 창조성,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전라북도가 어떻게 포지셔닝을 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전북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억이 뭐고 향취가 무엇인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고 이것이 미래에도 동일한 의미를 계속 지니고 있을 수 있겠느냐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것이다. 새만금이란 공간에서 어떤 공연을 할거냐를 논의한다면 이런 맥락에서 전체적인 부분을 고려해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하나의공연물이 아닌 전북을 대표할 수 있는 공연물이되어야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유영민 현장에서 느끼는 피디적인 개인의 시각으로 봤을 때 장소적 기억이란 부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산조축제였다. 무대에 올라가지 않고 멍석에 앉아서 육성을 들으면서 야외에서 호흡하는공연. 특히 외국인들은 굉장한 반응을 보인다. 물론 뻔한 얘기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이런 뻔한 것들이 아쉽기도 하다. 이런 부분들이 고려가많이 되어야 할 거다.
김동영 새만금‘33센터’를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 도 관계자에게 묻고 싶다. 오늘 도에서는 아무도 안와서 참 안타까운데. ‘33센터’를 새만금 문화예술 중심으로 쓰려는 건지 단기적으로 볼거리를 만들려고 하는 건지, 장기적인안목을 가지고 계획에 들어가면 좋겠다. 굳이 실내 공연으로 한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공간을 무대예술을 위한 주 공간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반 야외, 반 실내도 좋겠고. 하여간 새만금의 환경적 요건들을 최대한잘 살렸으면 좋겠다. 도에서 왔으면 물어보려 했는데 여기 없으니 제안으로 해야겠다.마지막으로 질문이 있는데 창작공연만 공연 관람료를받겠다는 것인지 기획공연도 받을 계획이란 것인지 답변이 듣고 싶은데.
류준열 도에서는 양쪽 다 관람료를 책정하라고 한다. 그런데 싸게 받으면 싸구려 공연 취급을 받을 것 같고 비싸게 받으면 관객이 없을 것 같아 적정가격을 찾는 것이 아주 고민이다.그리고 관람료 책정을 권고하는 이유가 여행사에게 줄도네이션 때문인데 이것도 참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는문제다.
김동영 심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창작공연은 빨리 유료공연을 포기해라. 목적이 새만금 관광객들을 위한 볼거리라면서돈을 받는 것도 앞뒤가 안 맞고 게다가 준비기간도 그렇고 퀼리티가 보장 안 되는 상황인데 어떻게 유료공연을진행하겠나. 공연의 질 못지않게 무대의 질도 중요하다.안락하고 편안한 관람 환경, 시설, 이런 것들 모두 티켓의 가격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본다.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질만 놓고 볼 때도 지금 새만금상설공연을 유료로가는 건 무리가 있다.
류준열 창작공연은 완성도를 높일 수 있으니 유료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기획공연은 이미 만들어진 공연을 재구성하는 것인데 얼마를 받아야 할지 판단이 안 선다. 공연관람료를 안 받자니 현재 책정되어 있는 예산이 공연 한 팀당평균 개런티가 130만원인데 이 돈 주고 어느 팀을 거기까지 불러와서 무대에 세울 수 있을지 이것도 암담하다. 현실적인 부분을 도에 얘기해도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 결혼해서 5개월 만에 애를 낳으라고 하고 거기다가 한 번에 아홉을 낳으라고 하는 격이다. 도는 현실적으로 무리한 부분을 과업지시서에 넣어 놓았고 그것을 끝까지 고수하고 있다.
곽병창 제 보기엔 그런 문제점을 얘기하는 것도 적합한 때는 아닌 것 같고 류 대표의 방금 발언도 적절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무리한 과업지시에도 불구하고 여러 팀들이 붙어서 경쟁했고 경쟁을 뚫고 선정 됐으니 이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한다고 본다.하여간 현재 상태에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상설공연에 배치된 예산을 기획공연에 돌려서 양질의 콘텐츠를 유치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공연은유료로 가야한다. 무료공연이라는 것은 이 사업의 장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와 일자리창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을 무료로 한다면 이 돈 들여가며콘텐츠 개발 할 필요가 없는 거다. 기획공연에서검증된 팀을 불러온다면 검증 안 된 창작공연보다 양질의 공연을 배치할 수 있다. 적절한 유료공연은 크게 무리 없을 것 같다. 어쨌거나 지금은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해야지 지나간 과정을 자꾸얘기해봐야 건설적인 내용은 안 나온다.
안태경 곽 교수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그런 논지라면 새롭게 시작을 해야 할 것이다. 이자리에서 다 얘기하자면 끝도 없을 것 같으니 몇가지만 얘기하겠다.첫째, 공연만으로 사람을 모아온다는 생각은넌센스다. 전 세계 예를 보더라도 그렇다. 중국인상시리즈가 열린 곳은 이미 세계적인 관광지다. 그 관광지를 찾은 사람들이 그 곳에서 야간에 공연까지 관람할 수 있게 되면서 가치가 극대화 된 것이고 플러스알파로 사람을 끌 수는 있지만 예를 들어 사막에 공연장을 지어 놓고 사람을 모을 수는 없는 일이다.두 번째, 중국은 콘텐츠 만들고 공연장 만들고 난 후에그 공연장 또는 물 위에서 약 1년간의 리허설을 통해 공연의 막을 올렸다. 일사불란한 사회주의, 공산주의 국가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보다 모든 기술과인프라가 뛰어나 이미 공연문화가 정착한 일본이나 라스베이거스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충분한 준비와 리허설이없는 공연을 성공시키기란 불가능하고 애초에 계획되어서도 안 된다.세 번째, 왜 사람들은 총체극을 하려고 하고 왜 야외에서 하려는가에 대한 깊은 고찰이 필요하다. 이 자리에서다 얘기하기엔 너무 내용이 많아 간략하게만 하면, 먼저인류 사고방식의 변화 때문이다.인류는 오랜 기간 동안을 신화적 사고로 살아왔다. 신화는 그 나름의 방식으로 자연계와 인간세계를 바라보는하나의 창으로, 거기에는 고대인들의 지식과 철학, 예술이 총체적으로 응축되어 있다. 신화적 사고가 지배하는사회에서는 구성원들의 삶이 자연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그러다가 겨우 최근 몇 백 년 과학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왔다. 인간이 자연을 마음대로 지배할수 있다고 생각했고 신화적 사고가 과학적 사고에 자리를 내준다. 거기서 드러난 폐해 때문에, 즉 망가지고 황폐해진 자연 의 삶, 신의 축복과 정신적 풍요를 상실한현대인들,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연 친화적, 환경적사고가 이제야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리스인이 로마인이 건물의 천정을 만드는 건축술이 부족해서 야외극장에서 공연을 했겠는가? 야외공간 공연은 그들의 신과 소통하려는 세계관의 반영이고 자연 속에서의 인간과의 관계성에 대한표현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신화적 사고의 발현이다.신화적 사고는 자연과 인간의 상호 관계를 중요시했다는 점에서 오늘날 강조되는 환경적 사고와 다름 아니다. 이러한 생각들을 새만금과 연계해야 하고 자연속의 오픈 야외 또는 반 야외 공연공간을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김동영 지금은 새만금 안에 어떤 문화적 내용을 채울것인지를 논의해야 할 시기다. 이 과정 속에 반드시 공간계획이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어떤 방식으로든 강제를 해서라도 메가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은 지금처럼은 안 된다. 창작공연의 경우 적어도 1년 이상은 준비를 하고 새만금의 대표공연을만들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양승수 공개리허설을 하는 기분으로 공연 브리핑을 듣고 그 상태에서 수정 또는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을찾아 생각을 보태보자 하는 취지로 준비한 포럼이었는데 오히려 전체 판을 점검하는 자리가 되었다. 모두 애쓰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