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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5 |
[기획특집] 지역문화 다시보기 - 남원 5
관리자(2011-05-06 08:47:57)
지역문화 다시보기 - 남원 5 예향의 내일, 젊은 도전 국악의 도시답게 남원의 민간문화예술단체 역시 국악부문의 단체들이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전북에서 두 번째로 문화사회적기업의 자격을 획득한 한울전통문화체험교육원(이하 한울)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한울은 지난 2008년 남원자연휴양림의 전통문화수련원으로 시작했다.조은호 한울대표는“처음에는 고용이 불안정한 지역의국악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연휴양림의 프로그램을 강화하기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이후 2009년 사회적일자리 만들기 참여와 2010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통해 직원 25명의 사회적기업으로 다시 태어났다.현재 한울의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체험프로그램 운영이다. 남원자연휴양림을 찾는 체험객을 대상으로 국악에 대해 교육하고 직접 간단한 공연을 해볼 수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국악인력들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또 하나는 공연단 운영. 한울에서 운영하는 공연단 13명중 12명은 이전까지 국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일자리취약계층 비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을 지도한 것은 한울의 전문 강사진들. 조대표는“처음에는 낯선 일에 적응못하고 떠나는 이직자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실내악이나 타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레퍼토리를 가진 전문공연단으로 기틀을 잡았다”고 말했다. 지금은 강사진과 공연단이 함께 마당극 등 창작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춘향제를비롯한 지역행사와 타 지역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있다.조은호 대표는“체험프로그램이나 공연은 활동이 활발한 성수기와 비수기가나눠진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해 식당이나 카페들을 운영하며 상설공연을 열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지난해 첫 정기공연을 펼친 연희단‘피안새’(이하 피안새)도 눈길을 끈다. (사)한국농악보존협회 남원시지회 산하의 공연단체인 피안새는 지난 2002년부터남원학생농악단이란 이름으로 남원농악전수관과 시립국악연수원에서 농악을 배우던 학생들이 다시 모여 만든 단체이다. 피안새는 깨달음의 이상세계, 피안을지향하는 몸짓이란 뜻을 갖고 있다.25명으로 구성된 피안새는 대부분 남원출신 학생들로 현재는 여러 지역의 풍물단에 소속된 전문연주자들이다. 지역의 인재들이 타지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타지에서 활동하는 전문연주자들이 고향에서 공연단체를 만들었다는 것은 작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더욱이 소속단원들의 대부분이 20대인‘젊은 단체’라는점도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요소다.피안새 관계자는“단원들이 수도권을 포함해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주말을 활용해 모여 연습하고 있다. 각자 소속된 풍물단에서 못하는‘하고 싶은공연’을 하기 위해 뭉쳤다. 굿과 풍물을 중심으로 악, 가, 무의 종합예술형태로전승된 우리 전통연희를 복원하고 오늘날에 재창조해보자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피안새는 올해 무대예술지원사업에 당선돼 7월 정기공연을 가질예정이다.극단 둥지는 남원에 드문 비국악 문화예술단체다. 지난 1986년 배수연 대표를중심으로 연극에 관심 있는 현직교사들이 모여 창단한 둥지는 관련 활동이 거의없었던 남원에 연극의 씨앗을 처음으로 뿌렸다. 둥지는 지난 2001년 무대에 올린 <정유재란> 등을 통해 남원연극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유재란>은임진왜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남원사람들의 호국정신을보여주는 작품으로 배우와 스탭 대부분을 남원 연극인들이 담당해 눈길을 끌었다.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극단 둥지의 활동은 산발적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2009년 새롭게 취임한 문광수 대표는 남원연극의 맥을 잇기 위해 극단 둥지의재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문광수 대표는“침체된 지역 연극을 살리고자 연 3편 가량의 공연을 꾸준히 올리고 창작극도 제작하는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밝혔다. 그러나 둥지의 상황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인력난. 현재 둥지의 단원은 3명으로 단원 수 이상의 배역이 필요한 연극을 하려면임시 캐스팅으로 배우를 채워야하는 형편이다. 국악에 편중된 남원문화예술계의지형도 아쉬움이다.문광수 대표는“시의 입장에서 국악 쪽의 비중을 높게 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며“창극단 등 지역의 국악단체들에서도 창극 등 극예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얻는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남원연극의 맥을 잇기 위해 둥지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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