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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5 |
[기획특집] 지역문화 다시보기 - 남원 4
관리자(2011-05-06 08:47:26)
지역문화 다시보기 - 남원 4 산내마을공동체 희망의 길을 찾는다 - 이귀섭 한생명 사무국장 남원 산내지역은 이제 전국적으로 귀농 귀촌을 희망하는 지역 중 하나로 정착되고 있다. 요즘에는귀농 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산내를 거쳐 인근의 운봉, 아영, 더 나아가 남원, 함양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 결과 산내면 인구 총 2,000여 명 중에 150여 가구 400여명이 귀농·귀촌인이다. 최근에는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그렇게 되기까지는 실상사 귀농학교가 한 축을 이루어 왔다. 실상사 귀농학교는 1998년 9월 제1기 교육을 개설하여 2010년 가을학기인 25기까지 정규교육과정을 비롯해, 장단기 과정을 수료한이들이 1천여 명에 이른다. 이중에 60% 정도가산내면과 인근지역, 전국각지에 귀농하여 유기농사와 마을공동체의 주역이 되고 있다. ‘자연 농업농촌에서 희망찾기’를 내걸고 진행하는 귀농학교정규과정은 10주간의 장기 합숙교육과정이다. 이기간 동안에 실습은 물론 몸과 마음도 귀농할 수있도록 준비를 한다. 또한 마을공동체를 꾸릴 수있도록 철학적 가치와 내용을 공부한다. 귀농·귀촌의 근간이 된 실상사 사실 실상사 귀농학교는 오랫동안 사단법인 한생명과 같이 해왔다. 한생명은 전국적 귀농귀촌 및 생명평화, 마을공동체운동 등 대안운동을 해온 인드라망생명공동체의 기관으로서 남원 산내지역의 지역과 마을공동체사업등을 해오고 있다. 2001년 설립된 한생명은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의 남원과함양지역 회원 150여명과 함께 인드라망의 제1실현지로서 산내면을 중심으로 한 생태 대안 지역공동체를 지향하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이를 위해한생명은 복지, 문화, 여성, 교육 등 지역 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그중14년째 지리산권 13개 초중고교 600여명들이 참석하고 있는 글쓰기 축제,지리산 청소년 글쓰기 한마당은 산내의 문화전통이 되고 있다. 또한 매년 열려, 10회에 이르고 있는 산내 족구대회는 근 20여개의 마을과 단체들이 참여하는 지역 친목과 화합의 한마당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외에도 지역에서대보름맞이 연날리기한마당, 산내문화제, 실상사 사부대중공동체 나눔화합수행의날, 청소년 및 어른 인문학교실 등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 공동체적 나눔과 활동 및 지역적 화합과 연대를 해오고 있다.산내에서의 지역과 마을공동체 사업의 역사는 인드라망생명공동체의 시작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1999년 9월11일 출범했다. 공동체는 도시와 농촌공동체 사이의 협력과 연대,인드라망 세계관을 통한 총체적 생명위기에 대응하는 생명살림운동 전개, 삶의 양식과 문화양식을 총체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개인적 수행과 각성을 통한 깨달음의 사회화를 목표로 출발하였다. 지금 회원은1,200명에 달하며, 불교귀농학교, 실상사귀농학교, 현장귀농학교를 중심으로 한 귀농운동, 인드라망 생활협동조합를 바탕으로 한 생활협동조합운동, 실상사 작은학교와 준비과정인 마을대학을 중심으로 한대안교육운동, 사단법인 한생명을 중심으로 한 지역공동체운동 및 생명평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2003년엔 창립된‘인드라망 생활협동조합’은 사찰에 생협매장을 만들고 생산자와 사찰, 회원을 연결시켜 유기농산물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매개자 구실을 하고 있다.실상사 작은학교는 한생명, 실상사 귀농학교와 더불어 남원 산내를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한 또 하나의 인드라망 대안교육기관이다. 불교계 최초의 대안학교인 실상사작은학교는 2000년에 설립하여 2011년 현재 11기에 이르고 있다. 처음엔 대안중등 과정으로 출발하였으나 이제 고등과정인‘언니네’를 포함하여 5년 과정으로 운영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학생 수는 총 50여명 정도이며, 교사는 평균 15명이다. 산자락의 작은 터전엔 입시지옥과 탐욕과 경쟁의 삶에서 벗어나 자연 생태와 어울려 명상을 하면서생명과 평화와 공존을 추구하는 학생들이 마음껏 뛰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노래하며 지낸다.실상사 작은학교는 학교와 학부모들이 같이 하는 크고 작은 행사가 매달 있다. 산내지역은 늘 이들 학부모들로 북적거리고 그중일부가 귀농학교, 한생명 회원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지역에 정착하고 있다.실상사 농장과 지리산친환경영농조합은 인드라망의 지역공동체실현을 위한 또 하나의 근간이다. 1996년부터 인드라망 상임대표이신 도법스님께서 실상사에 부임해오면서 절 앞의 농지 등을 매입, 2만여평에 이른 실상사농장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친환경 유기농산물의 생산 기반이 된 것이다. 또한 산내 지역공동체로 귀농하는 이들에게 실습공간이자 지지공간이 되었다. 2006년 한생명의 논의 속에 지리산친환경영농조합을 출범시켰다. 친환경 유기농사를 좀 더 대중적으로 함과 동시에 쌀생산자 등을 조직, 유통을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하자는 것이었다. 지금은 쌀 작목 지역주민과 더불어 한생명 등 공동체 기관 영역들과 함께 어우러져 두부,콩나물 및 야채스프 등 가공생산에 나서고 있으며, 새로운 직접 유통구조인 제철농산물꾸러미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산내, 인구가 줄어들지 않는 지역이 되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공동체의 기본 철학이자가치인 생명평화의 삶을 구체적으로 실현키 위해인류문명사의 뿌리인 농촌마을에서 그 실현방향을찾아왔다. 오랫동안 마을과 함께 해왔던 인드라망의 근본도량 실상사가 있어 남원 산내를 그 제1실현지로 하였다. 그리고 한생명, 귀농학교, 작은학교, 영농조합 등을 설립하고 구체적으로 여성농업인센터 내 어린이집, 방과 후 교실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 , 여성, 교육 관련 사업과 활동을 해왔다.또한 지역과 연계하여 문화, 복지 및 공동체 생산과 유통 사업을 통해 기존 지역 주민들과 어우러져왔다. 이는 누구나 서로 이웃이 되어 서로 돕고 고통과 기쁨을 나누고 주민 스스로 서로 주체가 되어주체적이면서도 자립적이고 창조적으로 자신을 실현하는 마을로 나아가고자 함이었다.십여 년이 넘는 다양한 문화와 지역 및 여성 아동 청소년 사업과 활동 덕분에 산내면은 인구가 줄어들지 않는,지금도 꾸준히 귀농 귀촌이 이루지는 전북의 대표적인 지역이 되었다. 그 결과 폐쇄논의까지 진행되었던 산내중학교는 교육활기를 되찾았고, 초등학교 역시 절반 이상이 귀농자녀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공간이 가능해졌다.또한 어린이집과 방과 후 교실은 회원들과 지역주민의자녀들에게 보다 폭넓은 공동 교육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어른 돌아보기나 마을회관의어른들과 같이 하는 신바람 요가, 어르신 한글교실과 침뜸교실 등은 지역주민들에게 공동체 사업과 단체활동을 이해하고 주민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는 계기들이다.뿐만 아니다. 한생명 주도하에 진행되는 대보름맞이 달집태우기는 이제 산내면 거의 전체 동네마다의 행사가 되었다. 또한 대보름맞이 연날리기행사에는 아이들이 있는집집마다 참여하는 지역전통놀이가 되었다. 주민과 어우러지고 주민의 것이 되고 있는 전통문화의 복원이다. 각종모임들도 주민들과 함께 활성화되고 있다. 풍물 농악단을비롯해 축구, 탁구 등 모임들이 활발하고 지역 유기농산물의 유통, 꾸러미를 통한 지역생산자들의 공동 작업 등 지역 경제적으로 활력이 넘치고 있다.인드라망의 한생명, 귀농학교, 농장 등 제단체와 회원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참여 그리고 그 노력에의인정이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지리산둘레길의 개통과 안정적 정착은 지역 경제에 대단한 역할을 하였고,이를 계기로 지역 주민들의 시각 역시 긍정적으로 바뀌고있다.산내지역공동체와 실상사공동체는 생명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마당이자 양극화와 소외를 극복하고 주체적이고 자립적인 행복한 산내마을을 꿈꾸고 있다. 오랫동안 노력의 결과로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조금씩, 조금씩 마을공동체 실현의 희망을 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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