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4 |
성재민의 ‘올댓소셜’
관리자(2011-04-12 16:10:42)
성재민의‘올댓소셜’
당신의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위한 조언
- 성재민 소셜미디어 에반젤리스트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국내 소셜미디어 시장은 올해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해 이맘때쯤 국내 이용자 30여만 명에 불과하던 트위터(Twitter)는 지난 연말 1년 만에 10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면서 트위터 본사가 공식 언어로 한국어를 지원하게 만들었다. 페이스북도 지난 연말 국내 이용자 수 380여만 명을 돌파하면서 페이스북 한국법인 설립을 부채질했다. 세계 어느 국가와도 비교할 수 없는 성장세에 트위터와 페이스북 모두 한국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소셜미디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온라인 마케팅 시장에서도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조직 홍보담당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을 시작했고, 지자체 및 중소기업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에 열심이다. 어느 블로거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 기업 및 기관에서 운영하는 홍보용 트위터 계정의 수가 약 400개~500개 수준이라고 하니 그 인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짐작해 볼 수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그 참을 수 없는 비용의 가벼움
소셜미디어 마케팅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은 트위터 및 페이스북 운영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모두 이용자들과의‘대화’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 이용방법만 알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홍보팀 내부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채널들을 운영하기에 이용과정에서 소셜미디어 이용자들과 비교적 빠르고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다. 내부 인력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정확한 대응방침이나 가이드라인만 있다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쉽게 소셜미디어 채널을 운영할 수 있다. 때문에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될 수밖에 없는 방식이기도 하다. 적은 비용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다니 홍보 담당자들이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매일‘날씨’와‘밥’이야기만 할 것인가 그러나 홍보용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이들 중 대부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장벽에 부딪힌다. 이는 제대로 된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로 발생하는데,‘일상의 벽’이 바로 그것이다. 제대로 준비가 된 소셜미디어 담당자들은 채널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작성해 내보낼 것인지를 고민한 뒤에 프로세스를 통해 진행하지만 일단‘시작하고 보는’식의 운영자들은 매일 매일 이야기를‘짜내기에’바쁘다.‘일상의 벽’은 준비되지 않은 운영자들이 가장 많이 부딪히는 어려움이다. 소셜미디어라는 것이 사람들과의‘관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기 때문에 운영에 있어 사람의 목소리(Human Voice)로 이야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운영자들은 이에 기반해 매일 사람들에게 아침인사를 건네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다. 그러나 막상 대화를 들여다보면 일상적인 내용이 지나친 경우가 많다. ‘오늘은 날씨가 어떠하네요~ 000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류의‘날씨형’대화와‘벌써 점심시간이네요 식사 맛있게 하세요’와 같은‘밥’류의 대화가 대부분인 홍보계정들이 적지 않다. 사람들과 인간적인 대화를 주고받으며 친해지긴 해야겠는데 막상 대화를 하다보면‘할 말’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하소연이다. 이들이‘할 말’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홍보를 위해 내보낼 수 있는 메시지가 없다보니 일상적인 대화만 이루어지게 되고, 결국 대화가 겉돌아 조직의 홍보력을 낭비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으로 이어지는 소셜미디어 홍보 트라이앵글
콘텐츠를 만들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블로그를 추천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성장 이후,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의 하락세를 점친다. 사실 일부 그렇기는 하다. 그러나 이미 세계에는 2억 개 이상의 블로그가 운영되고 있으며, 사진과 글,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데 모아둘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홍보콘텐츠의 베이스캠프 역할로 유용하다. 트위터는 140자라는 글자 수 제한 때문에, 페이스북은 개인의 인적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정보가 움직이기 때문에 원론적인 내용들을 모아두기에는 부적절하기도 하다. 블로그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면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콘텐츠‘배포’역할을 한다. 이들 소셜미디어 채널들의 장점은 매스미디어를 통하지 않고도 자신만의 네트워크, 유통망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내 친구들’이 내가 하는 이야기, 내가 올리는 사진에 적극적으로 반응해주고, 이를 통해 또 다른‘친구의 친구’에게 이야기를 퍼뜨림으로써 사람들에게 확산된다. 개인 누구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제안하건데, 소셜미디어 마케팅 채널을 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의 삼각 구도로 움직여보면 어떨까 한다. 블로그를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를 만들고 네트워크를 직접 넓혀가는 것이다. 세 매체를 선정한 것은 현재 가장 대중적인 채널들이기 때문이지 다른 매체 활용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동영상)나 슬라이드쉐어(프레젠테이션)와 같은 서비스도 활용하되 소셜미디어 마케팅 채널의 중심은 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의 세 채널에 두자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본적인 원칙은 사람들과 꾸준히 대화하고, 그 가운데에 유용한(혹은 재미있는) 정보들을 던져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여야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적절한 매체를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최근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지자체나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한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채널은 각각의 특성을 지닌 하나의 소통 도구다. 콘텐츠 생산은 여전히 블로그가 유리하고, 실시간 대화는 트위터, 충성도 있는 브랜드 구축 및 운영은 페이스북이 유용하다. 소셜미디어 마케팅, 유행이 전부가 아니다. 적절한 매체를 활용해 제대로 된 채널을 구축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