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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4 |
[문화이슈] 지역 바꾸기에 도전하는 젊은 열정
관리자(2011-04-12 15:57:19)
지역 바꾸기에 도전하는 젊은 열정 문화가 강한 도시를 만들고 싶다 - ‘TEDx 전주’ 지난 3월 5일 전북대 학술문화관의 작은 강의실에서는 이색적인 강연회가 열렸다. 고등학생 때 창업한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와 판소리 대중화를 꿈꾸는 한국음악과 학생, 대학교수와 장애인 복지관 사무국장, 이 어색한 조합의 연사진이 하나의 강단에 섰다.‘크리에이팅 전북’을 제목으로 내건 제1회 TEDx 전주. TED는‘퍼뜨릴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를 기치로 내세우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이다. 지 난 1984 년 기 술 (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 세 분야에 대한 컨퍼런스로 시작해 오늘날에는 심리학, 철학, 과학, 예술, 교육까지 모든 분야를 다루는 연례 컨퍼런스를 주최하고 있다. TEDx는 미국의 TED재단에서 라이센스를 받아 여는 행사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개최돼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색다른 연사와 주제, 18분이라는 시간제한, 퍼포먼스와 시청각효과 강조는 TEDx가 여느 강연과 다른 점이다. 특히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높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것은 모두 지역 대학생들이다. 기획부터 섭외, 디자인, 홍보까지 모두 30여명의 오거나이저(Organizer)가 도맡았다. 이 거사(?)의 중심에는 디렉터를 맡은 김유선씨가 있다.“휴학을 하고 서울에 있으면서 우연히 TEDx 잠실에 간적이 있어요. 중학생이 연사로 나왔는데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TED 강연들을 찾아봤습니다. 다시 전주로 내려왔는데 LH유치 문제 때문에 곳곳에 현수막이 붙어있더라고요. 이렇게 기업 하나에 의존해야 할 만큼 내가 사는 도시가 허약한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다가 문화적으로라도 강한도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해볼 수 있는 일을 찾은 게 TED행사를 열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유선씨는 전주에 내려오자마자 함께 할 만한 이들을 찾았다. 유선씨가 재학 중인 전북대 산업디자인과를 중심으로 28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처음에는 TED가 뭔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 다음에는 섭외, 홍보, 진행, 디자인 등 팀을 나눠 업무를 분담했다. 다들 처음해보는 일이었던지라 작은 이력이라도 관련 경험이 있는 팀에 배치했다. 타 지역의 TEDx 관계자들에게 자문도 받았다. 강연회인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연사섭외.“주제를‘크리에이팅 전북’으로 내건 만큼 전북의 미래, 전북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연사들을 섭외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연사의 이름값보다는 지역 내에서 활동이 두드러지는 분들, 공익적인 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모시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위해 연사들의 활동분야나 연령대도 다양하게 섭외했습니다.”섭외팀장을 맡은 최다운씨의 설명이다. 스폰을 받는 일도 난관이었다. 지역에는 한 번에 거액을 후원해줄 이들이 많지 않았다. 대신 작은 금액을 여러 곳에서 받는 식으로 후원자들을 모았다. 겨울방학을 모두 바치고 기대와 우려 속에 맞이한 행사 당일. 강의실은 보조의자를 들여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들어찼고, 이어진 애프터파티도 장소가 좁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특히 산업디자인과 전공을 살려 제작한 포스터와 리플렛 디자인은 미국의 TED재단에서 보고 트위터로 코멘트를 날릴 만큼 훌륭했다는 평가다. 디렉터 김유선씨의 평가는 어떨까?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일단 이 행사를 열기위해 다 같이 달려왔고 무사히 마쳤으니 성공은 성공이죠. 이번 행사를 통해 기회를 주실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8월에 열릴 2회 때는 달라진 모습으로 진행해보려 합니다. 저희 행사를 통해 다른 지역과 대학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활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TED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라이센스를 발급하거든요. 6월에는 TEDx 전북대가 준비 중이고 군산대 분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 저희 경험을 전달해드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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